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 유피성형외과의원 임종민 대표원장

남자든 여자든 미(美)를 향한 탐닉은 무섭도록 강렬하다. 뼈를 부수고 살과 근육을 찢어내는 아픔을 참아낸다. 이를 두고 과거의 식자들은 '서양인을 따라가려고 하는 욕망의 발로'로 표현했지만, 요즘에는 주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미의 담론이라고 접근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어쨌든 미의 대한 탐닉은 자신의 얼굴, 몸에 그치지 않는다. 커스터마이징이 세세하게 지원되는 게임을 할 때 게임보다 커스터마이징에 더 공을 들이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릭터에게서 자신을 투영하고자하는 욕망의 발로다.

그래서 물어봤다. 전(前) 바노바기 성형외과의원 원장이자 현(現) 노원 유피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인 임종민 전문의에게 멋지고 예쁜 캐릭터들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할지 전문의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 전문가를 찾아서
[게임이슈'콕'!] 원장님, 트레버를 원빈으로 바꾸려면 어떤 수술을 해야해요?
[기획] 내 최애캐는 몇점? 게임 속 패션, 전문가에게 물었다

* 게임이슈 '콕!'은 네이버 제휴 콘텐츠로 모바일 페이지 '게임·앱' 코너에 함께 게재됩니다.



■ 베요네타 - "수술로 누님 같은 몸매 만들 수 있어요?"

▲ 머리카락으로 지옥의 괴물을 구속하는 베요네타

친구가 그러더라. 저 언니 몸매 좋다고. 아마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적 몸매에 가깝지 않을까? 물론 남자도.

= 실제로 측정을 해봤는데, 9등신이다. 일단 굉장히 만들기 힘든 몸이다. 여성 몸에는 허벅지, 둔부, 복부에 피하지방이 많이 쌓이는데 이 누님에게서는 전혀 피하지방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 근육량이 엄청나게 많을 거다. 근육도 크게 발달시킨 게 아니라 조밀하게 만들었다.


그럼 이런 몸을 가지고 싶다면 무슨 수술을 해야 하나?

= 불가능하다. 이런 몸매, 이런 비율은 태어날 때 타고나야 하는 거다. 다리 길이가 길고 얼굴이 작아야 하는 몸매라 타고나야 한다. 단순히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것만이라면 굶어서도 할 수 있지만, 이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운동 없이 만들 수 없는 굉장히 탄탄한 근육들이다. 흔히 말하는 알통 하나 없이 매끈하게 근육을 단련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아 그래서 누님이 지옥의 괴물을 부릴 수 있는가 보다. 그렇다면 누님의 매력 포인트인 저 점, 저 점을 제거하면 더 예뻐질 수 있을까? 요즘 점 제거 시술은 굉장히 흔하게 하잖나.

= 음, 점을 제거하면 얼굴에 특징이 없어질 것 같다. 점에 대한 생각은 문화권마다 다른데, 동양은 관상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은 어떠한 점도 함부로 제거하지 않는다. 내가 관상을 잘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걸로는 누님의 점은 관상학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더라. 이건 개인적인 관점이고.

전문의에 관점에서 말하자면, 아름다움이라는 건 각자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다. 본인의 취향과 의지가 중요하다. 의료 관점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서 의사 소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피수술자의 의지다. 사람은 한가지 불만에 꽂히면 그 불만이 삶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신경 쓰인다 싶으면 제거해주는 게 맞다. 환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게 미용성형이다. 물론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있고 의학적인 법칙 안에서 허용될 때의 이야기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점을 제거하는 방법은 레이저를 쏴서 점이 있는 피부세포를 태워버려서 새살이 나게 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간혹 점이 너무 크고 깊이 있는 경우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의사가 그다지 필요한 수술이 아니라고 생각함에도 누님이 계속 빼달라고 우기면 어떻게 하나.

= 선배의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불필요한 수술이라도 환자의 의지가 굳건하다면 다른 곳에 가서 한다'. 즉 의학적인 관점에서 거부해도 다른 병원가서 한다는 거다. 결국, 환자의 의지가 굳건하다면 환자가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방법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점 시술이야 간단하므로 별로 판단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수술로 심리를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그런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단테 - "그의 퇴폐미, 저도 가질 수 있나요?"

