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로드VR 윌 메이슨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갈구하는 외로운 존재다. 머나먼 예전부터 늘 소통을 갈구해왔고, 그 열망 덕에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나날이 발전해왔다. 언어를 탄생시켰고, 인쇄물을 개발했으며 VR/AR 등의 차세대 기술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VR/AR 기술의 근본은 소통에 있다. 보다 편리하게, 보다 가깝게, 그리고 보다 현실적이게 만드는 것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가상' 같은 단순한 외견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바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의 세계다.

업로드VR(Upload VR)의 공동 창립자인 윌 메이슨(Will Mason)은 기존 미디어의 발전이 가져온 시대의 변화와 확장현실의 미래를 논했다. 그는 확장현실의 시대가 바로 다음일 것이라 강하게 주장했다.

윌 메이슨은 캐나다의 유명 커뮤니케이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마샬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을 언급하며 미디어의 발전이 가져온 시대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회가 총 5번의 시대적 변화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 음성기호의 시대

첫 번째 시대는 '음성기호의 시대'로 인류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갖추게 된 단계라 설명했다. 그는 이 단계를 통해 음성기호라는 가장 기초적인 미디어가 탄생했으며, 인류가 소통에 대해 품고있던 욕구를 발현한 결과라 말했다.

두 번째 시대는 인쇄물의 시대였다. 그는 인류가 이 시대를 맞이하면서 문학을 비롯한 갖가지 예술을 꽃 피워냈다고 설명했다. 저장성이 강해졌으며 미디어의 파급력이 막강해졌다. 하지만, 윌 메이슨 당시 교통수단 등의 문제로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전보'와 '전화'

이러한 접근성을 극복한 것이 '전화'였다. 윌 메이슨은 '전보' 및 '전화'과 3번째 시대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훌륭하게 극복해낸 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그는 전화와 전보의 등장이 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를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텔레비전의 등장과 함께 인류는 네 번째 시대를 맞이했다. 윌 메이슨은 텔레비전이라는 강력한 시청각매체 덕에 한 차원 다른 매스 미디어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가 맞이한 시대는 다섯 번째 시대다. PC,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디바이스가 불러온 현재다. 윌 메이슨은 관계성에 절실한 인류에게 모바일 디바이스는 그야말로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앞서 맞이한 모든 시대의 특징을 손바닥만한 기기에 전부 구현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인류는 분명 커뮤니케이션이란 분야에서 급격한 발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를 맞이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많은 상호작용이 원격으로만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직접적인 소통의 부재가 와닿기 시작했다.

▲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메타버스

윌 메이슨은 이를 극복할 여섯 번째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 예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XR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블록체인, AI 등 최신 기술과 합쳐진 XR은 새로운 차원의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현실)'를 창조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훗날 XR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까? 윌 메이슨은 이에 대해 한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XR 기능이 탑재된 안경을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길을 걷던 중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는 어떤 가게를 발견했다. 대체 어떤 이유로 줄을 섰을지 궁금해 안경을 쓴 채로 그곳을 주시해보면, XR 안경은 그 진가를 드러낸다. AI를 통해 각종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여 사람들이 그 위치에 줄을 서고 있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XR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XR 캐릭터가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러한 XR 디바이스가 출시된다면, 아이와 함께 같이 성장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디바이스는 아이의 피드백을 통해 상황과 감정을 배울 것이며, 아이는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의 상호연결성은 나날이 유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