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LCS도 한국과 같이 스프링 시즌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썸데이’ 김찬호가 속한 100 시브즈의 순위는 5위. 초반 좋았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많이 아쉬운 결과이다. 김찬호는 지금의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자신했다. 또한, 앞으로 팬들에게 더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도록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100 시브즈 ‘썸데이’ 김찬호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벌써 1라운드가 끝났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느낌은?

작년부터 생활을 시작했기에 더 쉽게 적응했다. 어디서 뛰던지 가장 중요한 건 내 기량이었다. 우리 팀이 시작은 좋았지만, 최근에 연패를 많이 하면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중이다.

여기는 통역사가 없어, 직접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더 영어를 말하는데 더 노력하게 된다. 내가 워낙 영어를 못했기에 지금은 많이 늘게 됐다. 성격이 좀 내성적이라 말하는 건 힘들지만, 듣기는 잘 되고 있다(웃음).


팀이 연패를 기록했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게임을 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잃었었다.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걱정도 많고, 문제도 생겼다. 아직 문제를 완전히 고치진 않았지만, 고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충분히 고칠 것이라 믿는다. 섬머 시즌까지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내가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만족스럽진 않다. 좀 더 공격적인 조커 픽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이런 픽을 쓰기 위해서는 팀도 이에 맞춰줄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한다. 아직은 우리가 무난한 조합도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기에 아쉬운 느낌이다.


요즘 북미 LCS에서 사이온 탑이 자주 나오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솔랭에서 승률이 가장 좋다. 스플릿 구도가 덜 나오고 한타 상황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챔피언이다. 느려서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상대방 탱커와 아군 탱커를 교환하는 상황이 나오면 좋은 상황이 많이 나온다.


코디 선과 썸데이 모두 내성적인 성격처럼 보인다. 둘이 서로 대화를 잘 안했을 듯 한데?

겉으로 보기엔 내성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번 주에 라이엇에서 심리 검사를 했는데, 코디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다들 깜짝 놀랐다.

다른 해외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음에도, ‘아프로무’ 같은 선수가 먼저 와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다들 착해서 마음 편히 하고 있다.


팀 오더에는 개입하는 편인가?

한국에서 뛸 때도 보통은 따라가는 편이었다.


‘썸데이’는 3~4년 전 kt 롤스터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폭발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메타가 변하면서 지금은 피지컬이 화려한 챔피언보다 탱커같은 안정적인 챔피언이 나오는 편이다. 또한, 내 피지컬은 여전히 좋다고 생각한다. 솔로랭크도 10위 안에 들어있고, 아프로무는 제가 원거리 딜러를 하는 걸 보고, 좀 더 공격적인 픽을 시켜줘야 한다고 팀에게 말하기도 했다.


조커 픽으로 꺼내고 싶은 챔피언이 있을까?

검 쓰는 챔피언들. 총 쓰는 챔피언도 가능하다(웃음).


앞으로 100 시브즈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우리가 합을 맞춘 지 고작 두 달이 지났다. 이정도면 아직 부족하지만, 잘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이 다 나온다면, 1등도 충분히 가능한 팀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을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LCK를 떠난지 2년이 지났다. 먼저 해외 생활을 한 형들 말을 들어보니 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혀진다고 하더라. 나도 많이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여전히 나를 찾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다.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고, 롤드컵에서 꼭 다시 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