▲ 전형적인 '나쁘지만 멋있는 놈', 단테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다. 과거 단테와 달라져서 호불호가 갈리긴 했는데, 퇴폐적인 미가 '뿜뿜'해서 많은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왜 인기가 있을까.

= 전형적인 미남상이다. 단테 얼굴을 보면 눈두덩이 뼈가 돌출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눈이 깊어 보인다. 보통 이런 골격을 가진 사람들이 높고 선명한 코를 가질 수 있다. 남자에게 있어 코는 굉장히 중요하다. 교과서적인 내용은 아닌데, 여자는 눈이 중요하고 남자는 코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코가 중요하다고? 혹시 비뇨기과에 가서 후속 취재를 해봐야 하는 내용인가?

= 아니다. 이미지라고 할까? 인상을 결정할 때 남자는 코가 크게 좌우한다. 코가 크면서 쭉 뻗어있으면 남성성이 있어 보이고 잘 생겨 보이는 효과가 있다. 코 성형관점에서 단테처럼 눈 사이에서 코가 시작하는 부분이 이마보다 낮으면 수술 효과가 더 좋다.

요즘 욕심을 부려 코를 너무 높여서 이마에서 바로 시작하는 코 성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아바타 코'라고 부른다. 아바타 코를 보면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어색하다고 느끼는데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마에서 코로 이어지는 부분의 곡선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테의 경우 이 부분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수술의 폭이 넓다. 더 큰 보형물을 넣을 수도 있으니까. 수술 효과가 좋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애초에 단테는 보형물을 넣을 필요가 없다. 이미 코가 크잖나.


아항, 전형적으로 잘 생긴 상이라고 했는데, 인기 있는 아이돌 보면 단테와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우리 아저씨들이 '기생오라비'라고 부르는 꽃미남들이 인기인데. 그렇다면 전형적 미남상이 아닌 나도 희망이 있나.

= 당신은 둘 다 해당 안 된다. 자 단테 얼굴을 보자. 광대가 굉장히 선명하지 않나? 요즘 아이돌들은 선명한 광대를 싫어해서 깎는 추세다. 사각 턱도 마찬가지다. 원래 남성은 광대랑 턱뼈가 사춘기 지나서 18세까지 계속 자란다. 이를 깎아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단테는 높은 눈두덩과 선명한 광대가 만드는 깊은 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코까지 크니 눈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커 보이게 된다. 눈썹도 선명하고. 코가 쭉 잘 뻗어서 인상을 잡아주고 있다. 사실 단테가 그렇게 작은 눈도 아니지만서도...

만약 이 상태에서 단테 코를 작게 만들어 놓는다면 그렇게 잘생겼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눈이 작아도 잘 생긴 이미지가 있기는 한데 그건 코가 좌우한 것이다. 옛 어르신들이 잘생기고 시원시원하게 생겼다고 말하는 건, 코로 만들어진 이미지 덕분에 성적 매력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 미란다 로슨 - "왜 항상 섹시스트 캐릭터 탑10에 드는 거죠?"

▲ 슈트 디자인을 저렇게 한 케르베로스에게 늘 감사하다.

미란다 로슨... 내가 골반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친구가 항상 섹시스트 캐릭터 탑10에 들어가는 게 늘 의문이었다. 굉장히 육감적이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전혀 성적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 우리나라 사람은 상대적으로 얼굴의 아름다움을 중시한다. 얼굴의 곡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턱도 부드럽게, 이마도 동글동글 만드는 걸 선호한다. 그런데 서구권은 우리랑 약간 달라서 얼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광대도 크고, 턱도 사각이어도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 몸 수술을 많이 한다.

한국에서 미용성형으로 턱을 깎는 걸 서구에서는 처음에 무척 놀랐다. 그들에게 있어 얼굴 미용성형이라고 한다면 매부리코를 줄인다거나 부정교합을 고치는 정도니까.

