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1.0.1 업데이트로 추가된 이탈리아 전차들은 전형적인 고기동, 물장갑형 트리다. 저티어부터 40km/h 이상의 속도를 내고 10티어에는 65km/h에 달하는 속도를 지니지만, 그에 따른 대가로 다소 큰 차체와 도탄을 기대하기 힘든 낮은 방호력을 지닌다.

7티어까지는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 없지만, 8티어부터는 타 트리와의 차별점이 생긴다. 탄창에 포탄이 많을수록 재장전 시간이 빨라지는 자동 재장전 주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프랑스 국가와 마찬가지로 8티어부터가 이탈리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전 티어의 최종 부품이 다음 티어의 스톡 부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좋게 보면 티어가 올라감에 따라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쁘게 보면 부품 호환성이 최악에 가까워 꾸준히 스톡 지옥을 맞봐야 한다. 다행히 승무원 구성은 5티어부터 10티어까지 '전/포/조/장'으로 통일된다.

자유 경험치를 통해 트리를 올릴 경우 2티어에서는 중형전차인 M14/41을 선택하는 것이 미미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승무원이 통일되는 5티어까지 점프 시 23,620 경험치가 필요하며, 자동 재장전 주포를 사용하는 8티어까지는 253,250 경험치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부품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면 자유 경험치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 1.0.1 업데이트와 함께 이탈리아 정규 트리가 추가됐다



■ 주포 메커니즘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 이탈리아 전차의 장단점


◆ 장점

- 높은 기동성과 빠른 선회 속도
- 우수한 부앙각
- 평균 이상의 주포 신뢰도
- 8티어 이후의 높은 순간 화력
- 익숙해질 경우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한 자동 재장전 주포
- 좋은 승무원 호환성

◆ 단점

- 낮은 방호력
- 다소 큰 차체와 그에 따른 아쉬운 위장력
- 다소 낮은 DPM
- 단발과 연사 모두 낮은 효율을 지닌 자동 재장전 주포
- 나쁜 부품 호환성

이탈리아 트리의 전반적인 장점은 우수한 기동성이다. 고티어로 올라갈수록 탑을 다투는 최고속도를 지니고 있으며, 선회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추중비는 탑급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가속도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동성이 좋은 전차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방호력은 나쁜 편이다. 게다가 차체가 다소 크다는 문제도 지니고 있어 피격 당할 일이 많으며, 위장을 이용한 전술도 제한적이다. 다행인 것은 최소한의 장갑은 지니고 있어 자주포를 포함한 고폭탄에 관통당할 일은 적은 편이다.

8티어부터 자동 재장전 주포를 사용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탈리아 전차의 특징을 지니게 된다. 자동 재장전 주포는 소위 폭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급부로 일반적인 클립식 주포보다 긴 재장전 시간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클립을 비울지를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평상시에는 단발 혹은 2연사 정도로 전투를 벌이다가 적을 격파할 수 있는 찬스 등에서 클립을 모두 비우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자동 재장전 주포는 최고의 주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포탄 발사 시 재장전 시간이 초기화되어 항상 신경 써줘야 하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 이탈리아 전차의 장점이자 단점인 자동 재장전 주포



■ 명품 전차는 무엇? 대표적인 이탈리아 전차의 특징

◆ SARL 42의 업그레이드 버전! 4티어 'P26/40'

4티어인 P26/40은 저티어 구간인 만큼 빠르게 졸업하거나 자유 경험치로 패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Hetzer와 같이 소장할 만큼의 성능을 지닌 전차인 것도 아니다. 다만 지뢰가 많기로 소문난 4티어 중에서 평범한 중형전차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P26/40은 한 마디로 프랑스 중형전차인 SARL 4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주포가 상당히 좋은 편인데, 티어 대비 대구경이라 할 수 있는 75mm를 사용하여 110의 공격력과 97의 관통력을 지닌다. 게다가 재장전 시간도 4초 내외로 짧아 상위 티어 전차라 해도 무시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물론 0.41이라는 명중률은 나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차가 명중률이 좋지 못한 시기이므로 크게 문제 되는 수준은 아니다. 어떤 전차들과는 다르게 포탑이 회전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실 P26/40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차 자체의 성능이 아니라 승무원의 구성이다. 해당 전차는 '전/조/무/장'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다음 티어부터 10티어까지의 전차들은 '전/포/조/장'의 구성을 취하고 있어 호환이 맞지 않는다.


▲ 4티어 P26/40은 강력한 75mm 주포를 사용한다


◆ 압도적인 공격력! 6티어 'P.43 bis'

P.43 bis의 아이덴티티는 240이라는 압도적인 공격력이다. 이는 중형전차 중에서는 단독 1위이며, 구축전차랑 비교해도 상위권에 속한 수준이다.

관통력도 140으로 중상위권은 되며, 재장전 시간도 7초대로 DPM이 2천에 달한다. 물론 0.4라는 명중률과 7도의 부각이 다소 아쉬운 것은 맞지만, 나쁘다고 보기도 어렵다. 즉, 중형전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특출난 주포라는 것이다.

