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공격대 기준 설정할 수 있는 전리품 획득 방식의 종류

지난 새벽 트위치에서 진행한 와우 Q&A에서 메인 디렉터인 이언 해지코스타스가 진행한 질답 내용 중, 최상위 공격대의 배수 파밍과 같은 비정상적인 파밍 방식을 어느정도 막기 위해 "앞으로 획득 방식은 개인 획득(소위 개인 룻, 갠룻이라 불림)만 남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겨 공격대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 "개인 획득 방식만 남게 된다", 이언 해지코스타스'의 Q&A 영상 [바로가기]

현재 공격대를 만들어 진행하게 될 경우 전리품 획득 설정은 개인 획득, 주사위 굴림, 자유 획득, 길드장이 획득 총 4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요. 국내 서버에서는 보통 주사위 굴림과 개인 획득 두 가지를 사용하는 편이며, 이 중 주사위 굴림을 선택한 뒤 공격대장이 모든 아이템을 획득 후 경매를 진행하는 이른바 '골드 파티'에 많이 참여하곤 합니다.

▲ 다수의 파티가 골드 파티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서로 배워가는 파티에서도 마찬가지다

골드 파티의 경우 공격대 인원에 따라 5명당 1개의 아이템이 확정적으로 나오게 되고, 이것이 필요한 사람은 골드를 지불하여 구매하며 공략을 진행한 뒤, 공략이 모두 완료되고 나면 특정 인원은 골드를 받게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 싶을 정도로 골드를 끌어모으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파티는 골드라는 재화를 이용하여 원하는 아이템을 쉽게 구할 수 있어 개인 획득 방식보다 선호되어왔습니다. 하지만 개인 획득 방식만 남게 될 경우 시스템상 구조로 인해 이러한 아이템 파밍 방식이 불가능해지며 불만을 표하는 유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스며드는 스컬지 날개는 대부분의 근거리 딜러에게 좋지만,
풍운 수도사가 획득했을 때 그다지 반가운 아이템은 아니다

우선 개인 획득으로 얻은 아이템이 자신이 획득했었던 같은 부위의 어떤 아이템보다도 레벨이 높다면,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획득할 기회가 전혀 없어지게 되며, 게임의 특성상 역할별 전문화마다 필요한 강화 수치(소위 2차 스탯)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템 레벨이 높다고 하여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필요치 않아 버려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현상은 특히 서버 내 상위 공격대를 지향하는 유저에게 있어 파밍 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됩니다.

▲ 967레벨 드루이드 기준 장비가 모두 부서졌는데도 불구하고, 수리비는 1,600골드를 넘지 않는다

또한 확장팩이 지날 수록 게임 내에서 벌 수 있는 골드의 양이 많아지게 되며 이로 인해 현재 유저들에게 어느정도 골드가 많이 풀려있는 반면, 골드를 소비할 콘텐츠가 줄어들게 되어 재화 가치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상에서 아이템 수리와 경매장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골드를 소비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요. 이 중 경매장의 경우 재화 가치와 판매를 하는 유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골드가 많다고 하여 이곳에 소비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평판을 통해 구입하는 탈것이나 애완동물 등 특별한 아이템은 한 번 구매하고 나면 더 이상 구매할 일이 없고, 암시장의 경우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다면 구매할 일이 없기 때문에 위 기능만으로는 재화의 자체적인 순환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 27일(금) 오후 4시경, 아침 8시 35분 쯤에 비해 약 3만골 정도 비싸진 토큰 가격
(출처: WoW Token Info)

결국 남아도는 골드는 게임 시간 30일을 추가할 수 있는 'WoW 토큰' 구매로 이어지는 반면, 더 이상 골드가 필요없어진 나머지 토큰을 판매하는 유저는 줄어들게 되어 토큰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 계정 유지를 골드로 하는 유저들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해외 서버와 같이 토큰과 다른 게임과의 연동을 하게 될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사항은 흔히 '오토', '작업장'이라 불리며 골드를 비정상적으로 생산하는 유저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 오랜 시간이 흐른다면 정상화될 수 있지만, 그러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를 포함하여 많은 유저들이 레이드 게시판과 군단 게시판에서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지 얼마 안된지라 피드백에 따라 결정이 다시 바뀔 수 있거나, 다른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아직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현재 레이드 게시판에서 관련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활발히 나누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