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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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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아시스가 현실로? '테라 버츄아'의 비전

김규만 기자 (Frann@inven.co.kr)
▲ 테라 버츄아 개리 브레이시(Gary Bracey) CEO

지난 3월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VR 게임이 현실보다 더욱 중요해진 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사람들은 수많은 행성으로 이뤄진 VR게임 '오아시스'에서 게임과 레저, 도박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상상하는 대로 즐길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획득한 재화로 현실 세계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여기 이러한 '오아시스'를 현실에서 만들기 희망하는 게임 회사가 있다. 테라 버츄아(Terra Virtua)는 회사명과 동일한 VR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오는 2019년 1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테라 버츄아 내에서는 게임은 물론 라이브 이벤트, e스포츠 행사 등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가상화폐인 Terra 토큰을 활용한 경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로 '테라 버츄아'의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며, 추후에는 유저들이 직접 VR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도록 하는 '테라 포마'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VR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결심했을까? 잠시 한국을 방문한 개리 브레이시(Gary Bracey) CEO를 만나 '테라 버츄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테라 버츄아 소개 영상

만나서 반갑다. 우선 경력을 포함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개리 브레이시(Gary Bracey)고, 현재 테라 버츄아(Terra Virtua)의 CEO를 역임하고 있다.

게임업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몸담고 있었다. 1980년대에는 오션 소프트웨어에서 헤드로 재직하기도 했다. 당시에 오션 소프트웨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퍼블리셔였다. 게임 쪽으로는 타이토와 코나미 등의 아케이드 게임을 PC 버전으로 컨버전해 유통하기도 했고, 로보캅이나 람보, 쥬라기 공원, 탑건과 같은 영화 라이센스도 보유하고 있었다.

나는 오션 소프트웨어에서 개발 헤드 및 영화 라이센싱과 관련한 업무도 맡았다. 미국 지사에서 선임 부사장으로 지내기도 했고, 닌텐도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게임회사와 함께 일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1980년대부터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카세트 테이프을 매체로 하는 게임부터 플로피디스크, 여러 세대의 콘솔 게임과 스마트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왔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현재 VR의 세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VR은 내가 35년 동안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목격한 것 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한국의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찾았다.

바로 전까지는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 있었는데, 컨퍼런스 장소가 도쿄 디즈니랜드였다(웃음).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블록체인 관계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이후에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테라 버츄아(Terra Virtua)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나?

기본적으로 '테라 버츄아'는 다양한 범위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VR 전용 플랫폼이라는 개념이다.

우리가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그 중 하나는 게임이다. 소비자들은 마치 넷플릭스처럼 월 단위로 구독료를 지불하고 테라 버츄아에 있는 모든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지금 많은 영상물 제작사들은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같은 라이브 이벤트들을 VR을 활용해 촬영하고 있는 추세다. '테라 버츄아'는 이러한 콘텐츠들을 제공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할 계획이다. VR HMD만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콘텐츠를 생방송으로나, 녹화 방송 모두 시청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e스포츠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이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테라포마(Terra Forma)'다. 테라 포마는 에픽게임즈와 같은 파트너사의 도움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테라 버츄아를 즐기는 모든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툴이다. 이를 통해 일반 유저들 또한 가상현실 안에서 자신만의 게임이나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고, 또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를 만들 에셋을 거래하는 마켓 또한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테라 버츄아'는 아주 사회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상 현실 안에서 친구를 만나 아바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아이템을 거래하고,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딘가 최근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떠오르는 것 같다.

바로 그 영화에 나오는 '오아시스'를 우리가 만들고 있다(웃음).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공개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 참석자들과 함께 그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현실에 찾아오리라고 확신하는데, '테라 버츄아'는 아직 그 초기 단계라고 봐 주시면 좋겠다.

▲ 테라 버츄아의 로비 구역

새로운 플랫폼이나 코인을 볼 때 설립자들이 신뢰의 척도가 된다. 테라 버츄아의 인적 구성이 궁금하다.

앞서 자기소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여러 대형 게임업체와 함께 일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VR에 대한 같은 꿈을 가진 훌륭한 인재들을 테라 버츄아로 모셔오는 것이 가능했다.

