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C홀에서는 서울 VR/AR 엑스포가 개최됐다.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서울 VR/AR 컨퍼런스는 다양한 전시 행사 및 부대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컨퍼런스를 통해 업계 전문가가 바라보는 VR/AR의 미래도 만나볼 수 있었다.




▲ GPM 박성준 대표

VR 산업은 분명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기술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도심지에는 VR 테마파크가 생겼고, 근처 숙박시설이나 PC방에도 VR 체험존이 들어섰다. 심지어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데스크톱 PC로도 간단히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VR이 완전히 대중화됐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다. 분명 친근해졌지만, 아직은 거기까지인 상황이다. 1회성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VR 관련 기기를 구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실정이다.


GPM 박성준 대표는 한 명의 업계 전문가로서 VR 대중화의 현황과 미래에 관해 논했다. 그는 글로벌 VR 시장이 굉장히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 세계에 VR 체험 장소가 무려 8,945곳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수치이며 우리나라는 오프라인 테마파크 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VR 산업의 영역이 확장됐다고 있다고 밝힌 그는 오프라인 백화점이 VR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기존 상품이나 F&B만으로는 모객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는 시설로서 VR 테마파크가 적격이라는 평이었다.

그렇다면 VR 산업의 현 문제는 무엇일까? 박성준 대표는 많은 이들이 킬러 콘텐츠의 부재와 기술력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지만, 사실 그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이미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많이 개발된 상황이며, 초창기 많은 유저가 불편함을 호소했던 HMD 역시 매년 엄청난 스펙 향상을 이루어오며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능과 편의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대중화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공간’이었다. VR은 결국 공간 사업이라는 게 그의 평이었다. 박성준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재미를 위해 움직임을 추구하게 되며, 이에 따라 이용자는 필수적으로 일정 반경의 공간을 확보한 채로 이용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정적인 콘텐츠도 제작이 된 바 있지만, 결과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결국, VR 테마파크 역시 상당한 넓이의 면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박성준 대표는 일정 시간과 면적을 고객에게 정직하게 제공해야 되는 VR 콘텐츠 특성상 ‘고수익 창출’이 힘들기에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플랫폼, 유통, 부동산 그리고 금융상품까지

그는 플랫폼, 유통, 부동산 그리고 금융상품의 융합을 통해 ‘VR 테마파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매출로서는 경쟁력이 없기에,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여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뜻이었다. 직관적이고, 정직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통 파트너를 통해 영역을 넓히며, 부동산 기업에게는 좋은 자리를 제공받은 대가로 그 주변 상권을 살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아울러 전용 금융 상품 등을 확보하며 확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송도 VR 테마파크의 경우 월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청소년층이 훗날 VR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 언급했다. 그는 꽤 많은 청소년들이 인생 첫 놀이기구로서 VR 어트랙션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인지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결과적으로 훗날 지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