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프로게이머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코너! 이번 영상 인터뷰의 주인공은 자야 11전 전승에 빛나는 SKT T1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 선수입니다.



3월 22일,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 위기의 순간에도 '뱅' 배준식 선수의 활약은 빛이 났습니다. MVP와의 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 시즌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린 SKT T1.

경기 종료 후 '뱅' 배준식 선수와 함께 경기에 대한 이야기와 멀고도 가까운 듯한 '명구리버드', '템트' 강명구 선수와 얽힌 에피소드들 그리고 최근 빠져있는 검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뱅' 배준식 선수와 함께한 유쾌한 인터뷰,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Q. 이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 시즌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했어요. 지금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희가 지금 다른 팀 경기 결과를 봐야 포스트 시즌 진출이 결정되는데 만약 진출에 실패하게 되면 사실 되게 허탈할 것 같아요. 결과 나올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MVP에 선정됐던 1세트의 경우 '트할' 박권혁 선수 역시 맹활약을 펼쳐줬어요. 그럼에도 MVP에 선정 되셨는데, 혹시 예상하고 계셨나요?

워낙 다른 팀원들이 잘 해줘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겠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래도 결국엔 제가 받게 됐는데, 솔직히 어느 정도는 받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Q. 요즘 솔로랭크 경기들을 보면 노데스로 하드캐리하는 경우도 많고, 다양한 챔피언을 쓰고 계세요. 폼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 이게 순서가 있어요.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게 스크림이고 솔로랭크는 그 다음이에요. 그래서 '스크림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솔로랭크에서 풀고, 프로게이머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대회에서 풀자' 이런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 솔로랭크보다는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솔로랭크에선 전부 잘 하시기 때문에...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그렇긴해도, 얼마 전까지만해도 마스터 티어였다가 순식간에 챌린저 티어로 진입 하셨잖아요.

사실 전 400점 일 때도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왜 400점이지?', '얘는 왜 800점이지?'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사필귀정이라고 다시 올라가더라고요. 점수가 낮을 때는 낮을 때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올라가도 스트레스는 받더라고요.

그래도 방송은 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을 켜고 솔로랭크를 플레이하는데 많이 예민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감정이 드러나면 좀 위험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최대한 숨기면서 하려고하는데...대회도 대회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감정 컨트롤이 힘든 점은 있어요.


Q. 개인방송에서 '템트' 강명구 선수와 함께 듀오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실제로는 어색한 사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실제로 '템트' 선수와 사이는 어떤가요?

실제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어서...만나면 당연히 어색하겠죠?(웃음)(정말 한 번도 대화를 안 해봤나요?)만나면 '안녕하세요' 하는 정도...

▲'템트' 강명구 선수와는 만나면 어색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친한...'뱅' 배준식 선수


Q. 승강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SKT T1의 승리가 필요했던 bbq 올리버스의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SKT T1 선수들을 응원하며 치킨을 제공한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경기 전에 어색하지만 친한 사이인 '템트' 선수와 따로 얘기를 나누셨나요?

제가 '템트' 선수와 '고스트' 선수를 부를 때 bbq 치킨메뉴를 대입해서 불러요. '템트' 선수는 '자메이카 통다리' 님이고, '고스트' 선수가 '황금 올리브'님이거든요. 오늘 우연히 bbq 선수들과 같은 부스에서 경기를 하게 됐는데, '황금 올리브' 선수가 부스 컴퓨터 메모장과 클라이언트 상태 메세지에 '뱅 형님 화이팅입니다!' 라고 쓰셨더라고요(실제로는 '이그나' 선수가 작성했다고 합니다).

'템트' 선수도 오늘 경기 끝나고 감사하다고 하고, 경기 전엔 '화이팅하세요!'라고 해줬어요. 비록 경기에 있어서 서로 양보는 없고,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상대 프로팀이지만 어느 정도 알고 지내니까 재미있고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Q. '뱅' 선수의 자야가 11전 전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 '황금 깃털'로 불리고 있는데요. 자야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 인가요?

자야는 제가 잘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승률이 좋아진 것 같아요. 또 언제 '검은 깃털'로 변할지 모르니까 앞으로도 잘 준비해야죠.


Q. '최애'하는 햄버거 브랜드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진짜 저는 정말 진심으로 사람들은 왜 '롯X리아'를 좋아하면서 겉으로는 싫어하는 티를 내는걸까...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아니 '롯X리아' 갔을 때 막 정말 사람이 하나도 없고 황폐하면 말을 안 해요! 그런데 '롯X리아'가면 항상 사람이 많고 다들 그렇게 좋아하면서 사가는데 왜 그렇게들 싫어하는 걸까...이해가 안 가긴 해요.

그리고 막 '롯X리아'를 좋아한다고 했을 뿐인데 사회의 악인것 마냥 취급을 하시고...물론 장난이시겠지만 저는 '롯X리아'가 그 정도 까진 아닌 것 같아요. (홍천 롯X리아에도 사람이 항상 붐비나요?)어우...거의 뭐...거긴 월세가 1,200이래요...너무 장사가 잘 되니까...예.(단호)


Q. 요즘 검도를 배우고 계시다고 알고 있는데, 검도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저희가 쉬는 시간이 하루에 3시간 씩 있는데 낮잠을 자거나 볼 일을 보러 나가는 선수도 있지만 저는 보통 운동에 할애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다가 러닝 머신이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너무 지겨운거에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서 검도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시작했는데...

사실 너무 힘들더라고요.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좀 힘들어서...아직 검도인이라고 불리기에도 민망한 초보지만, 오래 배워서 단까지 따보고 싶어요. 사실 검도 뿐 아니라 운동은 다 재미있어요. 사람이 땀을 빼면 기분이 되게 좋아지잖아요. 재미있어요. 다만 다른 운동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힘든 부분은 있어요.(막 검기로 촛불도 끄고 그러는 거에요?) 아뇨...그런건...


Q. 최근 경기에서는 '에포트' 이상호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울프' 이재완 선수와 오랫동안 플레이 하셨는데, '에포트' 선수와 '울프'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 차이점 같은게 있을까요?

저는 선수마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잘 못 느끼는 편이에요. 다만 (이)상호 같은 경우에는 다재다능하다고 해야하나...? 모든 면에서 배우는 것도 빠르고 적응도 잘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롤 인벤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프로게이머다 보니까 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감사해요. 최근에 솔로랭크 점수를 올렸을 때도 친구들이 '야, 너 반응 이렇더라' 하면서 반응들을 보내줬는데... 제가 일부러 찾아가서 보려고 하진 않지만 칭찬의 글들이 보이더라고요. 다시 열심히 잘해서 올해에는 준우승말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런데 저희 순위가 워낙 낮아서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만...남은 기간이 좀 있으니까 (노력해서)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