공수주 중 한쪽이 좋다면 다른 성능들을 희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마저도 통용되지 않는다. 80mm 두께의 경사장갑은 종종 도탄을 보여줄 수 있으며, 50km/h에 달하는 속도는 기동전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심지어 위장도 우수한 편이다.

6티어 중형전차 라인은 4티어 때와는 달리 T-34-85나 Cromwell, M4A3E8 등 내로라하는 명품 전차들이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43 bis는 이들과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취향에 따라 졸업 이후에도 소장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 구축전차급의 공격 성능을 갖춘 6티어 P.43 bis


◆ 본격적인 이탈리아 트리의 시작! 8티어 'P.44 Pantera'

8티어 P.44 Pantera부터 이탈리아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자동 재장전 주포를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해당 전차에 적응해야만 이후 전차들을 운용할 수 있으며, 만약 도저히 손에 맞지 않는다면 트리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P.44 Pantera는 프리미엄 전차로 먼저 등장한 Progetto 46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특히 대부분의 주포 능력치가 동일하다. 단발 공격력은 다소 낮은 240이지만 3발 연속 사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클립을 모두 비울 경우 720의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관통력은 212다. 조준시간과 명중률도 2.1초와 0.33으로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재장전 시간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Progetto 46은 12/9/8의 재장전 시간을 지녔기 때문에 2발까지 사격하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았지만, P.44 Pantera는 11/10/8의 재장전 시간을 지닌다. 즉 Progetto 46보다 2발째의 사격에 부담이 있는 편이다.

물론 클립을 모두 사용한 후 첫발이 장전되는 시간은 짧지만,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탈리아로써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탄간도 2.5초로 0.5초 더 느리다. 즉, 주포면에서는 Progetto 46의 하위호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시야도 10m 짧다.

상대적인 장점도 있다. 최고속도와 추중비, 선회 속도가 조금 더 높아 기동전은 다소 유리한 편이며. 장갑이 두꺼워져 간간히 럭키 도탄이 일어난다. 즉, 전반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프리미엄 전차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 P.44 Pantera의 긴 주포에서 신뢰성이 느껴진다


◆ 매우 높은 운용 난이도! 10티어 'Progetto 50'

10티어인 Progetto 50은 이탈리아 트리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이 많은 10티어 중형전차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주포부터 보면 360이라는 애매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물론 1클립 기준으로 보면 1,440의 대미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1,950 대미지를 주는 B-C 25t에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심지어 자동 재장전 시간은 '15/13/12/10'으로 B-C 25t보다 약 10초 정도 길다. 탄간이 2.5초로 약간 더 짧긴 하지만 이 역시 1.5초의 TVP T 50/51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즉, 클립식 주포로만 놓고 봤을 때는 B-C 25t과 TVP T 50/51에 크게 밀린다. 그렇다고 해서 단발식 주포로 비교해보면 지뢰라 불리는 Leopard 1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단순 주포뿐 아니라 기동 능력에서도 밀리는 수준이다.

이처럼 이론적으로 보면 타 전차들에 비해 많은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 이를 타개하고 Progetto 50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팀원간의 호흡은 물론 개인 피지컬이 매우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사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이론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개인 피지컬이 매우 중요한 10티어 Progetto 50



■ 쏠 수 있어도 참아라! 이탈리아 전차만의 운용법은?

7티어 이하의 경우 타 중형전차와 유사한 운용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유효한 전략은 헐다운으로, 포탑이 작고 부각이 좋기 때문에 전투 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8티어부터는 기존 전차 전략에 더해 자동 재장전 주포만의 전략이 필요해진다. 가장 먼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쏠 수 있어도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클립을 모두 비운다면 당장 적에게 입히는 피해는 높아지겠지만, 미래가 없어진다. 특히 클립을 모두 비운 후에 탄이 장전될 때마다 발사하는 것은 가장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며, 가급적 탄환 재장전이 완료된 직후에 사격을 가해야 한다.

물론 어떤 상황이라도 단발 사격만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를테면 통행세를 걷을 때처럼 이후 사격할 일이 한동안 없을 경우라면 클립을 모두 비우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엄폐물을 사이에 낀 상태로 대치하여 DPM이 의미가 없을 경우나 적을 격파 가능한 찬스에도 클립을 비워도 좋다.

이외에도 상대하는 적 입장에서는 의외로 라인전이 곤란한 편이다. 클립식 전차를 상대로는 탄 계산을 통해, 단발식 전차를 상대로는 한 발만 해결하면 무난하게 공격 타이밍을 잡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공격 타이밍을 계산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즉, 적에게 현재 클립 상황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만으로도 심리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 탄환 재장전이 완료된 직후에 사격을 가하는 것이 베스트다



■ 이탈리아 트리의 연구 가치는? 직접 보고 판단하자! 유저 영상

◆ 뛰어난 DPM 보유! 4티어 P26/40 (인벤: 늑대9)



◆ 훈장이 주렁주렁! 6티어 'P.43 bis' (인벤: kju0421)



◆ 다소 답답한 움직임?! 테스트서버 10티어 'Progetto 65' (인벤: 늑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