턱 수술의 경우 두 층으로 이뤄진 턱뼈의 겉 뼈를 뒤에서부터 앞으로 깎아낸다. 그래서 층 사이에 있던 신경이 드러나고 닭 뼛속의 골수 같은 물질이 겉으로 노출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얇아진 만큼 채워지기는 하는데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쉽다. 큰 병원에 있을 때는 참 많이 했는데, 자칫 잘못하면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수술이다.


으으... 예뻐지기 위한 고통이 정말 장난 아니다. 그런데 그래서 왜 미란다는 관능적인 겁니까?

= 서양에서는 몸 미용성형을 많이 한다. 가슴 성형, 복부 성형, 지방 흡입을 비롯해 힙업을 위한 엉덩이 보형물 삽입을 많이 한다. 그중에서 내 특기 분야는 가슴 성형과 리프팅이다. 흠흠 아무튼... 서양에서 많이 하는 엉덩이 수술은 대둔근 사이에다가 보형물을 위치시키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근육 사이에 끼워 넣기 때문에 약간 덜그럭거린다고 해야 할까? 엉덩이가 커야 아름답다는 기준이 있는 남미지방에서는 근육 위에도 보형물을 넣기도 한다만, 흔한 수술은 아니다.

삽입방식의 특성으로 진물이 차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과거 연예인 에이미가 엉덩이 수술 후 진물이 차올라서 성형외과의랑 싸우다가 검사 남자 친구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이게 엉덩이 수술의 부작용이다. 약간의 작은 부작용들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흔하게 하는 수술은 아니다.

다만, 서양의 추세를 따라가는 국내 수술 특성상 엉덩이 수술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부위다.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몸매 성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수술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가슴 수술을 많이 했는데 엉덩이가 다음 세대에 그 자리를 차지 않을까 생각한다.



■ 캐서린 - "저도 동안이 되고 싶어요. 평생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거든요..."

▲ 캐서린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플레이어는 대체...

사람들은 얼굴 크기에 참 민감하더라. 내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죄다 얼굴이 작게 나와서 다들 좋아한다. 심지어 헤어진 여자친구가 그게 참 그립다고 했었다... 흠... 아무튼, 왜 얼굴 크기에 이렇게 민감한 건가?

= 얼굴 크기라기보다는 턱이 작고 갸름하고, 하관이 작으면 동안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브이라인이 있고 주름이 없고 투명한 피부를 동안이라고 한다.

턱 수술에 대해서는 아까 언급했고, 동안에 있어서 주름, 잔주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즉 피부관리. 일반적으로 주름 예방에는 보톡스를 많이 사용한다.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해서 잔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 주사다. 예방이라고 표현한 건 이미 깊게 생긴 주름은 보톡스를 맞아도 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이 작으면 홍조가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왜 그런 건가?

=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작을수록 홍조가 심하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 홍조는 모세혈관이 확장돼서 나타나는데, 확장을 반복할수록 홍조의 빈도가 높아진다. 쓰면 쓸수록 발달하니까. 예를 들어 사우나를 자주 한다든지, 냉·온탕을 왔다갔다한다든지, 술을 많이 먹는다든지 등 이런 행위가 모세혈관을 발달시킨다. 사우나는 좋지만 과한 사우나는 좋지 않다. 아무튼, 작은 얼굴과 투명한 피부로 엮이는 동안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 없는 속설이다.


아항, 난 술을 많이 먹는데 왜 얼굴이 붉어지지 않고 점점 검은색이 돼가는 건가. 주름도 생기는 거 같고. 피부를 좋게 만드는 시술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음, 그건 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주름은 고주파 치료를 하면 피부 속이 탱탱해져서 덜 쳐지는 효과를 낸다. 피부색은 레이저토닝이나 IPL 같은 색소 레이저로 잡티를 잡을 수 있다. 동안을 결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큰 건 얼굴형, 두 번째는 디테일한 잡티나 주름으로 결정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잡티나 주름은 시술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 배트맨 - "어멋! 남성미가 뚝뚝 떨어지는 하관이라니 "

▲ 살생은 안 하지만, 턱으로도 죽일 수 있을 것처럼 강인한 배트맨.

