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다양한 요인으로 치매가 발병할 수 있으며, 심지어 치료도 쉽지 않다. 환자들은 인지기능과 함께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씩 잃어가게 된다. 주위는 물론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든 것에 망각이 찾아온다.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있어서도 슬프고 고통스러운 병이다.

현재 국내의 치매 환자는 약 661,707명. 유병률은 9.8%에 이른다. 그리고 유병률은 앞으로 점차 상승할 예정이다. 앞을 내다본다면 치매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수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이제 치매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번 VR/AR 엑스포 2018에서 부스를 꾸린 아주대학교 라이프미디어대학원에서는 치매 환자를 위한 VR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었다.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과거의 환경을 보여주며, 자연 요소와 인터랙티브 할 수 있는 체감형 감상물 'Dream Art', VR을 체험하고 있는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Dream' 등 우리의 삶과 연관될 수 있는 VR 콘텐츠들을 개발 중이다.


VR을 이용해서 치매환자들을 돌보려는 시도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트라이브 믹스(Tribe Mix)는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VR치료에 나선 적도 있다. 해당 치료에서 VR을 체험한 노인들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아주대 라이프미디어대학원 팀제파에서 개발 중인 두 프로그램 또한 마찬가지다.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환자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Dream Art'는 한국의 사계절을 환자에게 보여주며, 주위 환경을 조작하는 간단한 게임 요소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현재 사계절 중 여름이 제작되어 있으며, 추후 모든 계절을 구현할 계획이다.

치매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병인을 위한 'Dream'은 일종의 관리 프로그램이다. VR체험을 하고 있는 환자들의 뇌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최대 8명의 치매환자의 상태를 한 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후에는 치매 환자의 뇌파를 분석하여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다수 노인복지시설과의 협조,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