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컬쳐 행사에 참가한 관람객이 스푼즈 부스에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다]

"어머 얘 좀 봐. 정말 귀엽게 생겼다. 얘는 꼭 찰떡같이 생겼네"

중학생부터 3~40대 중장년층 여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 부스에서 멈췄다. "이거 사진 찍어도 돼요?", "네 마음껏 찍으세요" 찰칵찰칵 셔터음이 여기저기서 울렸다. 부스 옆에 서서 한 시간 정도 광경을 지켜봤다. 캐릭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데도 많은 여성 관람객들이 부스에 머물러 호기심을 채웠다. 흔한 회사 로고 하나 안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곳은 엔씨소프트 신규 IP '스푼즈' 부스다.

지난 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트토이컬쳐 행사에서 엔씨소프트가 신규 IP '스푼즈' 부스를 열었다. 스푼즈는 엔씨소프트의 다양한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신규 캐릭터 브랜드다. 엔씨 게임에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지만 사실상 완전한 신규 브랜드라고 봐도 무방 할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 특히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이 5명의 캐릭터는 게임 캐릭터의 접근법과 다르게 배경 스토리를 모르고 봐도 끌릴 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많은 관람객이 이 스푼즈 부스에 방문했지만 엔씨소프트 신규 IP로 알고 오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였다. 누가 봐도 끌리는 귀여움. 얼핏 스쳐도 눈과 발을 붙잡게 하는 스푼즈 캐릭터는 디자인 자체가 최대 강점이었다. 실제로 부스 방문자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젊은 여성층과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서 오는 커플이 상당히 많았다.

부스 디자인과 구성도 공들인 티가 역력했다. 회전 초밥을 연상케하는 벨트 컨베이어에 스푼즈 캐릭터가 다양한 포즈로 부스 중앙에 전시되어 있으며 벽면에는 캐릭터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그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캐릭터 전시 구성에 다채로운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부스를 반으로 갈라 라즈베리 핑크와 코발트 아쿠아색으로 꾸민 것도 재미난 포인트다. 핑크존에서는 캐릭터의 단편적인 귀여움을 느낄 수 있다면, 아쿠아존에서는 좀 더 입체감 있는 캐릭터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수트케이스 안에 돌하우스로 구성된 수푼즈 캐릭터의 일상의 모습은 어느 부스에서도 볼 수 없는 재미난 볼거리 중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IP를 전면으로 내세울 땐 이미 익숙한 게임상의 영웅이나 몬스터를 재디자인해서 쓰거나 아니면 카카오, 라인프렌즈 처럼 플렛폼을 무기로 캐릭터를 어필한다.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신규 IP의 캐릭터성을 먼저 어필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신규 브랜드를 먼저 알리고 향후 캐릭터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스 반응과 별개로 스푼즈의 캐릭터성은 이모티콘 시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카톡, 라인, 위챗 등 다양한 플랫폼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 스푼즈의 장점 중 하나인데 엔씨소프트 측에 따르면 이미 스푼즈 이모티콘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누적 9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캐릭터성은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는 증거다.

엔씨소프트의 스푼즈는 기존 게임 사업과 별도로 엔씨코믹스, 버프툰처럼 새로 개척하고자 하는 신사업 분야중 하나다. 스푼즈 캐릭터가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의미 있는 첫 발을 떼었다고 평가해도 충분할 듯 싶다.

참고로 스푼즈 부스에 왜 피규어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은 지 궁금했는데 크라우드 펀딩 '텀블럭'(https://tumblbug.com/spoonz_3)을 통해 6종의 피규어를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기..귀엽다]


[▲수트케이스 안에 돌하우스 구성, 스푼즈 캐릭터들이 다채롭게 놓여있다]


[▲빙산을 타고 떠내려온 핑(PING), 그래서인지 물고기를 들고 있다]


[▲캐릭터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캐릭터 배치]




[▲민트 초코 요정 컨셉의 '신디', 스푼즈 팀의 귀여움을 맡고 있다]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 비티(BT) ]


[▲다양한 표정의 스푼즈 캐릭터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소식 듣고 득템하러 달려온 남친들(...)]


[▲스푼즈 캐릭터 피규어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