먼저 CTO를 역임하고 있는 키쉬 히라니(Kish Hirani)는 2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가진 인물로,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 VR의 초기 콘셉트부터 런칭까지 개발자 서비스 담당 책임자로서 재직했다. 최고전략책임자인 피터 버그스트롬(Peter Bergstrom)은 약 4년 전부터 블록체인 생태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인물이고, 그전에는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유럽 지사 등에서 게임 소프트웨어 관련 임원으로 재직했다. 따라서 게임과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전 EA 유럽 부사장인 키스 램스데일(Keith Ramsdale) 디렉터와 THQ Wireless를 설립했던 더그 다이어(Doug Dyer) 최고운영책임자 등 해당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풀 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테라 버츄아'는 경험과 전문지식 모두를 갖춘, 강력한 경영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VR 플랫폼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테라 버츄아'에서 어떤 이점을 가지는가?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의 '테라 버츄아'를 가능하게 하는 데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블록체인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게임을 하다가 마법 검을 사고 싶어졌다고 해보자. 10토큰을 이용해서 그 검을 사서 게임을 하다가 지겨워졌다면? 다른 유저에게 5토큰 정도에 팔수 있다. 이때, 해당 거래의 약 20%가 게임 제작사에게 돌아갈수 있도록 하는 게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주는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유저 사이의 거래 사이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 블록체인 밖의 경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지겨워진 검을 팔아 5토큰의 이익을 남기고, 그 검을 산 다른 유저는 원하는 물건을 얻었다. 거기다 게임 제작자까지 모두에게 이로운 형태를 갖추어 나가고자 한다.

물론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한 예로, 그밖에도 블록체인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테라 버츄아'의 모든 유저들은 Terra 토큰(TVT)라는 단위를 가진 가상 화폐를 사용해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제 속에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은 제작자들에게 귀속되며, 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해당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통해 제작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Terra 토큰(TVT)에 대한 ICO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어땠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

전체적인 일정이 조금 미뤄졌기 때문에, 아직 사전 ICO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ICO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생각보다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에 오기 전에 방문한 도쿄에서도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VR 시장의 성장이 기대치보다 낮은데, 이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궁금하다.

'테라 버츄아'를 일반적인 VR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VR은 현재 아주 초기의 단계처럼 보이지만,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서 세상은 머지않아 이를 감싸 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80년대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당시 휴대전화가 처음 생겼을 때는 너무 커서 벽돌이라고 부르고는 했다. 20년 후,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VR기기는 마치 80년대 '벽돌폰'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더 발달한다면, VR기기의 모습은 마치 내가 쓰고 있는 안경과 같아지지 않을까? 물론, 핸드폰처럼 20년이나 걸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5년에서 7년 정도면 하드웨어적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다.

게임의 관점에서 볼 때 VR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먼저 아무도 '유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대를 거듭하며 VR기기는 무선에, 더욱 가볍고, 저렴해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VR 시장을 점차 넓혀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테라 버츄아'또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이를 접목하며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VR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다. 게임보이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헤일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Xbox를 구매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하지 않았나. 이런 식으로 VR또한 우리가 소위 '킬러 앱'이라고 부르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저 게임이 하고 싶어서 VR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VR게임들은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성공한, 전통적인 게임을 다른 모양새로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개발자들은 VR 환경만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세계에는 열정 있고 유능한 개발자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킬러 앱'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의 유지를 위해서는 유저 기반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맞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유저 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 길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첫 시작을 이야기하자면, '테라 버츄아'는 2019년 1분기 중으로 정식 출시를 할 계획이다. 우리는 이때 소비자들에게 "지금이야말로 VR 기기를 구입해도 좋은 시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헤드셋만 끼는 것으로 모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완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등장을 소비자들 또한 기다려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너무 오만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테라 버츄아'가 전체 VR 인구의 증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우리와 연락을 취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가 아닐까. 이들과 이야기가 잘만 이뤄진다면 이들이 제조/판매하는 하이엔드 컴퓨터에서는 기본적으로 '테라 버츄아'가 설치될지도 모른다.


블록체인과 관련한 정확한 법 해석이 없는 현재, 개발자들이 다소 불안을 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게임사를 만났을 텐데 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지난 GDC에서도 여러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아주 흥미로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디즈니와 같은 대형 브랜드 기업들과도 라이센싱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는 궁극적으로 VR 속에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테라 버츄아는 앞으로도 이러한 테마파크나 레이싱 트랙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정식 런칭까지 어떤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려달라.

현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IC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콘텐츠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계약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정식 런칭 전까지 방대한 분량의 콘텐츠를 테라 버츄아에 채워놓을 계획이며, 여러 전략 파트너들과 하드웨어 제조사 등과 미래에 등장할 게임과 기술에 대한 고민도 병행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테라 버츄아'를 더욱 완성도 높게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를 완성하는 것 또한 정식 런칭 전에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테라 포마' 기능은 정식 런칭때는 추가되지 않는다. 매우 거대한 규모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2019년 말 정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유저 베이스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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