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를 즐기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 있다. 사막에서 차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던 중 저 멀리 파란색 오브젝트가 보이면 일단 달리고 본다, 파란색 버기카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가까이 다가가면 파란색 버기카는커녕 이상한 쓰레기더미가 보이며, 버기카라고 믿으며 행복회로를 돌린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멀리서 보이는 S686, Win94이 최강의 Kar98K로 착각하기도 하며, 1레벨 배낭이 튼튼한 3레벨 조끼로 보이기도 한다. 컴퓨터 사양이 좋아도, 시력이 좋은 유저도 게임을 계속 하다보면 가끔 이런 함정에 걸리니 화내지도 웃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 게임하면서 겪어봤던 신기루 현상은?

쓰레기더미? 파란색 버기카?
차가 없는 상태라면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다

미라마 비행기에 내렸다. 낙하산을 펼치고 주위를 살펴보니 차가 없었다. 자기장은 멀었다. 그래서 일단 달렸다. 차량 확보가 잘되는 도로를 따라 달리고 또 달렸다. 주인을 해친다는 흉포한 오토바이가 탑승해달라고 유혹했지만, 무시하고 달렸다.

저 멀리 무언가가 내 시야에 잡혔다. 배율이 없어도 200~300m 이상의 적을 발견할 수 있는 나의 시력이 저건 파란색 버기카라고 외쳤다. 그래서 달렸다. 차가 있어야 게임 진행이 편하므로 얻어야만 했다. 하지만 100m, 50m, 25m 점점 가까워질수록 절망했다. 설마했던 파란색 쓰레기더미였다. 제길, 이거 개발자가 의도한 것일까? 대미지도 안 들어가는 쓰레기통에 주먹질을 몇 번 날리고 다시 달렸다.


▲ 사막을 달리다 보이는 파란색 물체!

▲ 파란 버기카가 내 손안에?

▲ 응, 아냐~ 쓰레기야~



사막에서 보이는 검은색 물체
적은 아니고 대부분 전봇대다

밀밭에 자리를 잡으면 적이 어디서 나타날 지몰라 사방을 경계를 해야한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물체가 보이면 배율을 통해 자세히 보거나 직접 다가가야 한다. 내가 죽거나, 적이 죽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라마의 밀밭의 경우 전봇대를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검은 물체가 보이면, 순간적으로 적의 머리인 줄 알고 착각하고 곧바로 조준하게 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움직이지도 않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사람이 아니라 전봇대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 밀밭에 보이는 정체불명의 까만 점. 혹시 적의 머리?

▲ 전봇대였다고 합니다.



분명히 내 눈엔 Kar98K로 보였는데
가까이가면 덥배나 윈체스터로 변신하는 것 같다

Kar98K는 언제나 옳다. 2레벨 헬멧까지 머리를 맞추면 원샷원킬을 낼 수 있는 살상력에 대부분 유저가 들고 싶어 하는 총기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녀석은 드랍률이 높지 않아 평소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오랜시간 파밍을 하면 구경할 수 있지만, 파밍 하는 시간이 짧다면 적의 시체에서 회수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기에 AR총기를 들고 있어도 Kar98K를 들고 싶은 게 인간의 욕심이다. 그래서일까? 파밍 중 S686이나 Win94를 멀리서 볼 때마다 Kar98K로 착각하곤 한다.


▲ 으음.. 저 멀리 보이는 길고 아름다운 그것.

▲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 Kar98K다!

▲ 1m 접근 후 확인결과 (동공지진)




군용조끼와 1레벨 배낭이 너무 비슷해
군용 조끼를 봐도 1레벨 배낭으로 착각해 지나는 경우도 있다

1레벨 배낭과 군용 조끼는 멀리서 보면 비슷하게 보이는 착각이 든다. 색상과 드랍된 모양이 비슷한 이유도 있다. 1레벨과 2레벨 조끼는 회색과 검은색이다보니 구분이 쉽지만, 3레벨 조끼는 황사 먹은 색상이 1레벨 가방과 유사하다.

실제로 멀리서 1레벨 가방이나 군용 조끼를 보면 정말 비슷하게 보인다. 군용 조끼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 1레벨 가방으로 착각하는게 보통이며, 1레벨 가방을 보고 헐레벌떡 달려왔지만 군용 조끼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 허탈감이 느껴진다.


▲ 조끼가 필요하다 조끼. 음, 저건?

▲ 튼튼한 군용 조끼일 것이다!

▲ 띠용? 확인해보니 1레벨 배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