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경기와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놀라운 이변으로 가득한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스플릿. 이제 짧았던 설 연휴를 뒤로하고, 내일부터 페넌트 레이스가 다시 시작된다.

과연 각 팀은 설 연휴 전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 어떤 부분이 잘되었고,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을까? 인벤팀에서는 리그에 참가하는 각 팀의 최다승/최다패 챔피언과 팀 내 MVP 포인트 1위 선수를 살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 승리, 패배가 동일할 경우, 최다승 챔피언은 높은 승률을 기준으로, 최다패 챔피언은 낮은 승률을 기준으로 하였음을 먼저 안내드립니다.

▲ 사용 챔피언과 MVP로 각 팀의 성적을 돌아보자


1위. 킹존 드래곤X의 필승 카드는 이즈리얼!
'5캐리' 라인을 구축한, 스프링 최강의 팀


이번 시즌 킹존 드래곤X의 행보는 거침없다. 현재, 7승 1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를 이겨왔기에, 그들에게 챔피언 밴/픽표로 무언가를 평가하기엔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다. 그들이 사용한 챔피언은, 거의 승률 100%를 달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킹존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챔피언은 이즈리얼이다. '프레이' 김종인은 이즈리얼로 '무결점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현재 팀 내 MVP 포인트 1위는 탑 라이너 '칸' 김동하다. 칸은 전체 순위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킹존 선수들은 MVP를 고르게 획득하는 편인데, 이 부분 역시 킹존의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라인이든 캐리할 수 있는 '5캐리' 라인을 구축한 킹존. 현재 스프링 시즌 최강의 팀이다.


2위.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기복'을 지우자 강팀만 남았다.
카밀의 전략적 활용 성공, 투신의 각성도 반길 부분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시즌,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팀이다. 시즌 시작 전, 아프리카의 지금과 같은 호성적을 예상한 팬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든 강팀을 잡을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기복이 있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겨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들은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고, 우승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최강 카드는 카밀이다. 아프리카는 카밀로만 5승을 쓸어 담았다. 카밀은 전략적 가치가 높은 챔피언이다. 탑/정글 모두 기용할 수 있기에, 밴픽전부터 우위를 점하게 해준다. 아프리카 역시 카밀을 정글에서 3회, 탑에서 2회 기용하며, 모두 승리했다.

이번 시즌 가장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서포터 '투신' 박종익이다. 투신은 서포터로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수차례 선보였다. 스킬 적중률은 눈부셨고, 치고 빠질 때를 정확하게 보는, 투신의 판을 읽는 눈은 아프리카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3위. kt 롤스터, 중후반에도 강한 면모 보이며 우승 경쟁 중!
5승 무패의 세주아니 활용. 데프트의 캐리력도 건재


kt 롤스터는 언제나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 중 하나다. 그들의 기량을 의심하는 팬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소 아쉬웠던 직전 시즌을 뒤로하고, 이번 시즌에는 후반 운영 능력까지 보완하여 더욱 강해졌다.

kt는 세주아니를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다. 이번 시즌 세주아니의 밴픽률은 98.9%, 승률 57.7%로 최고의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특유의 단단함과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kt는 이 세주아니로 5승을 올렸다.

'데프트' 김혁규의 엄청난 캐리력 또한 여전하다. 팀이 어려울 때, 돌파구를 마련하는 '크랙'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다소 무리한 플레이로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기에, 이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4위. KSV, '디펜딩 월드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야 할 때!
조이를 가장 잘 쓰는 팀, 칼리스타 활용은 아쉬워


삼성은 2017 롤드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지금, 수많은 팀들이 삼성의 왕좌를 빼앗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순위는 4위. 선두권과 승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기에 아직 확정적인 평가를 내리긴 어렵겠지만, '디펜딩 월드 챔피언'의 위엄에 걸맞은 성적이라 보긴 어렵다.

조이는 리그오브레전드 합류부터 수많은 이슈를 만든 챔피언이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여러 평가로 갈렸는데, KSV의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조이가 그렇게 사기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크라운의 발언과 대조적으로 조이로 5승 1패를 기록하며, 핵심 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다만, 칼리스타의 활용은 아쉽다. 이번 시즌 칼리스타는 밴픽률 90%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봇 라인의 핵심 챔피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KSV는 칼리스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위. ROX 타이거즈, 기량 향상으로 강해지다!
든든한 하체+강력해진 상체 = 강팀


앞서 아프리카를 소개할 때 이 팀이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팀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ROX 타이거즈 역시 좋은 의미로 팬들의 예상을 깼다. 든든했던 하체의 힘은 여전했고, 여기에 상체마저 강해지니 팀 전체의 전력이 탄탄해졌다.

'린다랑', '성환', '라바'는 급성장하여 LCK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선수가 되었다. 특히, '린다랑'은 MVP 포인트 300점을 획득하며, 팀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 ROX의 탑과 정글 조합은 '린성환'이라 불리며, 이미 다른 팀의 경계 대상이 되었다.