난 항상 배트맨을 보면서 저 굳건한 하관이 좋더라. 포이즌아이비나 할리퀸이 유혹해도 입꼬리 하나 올라가지 않을 것 같은 저 강인한 턱. 혹시 수술로도 만들 수 있을까?

= 만들 수는 있다. 그런데 국내에 굳이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보통은 아이돌처럼 깎으려고 하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서구권과 미적 기준이 조금 다르다. 서양에서는 남자도 상남자 스타일을 좋아하잖나. 사각 턱, 발달한 광대, 거대한 근육. 이런 걸 남성적으로 본다.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아이돌처럼 되기 위해서 많이 깎는다, 아마 아이돌들도 턱 깎는 수술 많이 했을 거다. 즉, 수술로 만들 수는 있지만, 흔하게 하는 수술은 아니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럼 총알도 튕겨낼 거 같은 저 대흉근, 수술로 만들 수 있나. 그냥 우람한 거 말고 유두의 위치까지 정확히.

= 할 수 있다. 대흉근 밑에 보형물을 넣어서 부풀게 보일 수 있다. 여성 가슴확대 수술에 사용하는 보형물보다 크기가 작아서 대흉근을 많이 찢을 필요는 없지만, 때에 따라서 대흉근을 찢고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든다. 비슷한 방식으로 어깨를 키우기 위해 삼각근 밑에다 보형물을 넣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흔한 수술은 아니다. 그런데 진짜 아프다. 근육 찢는 게 뼈 깎는 것보다 더 아프다.

여자와 마찬가지로 옷태 때문에 수술을 받는 분들이 있다. 유두의 위치도 살을 잘라 구멍을 만들어서 그 위치로 뽑아낼 수 있다.



■ 라라 크로프트 - "가슴 수술로 인해 근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라라의 변천사

원장님의 주특기가 가슴 수술이라고 알고 있다. 라라는 리부트 전과 후가 많이 다른데, 일단 개발과정에서 실수로 가슴이 커진 리부트 전 라라부터 이야기해보자.

= 라라만큼 가슴이 크면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축소술을 한다. 지나치게 가슴이 크면 일단 피부가 늘어나서 가슴이 처지고, 라인이 망가지며 어깨나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 무거워서 가슴 축소술을 한다. 가슴 축소수술은 확대 수술과 반대로 피부를 절개하고 안에 유선조직과 지방을 다 뜯어낸 후 구멍을 새로 뚫어서 유두의 위치를 새롭게 잡아준다. 유두의 모양이나 유륜의 크기를 교정하는 수술도 존재한다.

서구권의 경우 크게 신경 안 쓰고 더 키우기도 하는 일도 있다. 확대 수술은 대체로 보형물을 집어넣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대흉근을 찢는다. 이 과정에서 대흉근에 약간 손상이 오므로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반인은 수술 직후에 팔 운동이나 힘쓰는 걸 하지 않고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리면 자연스레 회복하지만, 운동선수는 힘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운동선수 중에서 간혹 프로골퍼들이 확대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는 LPGA 등에서 활동하는 높은 클래스의 선수라기보다는 레슨프로가 많다. 그들에게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예계 사설정보지를 보면 가슴 보형물이 성관계 중에 터졌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잖나. 그거 진짜인가?

= 보형물이 터지긴 터진다. 가끔 터진다. 그런데 외부에서 힘을 줘서 터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흔한 사례는 '피막구축'에 의해서 극도로 좁아진 경우다. 피막구축은 몸속에 어떤 형태의 이물질이 들어오면 이물질 주변으로 면역작용의 방어로 피막을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피막이 형성되어 성숙하면 조금씩 조여드는데 이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오랫동안 압력을 받은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바늘같이 뾰족한 물건이 침투했을 때 터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성생활로 터지는 경우는 없다. 이거 한 번 만져봐라. 힘 한 번 줘봐라. 이런 보형물이 게다가 피부밑으로 들어가 있는데 정상적인 성생활로 터트릴 수 있겠나.


만약 리부트 후 라라가 리부트 전 라라로 돌아가겠다고 가슴확대수술을 하면 어떨까?

