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데이터는 점점 가볍게 변해간다.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곳곳을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도 필요할 땐 냉큼 다시 돌아오는 걸 보면, 마치 저 멀리 흘러가는 구름 같다.

모호한 실체 속에 데이터가 담겨있다는 뜻을 지닌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대 IT 산업의 핵심 기반 중 하나다. 별도의 서버나 하드를 장만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간편하게 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리고 이는 분명 게임 업계에도 하나의 큰 축복이었다.

※ 본 기사는 내용 전달의 편의성을 위해 강연자 시점으로 서술됐습니다





▲ 텐센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 프란시스 마(Francis Ma)

텐센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프란시스 마 연사는 무대에 올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논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시장은 텐센트와 넷이즈, 그리고 나머지로 나눌 수 있다. 텐센트와 넷이즈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텐센트 게임은 약 70%가 텐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에 진출한 중국기업들 역시 텐센트의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와 ‘AOV’도 마찬가지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파트너쉽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했다. 세계화는 하나의 트렌드일 뿐더러 해당 지역의 데이터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파트너쉽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동남아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전체 인구수가 상당히 많으며 경제 수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는 몇 가지 사항을 면밀하게 체크해봐야한다. 한국처럼 네트워크가 발달한 국가는 큰 상관이 없겠지만, 인도나 필리핀과 같은 섬국가는 네트워크가 상황이 열악한 편이다.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지연현상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 속도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텐센트는 되도록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업체와 파트너쉽을 진행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텐센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에서 굉장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초반에는 대형 개발사와 협업을 진행하며 데이터 센터를 활용했지만, 내부 게이트웨이 특성상 실질적인 IP라 볼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아울러 퍼블릭 클라우드는 자원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텐센트는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성능이다. 대부분의 게임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데, 그 정보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다. 결과적으로 용량과 성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텐센트는 최고를 추구하고자 NVMe SSD를 채택해 효율성을 높였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비즈니스를 진행하기에 앞서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그리고 CDN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아마존과 구글 등의 선도업체는 성숙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텐센트는 아마존을 비롯한 타 업체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흥 시장을 타겟으로 잡고 CDN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은 디도스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게임은 특성상 디도스 공격을 받았을 때 유독 큰 타격을 받는 사업인 만큼,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보안’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 특히 게임이 출시 후 어느 정도 인기를 갖추게 되면 디도스 공격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기 떄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디도스 공격을 받게 될 경우, 텐센트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는 별도의 갱신 시간 없이 바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해외에도 상당히 많은 안티 디도스 상품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상품들은 IP를 바꿔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있다. 대다수의 개발자가 개발을 진행하면서 하나의 IP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건 상당히 번거롭게 와닿는 단점이다.


아울러 텐센트 클라우드는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유니티, 언리얼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이 에코시스템 안에 포함되어있다. 에코시스템 구성원들과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지가 현재 텐센트가 직면한 과제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는 다양하다. 차이나 모바일이나 유니콤 같은 걸출한 기업 외에도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중소 기업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처럼 높은 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은 원활하게 플레이하기가 힘들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이런 끊김현상을 메꾸기 위해 자체적인 메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와이파이와 기지국을 통해 한 번 가속시키고, 이후 백본 네트워크를 통해 또 한 번 속력을 붙인다. 이 과정을 거치면 데이터 전송이 상당히 빨라지며, 추가적인 채널 최적화를 통해 많은 이용자가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프리파이어’는 현재 서버와 로비를 미국에 둔 상태다. 대부분의 글로벌 게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서버를 운영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지역은 200~250ms 정도의 지연율을 보이며 이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텐센트는 비교적 발달된 지역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아마존과 구글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자원을 보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