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2-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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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놀드 허가 바라보는 긍정적인 미래, KSV의 비전을 말하다

손창식, 신연재 기자 (desk@inven.co.kr)

지난 2017년, 한국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 e스포츠를 강타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케빈 추와 KSV인데요. KSV는 비시즌 기간, 그야말로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서울 다이너스티(오버워치)를 시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배틀그라운드 팀을 인수 혹은 창단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당연히 우려와 불신의 시선도 많았습니다. 국내 e스포츠에서 해외 자본, 그것도 개인 사업가가 팀을 운영한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으니까요. 하지만 KSV는 팀 창단에 그친 것이 아니라 여러 인재를 불러 모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출신 직원, 10년 이상 e스포츠에 몸담았던 이지훈 단장, 컨설팅 및 마케팅 전문가 등 이외에도 굴지의 협력사들로 구색을 갖췄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이가 아놀드 허 CGO(최고 성장 책임자)입니다. 아놀드 허는 KSV의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며, 한국과 해외에 KSV를 알리는 중대 임무를 맡았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아놀드 허에게 팬들과 관계자들의 걱정을 전달했는데요. 그러자 아놀드 허는 "과거에서 많은 것을 배우되,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고 싶다"며, 한국 e스포츠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자신 있게 답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팬들에게 간단한 소개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KSV에서 CGO를 맡고 있는 아놀드 허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 반갑네요. 현재 제가 하는 일은 팀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저희 브랜드를 한국과 해외에 홍보하는 역할이에요. 전반적으로 팬들과 관련된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돼요. 물론, 저 혼자 하고 있지는 않지만요(웃음). 최고의 인재들과 팀을 꾸려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KSV가 여러 팀을 인수할 당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했잖아요. 그 외에 고려한 부분이 있나요?

e스포츠 팀을 평가할 때,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1과 1을 더했을 때, 3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팀워크였어요. 그리고 KSV라는 이름으로 같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었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리그 오브 레전드 팀 같은 경우에는 롤드컵에서 우승하기 수개월 전에 이미 인수가 확정됐었어요. 여러 팀을 고려하던 중에 앞서 말한 목표와 가장 근접한 삼성 갤럭시가 적합한 팀이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저희에게 행운이 따랐는지 롤드컵에서 우승하더라고요(웃음).


Q. 그래서 더욱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이런 내용에 관해 소개된 적이 없어서 KSV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부터 해야죠. 일단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수한 코칭스태프와 훌륭한 팀을 위해 재무관리, 식단관리, 건강관리 등 매우 섬세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경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 중요하다고 여기니까요. 또 다른 하나는 마케팅 활동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회사를 창립한 지 약 7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 저희 팀을 알리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실 거예요.



Q.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을 만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계신가요?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당연히 과거의 e스포츠를 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죠. 그런데 저희는 늘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려고요. 많은 분이 저희의 이런 행보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SNS의 시초인 페이스북처럼 e스포츠가 곧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e스포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며, 그 중심이 한국이라고 믿고 있어요.


Q. 배틀그라운드 팀 창단은 조금 의외였어요. 쟁쟁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을 하기 어려운 단계였잖아요.

e스포츠 종목마다 선수들의 성향이 달라요. 배틀그라운드 팀 창단에 앞서, 선수들을 만났을 때 서로를 굉장히 아낀다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또 사고방식이 한국보다는 서구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영입하는데 크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Q. 어떻게 보면 비인기 종목일 수 있는 히어로즈 팀 역시 인수했잖아요. 앞으로도 새로운 종목이 등장하면 계속 팀을 늘려갈 계획인가요?

늘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고, 현재 몇 가지 종목에 관심이 있어요. 만약 KSV의 문화에 잘 맞는 팀이 있다면 언제든 실행에 옮길 생각이에요.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충분한 검토 뒤에 새로운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니까 지금 당장 급하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준비하려고요.


Q. 한국 e스포츠 팬들은 굉장히 사소한 부분부터 팀에 관심을 가져요. 혹시 새로운 유니폼이나 로고를 발표할 계획인지 궁금하네요.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완성이 되는 대로 새로운 팀명과 로고 그리고 유니폼을 공개할 예정이에요. 팬들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팀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저희도 팬분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KSV e스포츠팀에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 딱 한 명만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요?