= 위험한 건 없지만, 힘이 떨어진다. 절벽도 타고 수영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적군을 휩쓰는 라라의 근력이 떨어진다. 리부트 전 라라만큼 큰 보형물을 넣으려면 어쩔 수 없이 근육 손상이 생기니까. 그런데 게임 내 활약을 보면 리부트 전이 더 격렬하잖나. 재활로 운동을 엄청나게 나게 많이 했을 거다.


가슴 성형 후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수술인 거 같다. 그런데 난 만져봐도 모르겠던데 그만큼 기술이 발달한 건가?

= 아무래도 옷태가 달라지니까 개인적인 만족감이 상당한 것 같다. 그런데 만져도 모른다는 건 당신의 감각이 매우 둔한 거다. 인터넷 보면 겨드랑이 흉터 자국을 보니 어쩌니 그러는데 사실 가장 알기 쉬운 방법은 누웠을 때 모양을 보는 거다. 수술하지 않으면 가슴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퍼지는데 보형물은 그 정도까지 퍼지지 못한다.



■ 트레버 필립스 - "원빈처럼 바꾸려면 어떤 수술을 해야 하죠?"

▲ GTA5의 미친 존재감 트레버

음... 이 친구를 원빈으로 만들려면 무슨 수술을 해야 할까? 아니, 얼마가 드나?

= 음... 답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성형외과의가 돼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나 장동건, 원빈으로 만들 수 있냐?"라는 질문이다. 난 생각도 안 하고 말한다. "넌 안돼, 다시 태어나야 해".

성형수술이라는 게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안되는 건 안된다. 자, 트레버 이 친구 얼굴을 보자. 얼굴 뼈 중에서 광대 일부와 턱 일부를 줄일 수는 있으나 머리뼈 전체, 눈두덩이 등 중요한 것들은 교정할 수 없다.

병원에 노안 때문에 동안 수술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하나의 수술, 하나의 시술만 하는 게 아니라 모발 이식을 포함해 팔자 주름 필러 등 전반적인 시술을 병행한다. 그런데 트레버의 경우 여러 가지를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리가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의사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다. 그 안에서 최선, 최적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중국에서 미용성형을 위해서 많이 찾아온다. 송혜교, 안젤라베이비 사진을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취향을 파악하고 환자가 원하는 분위기를 알아채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만드는 거다.

성형전문의에게 있어 예술 감각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못한다. 수술에는 교과서적인 표준이 있지만,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의사마다 변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물은 그 작은 차이 탓에 달라진다. 의사의 감성적인 직관과 기술에 의해 수술이 방향이 결정된다.



■ 게롤트 - "게롤트랑 가수 나훈아랑 얼마나 닮았나요"


게롤트의 저 흉터를 지우려면 얼마가 들까? 궨트로 돈 좀 만졌을 텐데.

= 음 가격은 병원마다 다르다. 미용수술이라 보험은 안된다. 일반적으로 센티미터당 책정하기 때문에 길이에 따라서 금액은 달라진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흉터를 성형외과에서 지워버리고 잠입하거나 사라지는 이야기가 나오잖나? 그거 정말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흉터 못 지운다. 흉터 축소술을 시행하기는 하는데, 제거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흉터 축소술은 흉터 부위를 절제하고 다시 정밀하게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주 정밀하게 봉합하면 흉터가 흐려지지만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이후 흉터를 관리해 주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어진다. 수술 후 1주일이 지나면 실밥을 뽑으면서 좀 붉어지기는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주변 피부와 색이 비슷해진다.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한 달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대체적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흉터 레이저라든지 시술을 다시 하게 된다. 실리콘 겔시트(Gel Sheet)라고 흉터에 붙이는 제품이 있는데 흉터가 튀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종류의 제품은 많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더마틱스울트라를 생각하면 된다. 이 제품은을 바르는 제품으로 단가가 싸지만, 계속 발라야 하니 손은 많이 간다. 시트는 재사용이 불가하다.


