지난 2월 10일, 인벤 강남 스튜디오에서 몬스터헌터 월드 천하제일 토벌대회가 진행되었다. 자유 퀘스트 2종, 격투장 퀘스트 2종의 클리어 타임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고, 그 결과 변수철(포토워크) 선수가 총합산 19분 45초 51의 기록으로 최종순위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일반인의 실력을 뛰어넘는 화려한 컨트롤과 몬스터에 맞춘 장비 세팅으로 주목을 끌었다. 격투장 퀘스트는 장비가 정해져 있으므로 제외하고, 자유 퀘스트였던 네르기간테, 디아블로스&디아블로스 아종 토벌 시 각 참가자들의 장비 커스텀을 분석해 보았다.


네르기간테 토벌
적극적인 공격 위주의 커스텀 vs 귀마개 기반의 안정적 커스텀


ㅁ 변수철(포토워크)

변수철 선수는 차지액스 중 역회심 무기인 타이런트블로스 Ⅱ를 선택했다. 역회심 무기의 특징이 기본 데미지가 높다는 점인데, 차지액스의 초고출력 해방베기는 역회심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무기 자체의 데미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 후 공격력을 극대화시킨 변수철 선수의 장비 커스텀


▲ 위기는 있었으나 멋진 장면과 함께 1라운드 클리어!



더불어 약점 특효 스킬과 도전자 스킬을 3레벨로 맞추어 몬스터가 분노했을 때, 약점을 노렸을 때 회심률이 증가하게끔 하여 역회심을 상쇄하고자 했으며, 포탄 장전 수 UP, 포술, 무속성 강화 스킬을 통해 초고출력 해방베기 위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시에 네르기간테 장비 3세트 스킬 효과인 멸진룡의 굶주림 효과(지속적으로 몬스터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면 체력이 회복)를 통해 안정성도 어느 정도 확보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아래에 소개될 장비 커스텀 이미지들은 인벤 스킬 시뮬레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장식주의 위치 등 실제 선수의 세팅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ㅁ 김현우(RECAST)

김현우 선수 역시 차지액스를 선택했으며, 역회심 무기인 타이런트블로스 Ⅱ를 선택했다. 변수철 선수만큼 공격적인 세팅은 아니지만 구르기로 포효를 피하며 딜로스를 줄이기보다 포효에 신경 쓰지 않고 해당 타이밍에 오히려 프리딜을 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 귀마개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데미지 딜링을 노린 김현우 선수의 장비 커스텀



귀마개는 보통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귀마개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는 다른 공격적 요소들을 장식주 등으로 많이 보완한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공격적인 면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안정적인 장비 커스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게임 플레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ㅁ 양은석(De4dpool)

양은석 선수는 앞선 두 선수와는 다르게 해머를 선택했지만, 블로스셔터 Ⅱ를 선택해 역회심 무기의 높은 데미지를 이용하려고 한 점, 약점 특효 스킬 선택으로 역회심을 상쇄하려고 한 점은 동일하다.

▲ 차징이 끊기지 않아야 하는 해머의 특징을 고려한 양은석 선수의 장비 커스텀



귀마개와 집중 스킬 선택을 통해 차징 공격, 해머 강화가 포효로 인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다. 사람에 따라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집중 스킬로 인해 해머 3차지 공격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었던 점도 주목할만 하다.

또한, 연통 없이 체력 복장, 강타 복장을 선택했는데 강타 복장의 경우 기절 확률을 높여주므로 기절 상태이상에 특화되어있는 해머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ㅁ 박승용(용이네)

박승용 선수 역시 앞선 양은석 선수와 마찬가지로 해머를 선택했으나, 역회심 무기가 아닌 용봉력 무기인 궤멸의일격을 선택했다. 용봉력은 포효뿐만이 아니라 고룡들의 특수 패턴 발동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점에 착안하여 무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용봉력 무기와 회심-슈퍼회심 연계를 노린 박승용 선수의 장비 커스텀



귀마개 스킬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회피 복장을 장비해 기존 0.2초인 회피 무적 시간을 늘려 포효 등으로 인해 경직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특정 조건 하이긴 하지만 회심률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데미지 증폭까지 노린 공격적인 장비 커스텀이라 할 수 있겠다.






디아블로스&디아블로스 아종 토벌
나에게 익숙한 장비 vs 몬스터별 특화 장비


ㅁ 변수철(포토워크)

변수철 선수는 1라운드 네르기간테 토벌과 동일한 무기와 장비 스킬을 선택했다. 디아블로스의 공격 패턴이 크게 복잡하지 않아 가드 포인트를 사용하기에 용이했고, 그런 차지액스의 공격적인 면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스킬을 준비해왔기에 별도의 변경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공격들을 잘 성공시키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겠지만 변수철 선수는 그러한 우려를 한 번에 걷어내듯 깔끔한 플레이로 3분 56초 95라는 최단기록을 달성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 변수철 선수는 1라운드와 동일한 무기, 동일한 장비 커스텀을 선택했다.



ㅁ 김현우(RECAST)

김현우 선수는 많은 이들이 차지액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을 뒤엎고 본인의 주 무기인 활을 꺼내들었다. 디아블로스와 디아블로스 아종 모두 얼음 속성 공격에 취약한 것을 철저하게 이용한 장비 커스텀이었다.

▲ 디아블로스 맞춤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현우 선수의 활 장비 커스텀


▲ 계속되는 차징 공격으로 폭딜을 퍼붓는 김현우 선수



스태미나가 많이 소모되는 활의 특성을 체술 스킬과 강주약 사용으로 완화시켰고, 시투룡의 명맥 세트스킬, 완전 충전 스킬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공격력을 높이고자 했다. 거기에 회심률 상승 스킬, 얼음 속성 공격 강화 스킬과 화룡의 비기 세트 스킬이 더해진 결과 게임 플레이 내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는 데미지를 볼 수 있었다.






ㅁ 양은석(De4dpool)

양은석 선수 역시 1라운드와 다른 장비인 쌍검을 준비해 왔다. 얼음 속성과 함께 폭파속성이 함께 있는 빙염검 빌마플레어는 쌍검 특유의 높은 DPS와 맞물려 대 디아블로스 전용 무기로 이름이 높은 무기이다.

▲ 해머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쌍검을 선택한 양은석 선수의 장비 커스텀



공격 범위가 넓은 디아블로스에게 피격되는 일을 줄이기 위해 회피 거리 UP 스킬을 선택하였고, 해머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귀마개 스킬을 최고 레벨까지 올려두었다. 적당량의 회심률을 바탕으로 슈퍼회심 스킬을 함께 선택했으며, 예리도 소모가 빠른 쌍검의 특성 때문에 숫돌 사용 고속화 스킬까지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ㅁ 박승용(용이네)

박승용 선수도 변수철 선수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 세팅을 그대로 가져갔다. 디아블로스 아종에게 용속성 무기가 역속성이기에 이 점은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지만 기존 장비 커스텀이 공격에 치중했던 것, 궤멸의일격이 어디서든 보통 이상의 활약이 가능한 전천후 무기임을 고려해보면 공격만 잘 회피할 시 단시간에 클리어가 가능한 장비 커스텀이라 할 수 있겠다.

▲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공격에 치중한 박승용 선수의 장비 커스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