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냐, 경영권 방어냐를 두고 지분 대결을 펼쳤던 비방디와 유비소프트. 먼저 백기를 든 쪽은 비방디였다.

비방디는 현지 시각 20일, 자사가 보유한 유비소프트 지분 27.27%(30,489,300주)를 20억 유로, 한화 2조 6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방디는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유럽 내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는 프랑스의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다. 게임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비방디는 2007년, 액티비전을 인수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각 이후 비방디는 게임 사업 활로 개척을 위해 유비소프트로 눈길을 돌렸다. 2015년 비방디가 유비소프트의 지분 10%를 확보한 이후 최근에는 27%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특히 2016년에는 유비소프트 산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로프트를 적대적 인수(M&A)하며 유비소프트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자사 주식을 회수하고 이사회 규모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 바 있다.

공격적으로 나섰던 유비소프트 인수는 실패했지만, 비방디도 당장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견해도 있다. 비방디는 지난 3년간 유비소프트 지분을 사들이는 데에 7억 9,4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이번 거래로 비방디는 투자 대비 3배 가까운 이득을 보았다.

한편 이번 거래로 유비소프트의 창립자인 기예모 형제는 유비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또한, 중국의 텐센트와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교사연금계획위원회가 각각 5%와 3.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유비소프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거래를 ‘좋은 소식’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또한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중국 유통을 위한 안정적인 퍼블리셔를 확보’로 평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