게롤트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만 말해도 트리스, 베스나, 아비게일, 샤니, 아다, 로잘린, 셀리나, 트루비엘, 예니퍼를 비롯해 종족을 초월한 엘프, 드루이드, 뱀파이어 등 많은 여자가 그를 따른다. 왜 그럴까.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단테랑 같다. 눈두덩이 튀어 올라와 있고 코가 선명하다. 그래서 눈동자도 깊다. 선명한 이목구비다. 사각 턱과 선명한 광대 역시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서구 남성미가 뿜어져 나오는 미남, 마초의 얼굴이다. 그리고 당신은... 아까 트레버 때 말했잖나.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음... 그럼 게롤트랑 가수 나훈아랑 얼마나 닮은 건가.

= 나훈아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미남상이다. 거의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게롤트나 나훈아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거고, 단테는 젊어서 달라 보이는 건데 셋 다 비슷하다. 괜히 옛날에 나훈아가 여성팬을 몰고 다닌 게 아니다.



■ 마야트 - "골반은 넓은데 허벅지는 아이돌처럼 얇다? "

▲ 온갖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는 데스티니 차일드

김형태라는 일러스트가 그린 그림은 허벅지가 대단히 크다. 그런데 실제 여자들은 슬림한 허벅지를 선호하지 않나?

= 허벅지. 의학적 관점은 아닌데 학교 다닐 때 배운 걸 생각해보면, 고대에는 큰 엉덩이와 허벅지가 생식능력을 상징했다. 아이를 잘 낳는다고 해서 성적매력을 느꼈던 거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큰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지고 있으면 맏며느리감이라고 어른들이 이야기하고 했다. 과거 중세시대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전통적으로 큰 골반에서 이어지는 허벅지는 생식능력과 관련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해부학적으로 골반이 넓으면 허벅지가 클 수밖에 없다.


다양한 남성잡지에서 골반에 많이 집중한다. 그럼 골반을 넓히는 수술도 있을까?

= 골반을 넓히는 수술은 없다. 대신 엉덩이를 키워서 크게 보이게 할 수는 있다. 요즘에는 단순히 엉덩이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높게 올라붙은 엉덩이를 선호한다. 그래서 보형물을 위쪽에 삽입한다.

반면 허벅지에는 보형물을 삽입할 수 없다. 살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 자연적으로 하체 및 둔부에 피하지방이 쌓이기 마련이다. 아까 본 베요네타 마냥 허벅지가 굉장히 얇고 탄력 있는 경우, 다시 말해 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라인은 시술로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만들 수는 없다.

그런 말 많이 하잖나. 고3이 돼서 살쪄서 허벅지가 엄청나게 굵어졌다고. 살이 붙는데 게임 캐릭터처럼 허리는 얇고 골반은 쫙 퍼지고 가슴은 풍성하고? 현실적으로 어렵다. 골반이 커서 이슈가 된 연예인들은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 자체가 크다. 그게 아니라면 피하지방이 적어서 허벅지가 커 보이지 않는 경우다. 또는 골반 자체가 커서 얇아 보이는 때도 있는데 아마 실제로는 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돌을 보면 허벅지와 허리는 굉장히 얇은데 골반과 가슴이 큰 경우가 있다. 이러면 대부분 수술을 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슴은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이뤄지는데 다른 데는 지방이 없고 가슴만 있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물론, 유선 조직만으로 가슴이 큰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 키류 카즈마 - "속지 말자, 복근 수술"

▲ 한 때 카즈마보다 '유이'가 더 유명해지기도 했으나...

키류 카즈마의 복근, 정말 멋지다. 대흉근보다도 척추에 가까운 복근이라니. 한 번 이런 거 만들어 놓고 영구히 묶는 수술은 없나? 나도 십 년 전에는 王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양말 신는 것도 숨찬 그런 몸이 되어 버려서... 복근 만들어주는 수술 광고를 본 것도 같은데?

= 음... 무슨 광고인지 몰라서 확실히 대답을 못하겠지만, 복부 성형술에서 복직근을 묶기도 한다. 복직근은 王자를 만드는 근육인데, 복직근의 가운데를 묶어 주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복직근 사이에 장기가 위치하고 내장지방이 튀어나와서 복직근 사이가 벌어지면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안에서 잡아주는 수술이다.

