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3-09 16:04
댓글 :
215

[칼럼] 실망감만 키운 프로게임단의 '일베' 사건 대처

심영보 기자 (Roxyy@inven.co.kr)

최근 e스포츠 팬들이 크게 실망한 사건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인 아프리카 프릭스 '에이밍' 김하람, 락스 타이거즈 '성환' 윤성환, 킹존 드래곤X '라스칼' 김광희가 일간베스트, 줄여서 '일베'라고 불리는 사이트에서 쓰는 모독적인 용어를 사용한 일이었다.

많은 팬들이 실망했다. 믿고 응원해온 선수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믿지 못하겠다는 팬도 있었다. 이후 각 게임단이 사과문을 작성했고, 한 선수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 자필로 반성문을 쓰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노여움을 거두지 않았다.

각 게임단은 세 명의 선수에게 내부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어떤 징계를 내렸는지 전혀 알리지 않았다. 단순히 '내부징계'였다. 몇 경기 출장 정지를 하는지, 벌금을 내는 건지, 사회봉사로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건지 밝히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패널티가 있어야 했다. 그래야 그들이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가 와닿는다. 예전 kt 롤스터는 이찬동을 퇴출할 정도로 이 사안을 무겁게 생각하고 패널티를 떠안았다. 프로 야구를 봐도, 한화 이글스는 김원석을 퇴출했고, 기아 타이거즈는 윤완주에게 3개월 선수 자격정지를 내렸다.

이처럼 각 게임단은 이들이 한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또 이만큼이나 반성하겠다는 걸 확실히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 e스포츠 선수가 이제는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깊게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눈에 보이고, 대중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징계를 내려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게임단은 눈 가리고 아웅 했다.


문제는 징계 내용뿐이 아니다. 게임단의 사과와 반성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아프리카와 킹존은 형편이 없었다.

먼저 유일하게 1-2차,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한 아프리카는 사과가 아니라 해명만 늘어놨다. 1차 사과문을 사건이 발생한 후 하루가 지나고서야 발표했고, 자필 사과문같이 진정성이 담긴 내용도 없었다. 해명은 모호하기까지 했다. 단순히 동료의 소환사 명을 채팅창에 적을 뿐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에이밍'은 "야 근데, 노무XXXXX이 더 낫지 않냐"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던 '에이밍'은 사과문이 발표됐던 6일로부터 단 이틀 후인 8일에 선발로 경기에 출전했다. 사람마다 자숙의 시간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는 하지만, 이틀은 자숙의 시작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대체 가능한 선수가 없던 것도 아니다. 기존 선발 선수인 '크레이머' 하종훈이 있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에이밍'이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팬들을 기만하듯 행동해서는 안 됐다. 2일 만에 선발 출장한 '에이밍'을 보는 순간 내부징계는 사실상 '무 징계'처럼 다가올 뿐이었다. 이후에 감독과 선수 본인이 사과를 한들, 진심을 느끼기 매우 어려웠다.

킹존의 사과도 뒤늦게 큰 문제임이 드러났다. '라스칼'이 노무XXXXX을 사용한(실제로는 고무XXXXX) '에이밍'의 동료 선수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팬들에 의해 사실이 알려졌다. 킹존은 사실을 미리 알리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사과문에서 단순히 자질과 소양 문제로 실망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물론 킹존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라스칼' 만큼은 몰랐을 리가 없다. 킹존이든 '라스칼'이든 분명 누군가에게는 잘못이 있다. 또한 '라스칼'의 친구가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장난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사실이라면 역시 미리 알렸어야 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없었다. 은폐하려고 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인성 문제나 욕설, 일베 논란이 나올 것이다.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사건이지만, 자신이 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가볍게 말하고 행동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중요한 건 선례를 어떻게 만드느냐다. 게임단의 대처가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 게임단은 강력한 징계와 정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선수들이 잘못됐음을, 정말로 반성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용서하냐, 안 하냐는 팬들의 마음이지만, 게임단이 조금이라도 용서의 계기만큼은 만들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지 않은 전례를 남겼다.
SNS 공유