6위. SKT T1, 팀 창단 이후 최대 위기! 과연 극복해낼 수 있을까?
페이커는 페이커, 그러나 그것만으론 이제 부족하다


현재 SKT T1의 성적은 6위다. 1위보다 10위에 더 가깝다. LoL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는 SKT기에, 지금 성적에 만족하는 선수와 팬은 없을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팀 전체적인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비록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되었다곤 하나, 과거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기세에는 크게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도 페이커는 페이커였다. MVP 포인트 400점으로 전체 3위. 항상 어려울 때 분전하여, 슈퍼 플레이로 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페이커 역시 완벽한 경기력을 쭉 유지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귀환 실수를 비롯한 좋지 않은 플레이가 여럿 나왔다. 작은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페이커는 분명 SKT T1의 가장 강력한 카드다. 하지만 이 카드 한 장으로는 상향 평준화된 LCK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연 SKT T1은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2라운드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7위. 진에어 그린윙스, 확실한 원딜 에이스를 손에 넣다
테디의 눈부신 활약, 그러나 그뿐?


현재까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나 꼽으라면 많은 팬들이 진에어 vs SKT T1의 초장기전을 선택하실 것 같다. 이 경기는 역사상 최대의 장기전이었고, 결국 진에어가 엄청난 역전승을 만들며 대어 SKT T1을 잡은 경기다.

팀 전체가 집중력을 잃지 않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이었으나, 그 중심엔 원딜러 '테디' 박진성이 있었다. 테디는 팀이 불리할수록 빛이나는 선수다. 특유의 침착하면서도 과감한 플레이로, LCK 최상위권 원딜러 반열에 올라섰다.

슈퍼 에이스를 중심으로 버티는 운영을 펼친 진에어.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7위라는 결과가 그것을 방증한다. 게다가 대형 오브젝트의 변경으로, 이제 버티는 메타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버티는 팀컬러도 좋지만, 제 2의 승리 옵션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상위권 경쟁은 어려울 것이다.


8위. 바루스와 아지르는 bbq와 맞지 않는 카드?
바루스-아지르 합계 0승 8패


bbq 올리버스의 오프 시즌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트릭' 김강윤-'이그나' 이동근을 동시 영입하며 팀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영입 효과는 생각보단 크지 않았다. 분명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수차례 보여주었으나, 팀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며 승리를 번번이 놓쳤다.

밴픽에서 원인을 찾아본다면, 핵심 카드라고 볼 수 있는 바루스-아지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아지르는 중후반 힘싸움이 중요한 메타의 핵심 카드다. 바루스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 챔피언인데, 이 두 챔피언을 활용하여 1승도 못 올린 것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챔피언 밴픽은 결과론일 뿐,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저 강등권 탈출이 아닌, 더 높은 곳에 오르길 원한다면 팀 자체의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말이다.


9위. 콩두 몬스터, 이번만큼은 이렇게 끝낼 수 없다.
시즌 초반 '4K'였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콩두 몬스터는 냉정히 말해 강팀은 아니다. '강등전 탈출'이 현실적인 목표인 팀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콩두의 행보는 놀라웠다. 빠르게 2승을 거뒀다. 특히, KSV를 잡은 경기는 콩두 팬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많은 팬들이 4K(킹존, KSV, kt, 그리고 콩두)라고 부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이후의 행보는 기대 이하였지만 말이다.

나르의 활용이 가장 아쉬웠다. 콩두는 나르를 무려 10번 사용했고 8번이나 졌다. 나르는 지금까지 LCK에서 50번 등장하여 23번 패했는데, 콩두의 패배 지분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패배의 원인이 나르에게 있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결과가 이렇다 보니 나르의 활용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레이즈' 오지환과 '엣지' 이호성은 각각 MVP 포인트 300점씩 획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콩두에게 필요한 건 발전이다. 콩두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발전된 모습을 보여 강등권을 벗어나야 한다.


10위. MVP, 잃어버린 색깔을 되찾아야 한다.
팬들이 아는 MVP는, 이런 팀이 아니다!


MVP는 굉장히 독특한 매력이 있는 팀이다. MVP는 끈끈한 팀워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픽을 기용하며 LCK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하지만 그런 MVP가 지금 리그 최하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팀워크는 무너졌고, 번뜩였던 조커 픽 역시 모습을 감추었다. 롤챔스를 대표하는 OP 챔피언들을 가져와도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으며, '애드'의 사이온과 같은, 장인픽 역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팀의 기반이 무너진 상황.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MVP 역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 최하위라곤 하나 6위 SKT까지 1승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리그 중-하위권이 초접전 상태기에, 상승 기류만 탄다면 반전 드라마를 쓰는 것도 불가능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