다만, 이 수술은 말 그대로 잡아주는 거지 복근을 만드는 수술은 아니다. 운동 없이 복근을 만드는 수술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비뇨기과에서 복근 성형이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대체로 복부지방 흡입술에 가까운 수술이다. 또는 인위적으로 복근 라인을 파서 얇게 만드는 수술이 있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수술은 아니다. 별로 좋은 수술은 아니다.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지방을 일부 흡입하고 수술하는 경우에는 배꼽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 급격하게 살을 빼거나 지방흡입 이후 피부가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복벽이랑 연결된 배꼽 뿌리를 살려놓고 피부를 밑으로 잡아당겨 새로운 배꼽을 만든다. 간혹 미용성형으로 배꼽 성형만 받는 케이스도 있다.



■ 카밀라 -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오용 때문에 유명해진 혀 수술"

▲ 하이퍼유니버스의 얼굴마담 카밀라

예전에 혓바닥 성형수술을 들은 것 같다. 얇게 빼서 더 섹시하게 보인다고 했던 거 같은데. 카밀라 혀는 어떤 거 같은가.

= 사실 혓바닥 성형수술은 미용 수술이 아니다. '설소대단축증'이라고 선천적으로 혀와 구강저를 연결하는 설소대가 붙어서 태어나는 아이들이나 혀가 짧은 아이들을 위한 수술이다. 설소대를 잘라주는 수술인데, 한 때 극성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설소대를 잘라 혀를 길게 해서 아이들 영어발음 좋게 만든다는 수술로 퍼졌었다. 전혀 관계없지만 말이다. 한국 아줌마들의 교육열 탓에 잘못된 인식, 즉 오용됐었다. 혀 수술은 미용 수술이라기보다는 선천 기형을 교정해주는 수술이다.



■ 콰이어트 - "다크서클을 제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콰이어트의 이 어두운 표정을 수술로 화사하게 만들 수 있나?

= 다크서클은 한 가지 요소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변수가 많다. 색소 침착으로 생길 수도 있고 반복적인 알레르기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색소 침착의 경우 수술로 해결할 수 없고 색소 레이저를 사용해 색소를 빼야 한다. 그러나 눈 밑 지방 때문에 다크서클이 생긴 거면 수술로 지방을 제거, 재배치할 수 있다.


엇? 눈 밑에 지방은 애교살이라고 일부러 수술도 하는 거 아닌가?

= 이건 애교살이랑 다르다. 애교살보다 더 밑 부위에 지방이 오르는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 눈 밑에 지방이 생겨서 그늘이 지곤 한다.


그럼 콰이어트는 광합성을 하니까 색소 침착이겠다.

= 사실 콰이어트에게 다크서클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광합성을 하니까 색소침착일 가능성이 있다. 튀어나온 게 조금 보이니까 수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미지로만 봐서는 색소를 빼는 레이저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을 거 같다.



■ 한주리 - "면접에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 실제로 한주리처럼 눈꼬리 때문에 억울한 일을 겪어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주리같은 이미지면 아무래도 면접이 어려울 거 같은데. 그래서 면접 성형, 면접 화장술 등이 있지 않나.

= 한주리의 경우 눈꼬리가 심하게 올라가 있기 때문에 사나워 보일 수 있다. 눈꼬리를 내리는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눈 주위의 살을 뜯어서 밑으로 내리는 방식이다. 또한, 안 그래도 눈꼬리가 높아서 사나워 보이는데 눈썹화장도 굉장히 높게 그려놨다. 눈썹 끝이 내려가게 그리면 유순하게 보일 수 있다. 아니면 눈썹 문신을 통해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면접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 실바나스 윈드러너 - "6개월 정도 시술을 받으면..."

▲ 미백을 뛰어넘은 창백에 고지에 오른 실바나스

혹시 우리 여왕님의 피부를 백옥 피부로 만들 수 있나. 갈수록 어두워져 가는 거 같은데.

= 이 정도면 완벽히 하얗게 만들 수 없다. 톤이 어두울 경우 일반적으로 레이저토닝, IPL로 시술을 하는데 실바나스처럼 피부가 어둡고 잡티가 있으면 최소한 20~30번 정도의 시술을 해야 조금 티가 날 것 같다. 주에 한 번 정도 받으면 6개월 정도 받는 거다.