코멘트

새로고침
새로고침

인벤 최신 핫뉴스

[경기뉴스] '프레이' 김종인, "다음 경기에 1,500킬과 함께 승리 .. [8] 손창식, 유희은 (esports@inven.co.kr) 06-21
[뉴스] 모바일 배틀로얄 '프리 파이어' 온라인 토너먼트 '토요.. [0] 박태균 (Laff@inven.co.kr) 06-21
[뉴스] MBC스포츠플러스,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생.. [6] 박태균 (Laff@inven.co.kr) 06-21
[뉴스] 경기도, VR-e스포츠산업 성공 위한 전문 연구그룹 발족 [0] 박태균 (Laff@inven.co.kr) 06-21
[뉴스] 연패의 상황에서 만난 두 팀, kt 롤스터 vs bbq 올리버.. [4] 신연재 (Arra@inven.co.kr) 06-21
[뉴스] 이동섭 의원, "협회장 공석... 국내 e스포츠 산업은 퇴.. [8] 윤홍만 (Nowl@inven.co.kr) 06-21
[인터뷰] '지금 바텀 메타요? 이기는 쪽이 메타죠!' MVP '파일럿.. [3] 남기백 (Juneau@inven.co.kr) 06-21
[뉴스] 펍지주식회사,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 티켓.. [0] 박태균 (Laff@inven.co.kr) 06-21
[뉴스] 아프리카TV, 23일 GSL 시즌2 결승전 개최... 조성주 v.. [0] 박태균 (Laff@inven.co.kr) 06-21
[뉴스] 우승 후보 아프리카와 킹존, 스플릿 첫 대결의 주인공.. [9] 손창식 (Alle@inven.co.kr) 06-21
[뉴스] '레인오버' 김의진이 말하는 CLG의 변화와 '후니'의 라.. [0] 심영보 (Roxyy@inven.co.kr) 06-21
[뉴스] 멀티 플레이어 변신 '후니' 허승훈, "북미서 3위만 세.. [4] 심영보 (Roxyy@inven.co.kr) 06-21
[경기뉴스] 흑기사 대박 터뜨린 '고공싱'! ORD, 포스로어 꺾고 최.. [12] 이시훈 (Maloo@inven.co.kr) 06-21
[경기뉴스] '하루' 강민승, "카이사 키우기 전략 자주 상대해 보지.. [5] 손창식, 남기백 (esports@inven.co.kr) 06-20
[경기뉴스] '맥스' 정종빈, "1세트 패배는 내 탓...감독님 덕에 역.. [3] 손창식, 남기백 (esports@inven.co.kr) 06-20

2018.06.21

EZ
19:00
RD
14:00
2018 LoL 챌린저스 서머
펼치기/닫기
  • GC Busan Rising Star
    vs
    ES Sharks
  • Winners
    vs
    Kongdoo Monster
15:00
오버워치 컨텐더스 트라이얼
  • BlossoM
    vs
    Meta Athena
  • WGS H2
    vs
    GC 부산 Wave
  • Grecia Gaming
    vs
    Armament
17:00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2018
  • 킹존 드래곤X
    vs
    아프리카 프릭스
  • bbq 올리버스
    vs
    kt 롤스터
19:00
하스스톤 팀 챔피언십 코리아 2018 시즌 1
  • EZ
    vs
    RD
인벤 방송국 편성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순위 현황

순위 팀명 전적
1위Gen.G4승 0패 +6
1위Griffin4승 0패 +6
3위아프리카 프릭스3승 0패 +5
4위킹존 드래곤X2승 1패 +2
5위한화생명2승 2패 +2
6위MVP2승 2패 -1
7위kt 롤스터1승 2패 -1
8위SKT T10승 3패 -5
9위진에어 그린윙스0승 4패 -7
9위bbq olivers0승 4패 -7
명칭: 주식회사 인벤 | 등록번호: 경기 아51514 | 등록연월일: 2009. 12. 14 | 제호: 인벤(INVEN)
편집인: 이동원 | 발행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31번길 8, 17층
발행연월일: 2004 11. 11 | 전화번호: 02 - 6393 - 7700 | E-mail: help@inven.co.kr

인벤의 콘텐츠 및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Inve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열기/닫기
  • e스포츠인벤 트위터 바로가기
  • 인벤 모바일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