평소에 선수 개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많은 선수의 이적이 이뤄질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개인을 글로벌 스타로 성장시키기보다 팬들이 KSV라는 팀 자체를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래도 인상 깊은 선수를 한 명 선택한다면 서울 다이너스티의 '버니' 채준혁 선수예요. 정말 재미있는 친구인데, 카메라 앞에 서면 쑥스러워하더라고요. 이 선수의 진가를 꼭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Q. 여러 종목의 e스포츠팀을 꾸렸는데, 평소에 좋아하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게임을 즐기긴 했지만, 선천적으로 게임을 잘 못 하나 봐요. 최근에 KSV 노타이틀의 경기를 보고, '윤루트' 윤현우 선수의 플레이가 기억에 남아서 배틀그라운드를 켰어요. 그런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건 어쩔 수 없네요(웃음).


Q. 혹시 한국 e스포츠 문화 중 특이하다고 느끼거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나요?

우선 한국 e스포츠 팬들의 문화를 무척 좋아해요. 세계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을 만나기 어렵거든요. 아마 이런 팬들의 열정이 KSV가 존재하는 이유겠죠. 안타까운 점은 한국이 e스포츠의 시초이지만, 아직 팬들을 충족시킬만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지난해 '앰비션' 강찬용의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했잖아요.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콘텐츠로 소개된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해외나 한국, 어느 팀이나 많은 인기를 원하면서도 유독 인터뷰를 힘들어하더라고요. 팬들은 당연히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데 말이죠. 저희는 이런 부분을 해소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Q. 한국 같은 경우는 팬들이 열정적이면서도 승부욕이 강해 인터뷰 같은 부분에 대해서 더 조심스러워하는 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LA 레이커스의 광팬이거든요.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성적과 별개로 사랑해요. 팀을 떠나 사람을 좋아할 때도 마찬가지잖아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려운 일, 좋은 일을 모두 함께하듯이 e스포츠 팬들도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계속 승리를 거두면 팬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래도 저희는 패하더라도 떠나지 않는 팬이 많아지길 바라요.



Q. 보통 팀의 브랜드는 로고에서 시작하잖아요. 서울 다이너스티의 로고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호랑이를 선택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때, 호랑이가 동물의 왕이기 때문에 팀명인 다이너스티(왕조)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여기에 황금색이 더해지니까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고요. 팬들을 위해 색상과 모형에 대해 엄청 신경 쓴 부분이에요. 또 저희가 글로벌을 지향하면서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택한 것도 이유 중 하나에요.


Q. 이런 노력을 더 많이 알렸다면 지금보다 팬이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계획한 것들은 기본적인 일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자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저희 내부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나눠요. 그저 팬들을 위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야죠. 앞으로 여러 실수도 있을 텐데, 시간을 가지고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겠지만, 여러 일을 계획하면서 상상했던 마케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팬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나 프로게이머의 삶을 자세하게 소개할 수 있는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서울 다이너스티는 SNS를 통해 공개하는 중이에요. 앞으로 KSV를 사랑하는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죠.



Q. 언젠가는 KSV e스포츠팀이 한곳에 모인 콘텐츠를 볼 수 있을까요?

저희도 정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만약 '류제홍', '앰비션', '윤루트'가 KSV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 모여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거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콘텐츠로 담으면 어떨까 생각해요. 올해 안으로 새로운 본사 건물에 KSV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팬들에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공개할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KSV LoL 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KSV 배틀그라운드 팀도 함께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팬들 역시 하나로 아우르는 게 목표 중 하나니까요.


Q. 전 세계에서 많은 e스포츠팀이 있는데, 기존의 팀들을 보고 배운 점이 있다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다양한 e스포츠 채널을 구독하면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게다가 패션, 뷰티 등도 살피면서 어떤 것을 e스포츠와 접목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 지금은 서울 다이너스티 콘텐츠만 보실 수 있지만, 앞으로 여러 종목의 팀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e스포츠 업계 전체가 너무 기준을 낮게 잡지 말고, 다들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본인과 KSV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듣고 싶어요.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게임단이 되는 거예요. 앞으로 모두가 저희를 주목하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팬에게 저희의 모든 것을 보여드릴 예정이고,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e스포츠의 리더라는 것을 알릴 좋은 기회라 생각하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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