레이저토닝, IPL 시술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자외선 차단도 동시에 해야 한다. 색소를 제거하는 건 세포를 태워서 새로운 살이 나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색소가 또 생기면 안 되지 않나. 피부는 자외선에 굉장히 민감하다. 특히 레이저 치료 중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오히려 더 많은 색소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실내건, 실외건 선크림을 꼭 발라줘야 한다. 실외에서는 선크림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므로 모자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피부 미인 그거 굉장히 힘든 건가 보다. 난 대충 화장품만 바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시술도 시술이지만, 관리가 중요하다. 약도 잘 써야 하고. 아무튼, 피부가 맑은 사람들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부단히 노력한다. 실바나스의 피부를 좋게 할 수는 있어도 미백은 글쎄... 자외선을 많이 쐬면 쉽게 늙는다. 뱃사람들 보면 굉장히 노화가 빨리 오잖나. 실바나스는 전장에 오래 있었으니 피부가 좋지는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참,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황인은 얼굴 일광욕을 할 필요가 없다. 노화를 촉진할 뿐이다.



■ 그라가스 - "지방흡입으로 다이어트 해봅시다"

▲ 왜인지 모르게 무척 친숙한 그라가스의 몸

그라가스 이 친구가 지방 흡입술로 다이어트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수술이 필요할까. 술은 못 끊겠고 살은 빼고 싶고... 아, 내 이야기는 아니다.

= 딱 봐도 지방 흡입이 필요할 것 같다. 복부 성형술도 필요하다. 음 그리고 기존 뱃살을 많이 잘라내야 하니까 배꼽 위치도 새로 잡아야 한다. 거의 새로운 배꼽을 만드는 수준이겠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지방흡입을 통한 다이어트는 절대 불가능하다. 애초에 지방흡입으로 뺄 수 있는 지방은 피하지방뿐이라서 내장지방은 뺄 수 없다. 피하지방조차 다 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방을 무리해서 빼면 몸에 무리도 가고 피부도 울퉁불퉁해지므로 적당한 양을 남겨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지방흡입은 운동으로 잘 빠지지 않는 부위, 이를테면 아랫배, 옆구리, 승마살 같은 부위나 살을 빼고 울퉁불퉁해진 부위를 예쁘게 교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이어트가 될 만큼 많이 뺄 수 없다. 대체로 지방 흡입을 할 때 5,000cc를 빼내는데 무게로 따지면 4kg밖에 안 된다. 지방 1cc가 1g이 안 된다. 지방 흡입으로라도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저 정도 뺀다고 될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방 흡입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성형전문의 관점에서는 피부 탄력 때문이다. 살을 급격하게 빼면 가슴이 처지고, 팔 밑 살이 늘어져서 날다람쥐처럼 막이 생기고, 배도 늘어진다. 200kg인 사람이 100kg까지 살을 뺀 경우를 봤는데 늘어진 피부를 다 잘라서 모양을 만들어줬어야 했다. 다 자르고 유두 정도만 살려서 이식했다. 너무 급격하게 살을 빼면 피부 수술을 추가로 요구하므로 건강하게 빼는 게 최고다.


그라가스는 남자임에도 풍만한 가슴을 가졌다. 요즘 여유증을 가진 남자가 참 많다고 그러는데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건가?

= 그렇다. 요즘 10명 중 1명이 여유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일단 호르몬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정상적인 남자도 사춘기에 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젖멍울이 생기고 아프기도 한다. 남성 호르몬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레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으면서도 있다. 또한, 약물과 환경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비만이어서 큰 가슴을 가질 수도 있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멍울이 잡히는 경우를 진성여유증이라고 한다. 비만이면 지방 때문에 커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유선조직이 자라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수술을 통해 유선조직을 제거하고 압박하는 방법으로 모양을 잡아준다. 유륜 아래쪽 경계선을 반달 모양으로 절개하여 유선조직을 제거하는데 흉터는 잘 남지 않아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