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t 롤스터가 패배를 당하면서 킹존 드래곤X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로써 나란히 10승 4패를 기록 중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는 사실상 2위 싸움이 집중하게 됐다. 그러나 kt 롤스터는 킹존 드래곤X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2위 싸움마저 쉽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다. 진에어 그린윙스-MVP와 마주하기 때문에 순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다.

KSV-락스 타이거즈-진에어 그린윙스-SKT T1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승리가 절박한 상황이다. KSV는 진에어 그린윙스-SKT T1전이 남았다. 만약 두 팀에 덜미를 잡히면 7위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경쟁팀들의 상대들도 만만치 않아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편이다.

8승 고지를 밟은 KSV보다 남은 세 팀은 더 이상 뒤가 없다. 1패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 먼저 락스 타이거즈는 1위와 10위를 모두 만난다. 킹존 드래곤X와의 일전만 잘 치르면 콩두 몬스터전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다. 6위 진에어 그린윙스는 KSV-아프리카 프릭스와 연전이다. 이번 스플릿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 주간 핫매치 1. 라인전과 한타 그리고 운영까지 누가 최고인지 가린다.


킹존 드래곤X와 kt 롤스터의 격차가 꽤 벌어졌다. 그래도 두 팀의 대결은 이번 주 최고의 빅매치다. 라인전으로는 1, 2위를 다투며, 운영까지 뛰어나다. 다만, 한타에서의 집중력과 피지컬은 킹존 드래곤X가 우월하다. kt 롤스터가 어떻게 약점을 보완했을지 궁금하다.

관전 포인트는 '스코어' 고동빈과 '피넛' 한왕호다. 정말 다른 유형의 정글러다. 각 라이너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스코어'와 '피넛'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일단 '피넛'의 우세가 점쳐진다. 기복이 적을뿐더러 '스코어'와의 맞대결에서 23승(15패)을 거뒀다.

사실 '피넛'이 조금 부진하더라도 킹존 드래곤X는 풀어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러나 '스코어'의 어깨는 무겁다. '폰' 허원석 혹은 '스멥' 송경호가 무너지면 덩달아 '스코어'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거나 뒤에서 받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피넛'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피넛'을 잡으려면 집요하게 '피넛'을 따라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주간 핫매치 2. 잘못된 만남. 어쩌다 이곳에서 만났을까?


SKT T1과 KSV가 만난 위치가 상당히 어색하다. 아직 스플릿이 진행 중이지만, 2017 롤드컵 결승전에 오른 양 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이 주의 가장 마지막 날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최근 기세나 전적만으로 누구의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

키 플레이어는 두 원거리 딜러다. '크라운' 이민호와 '페이커' 이상혁은 완벽한 폼이 아니다. 그러나 '룰러' 박재혁과 '뱅' 배준식은 팀 승리의 중심에 있다. 두 사람이 활약한 경기는 팀의 승리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룰러'의 무기는 바루스-트리스타나-이즈리얼이다. '뱅'은 이즈리얼-바루스-칼리스타를 주로 사용했다. 시비르도 자주 등장했으나, 현재 메타와 맞지 않아 사용 가능성은 작다.

선호 챔피언이 비슷한 상황이므로 서로 원하는 챔피언을 무난하게 고를 수 있다. 후반에 강했던 두 팀의 성향상 바루스-트리스타나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만약 이즈리얼을 꺼낸다면 비교적 초중반에 더 힘을 싣는 SKT T1이 될 것이다.

SKT T1과 KSV는 선수단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으니 자존심이 꽤 상한다. 이번 대결 결과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가려진다. 패한 팀은 끝까지 5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은 누굴까.



■ 감독들의 말. 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