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 kt 기가아레나에서 '2018 아프리카TV PUBG 리그(이하 APL)' 시즌1 결승전이 진행됐다. 젠지 블랙은 안전 구역에 상관없이 매 라운드 고순위를 유지하며 최종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파밍 지역 정반대에 안전 구역이 생성됐음에도 6위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다음은 APL 시즌1 우승 스쿼드 젠지 블랙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지난 파일럿 시즌에 이어 두 번째 APL 우승을 달성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그라마틱' 강지희 : 초반에 우리 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그런 이야기에 대해 '내가 보여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악착같이 준비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섹시피그' 한재현 : 기쁘긴 하지만, 두 번째라 그런지 솔직히 첫 우승보다 기쁘진 않다(웃음). 우리의 목표는 독일 대회이기 때문에 '이게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고 PSS와 PWM 모두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윤루트' 윤현우 : 이번에 멤버가 또 바뀌어서 새롭게 시작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 팀은 슬로우스타터라고 생각한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는 팀이란 걸 보여줄 수 있어 좋았고,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에스더' 고정완 : 일단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또 하게 되어 기쁘다. 남은 대회도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저번 결승은 특설 무대에서 했는데 이번엔 기존 경기장에서 했다. 차이점이 있었나.

'에스더' 고정완 : 아무래도 부담감이 덜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환경에서 똑같이 경기를 치러서 그런지 평소대로 잘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가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에어컨이 잘 안 와서 많이 더웠다(웃음). 그래도 집중을 잃지 않고 우승까지 해서 다행이다.


Q. 2, 3라운드를 연달아 2위로 마무리했다. 많이 아쉬웠을 텐데.

'윤루트' 윤현우 : 1등을 하면 더 좋았겠지만. 2등을 했을 때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안전 구역이 우리쪽에 생성된 적이 없었다. 그런 불리함을 뚫고 2등까지 한 거면 정말 잘 한 거라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웠다.


Q. 마지막 라운드에서 '밀베 엔딩'이 걸리자 우측으로 크게 우회해 진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보여줬다. 누구의 오더였는지.

'윤루트' 윤현우 : 오더는 '섹시피그'가 한 것이지만,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기보다 네 명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스크림을 통해 그런 상황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기에 대처할 수 있었다.


Q. 3라운드에서 '그라마틱'의 활약이 빛났는데.

'그라마틱' 강지희 : 경기 시작 전 연습할 때 '오늘 총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 2라운드에서는 배율 스코프가 나오지 않아 내 포지션에 맞는 활약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3라운드에 배율이 나와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총이 잘 맞아 활약할 수 있었다.


Q. '그라마틱' 선수를 영입하고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섹시피그' 한재현 : 전 멤버였던 '주원'이는 우리한테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같은 시간을 게임을 해도 '그라마틱' 선수는 머리를 쓰면서 했고, '주원'이는 총만 쏘면서 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웃음). '그라마틱' 선수의 경우 피드백을 더 잘 이해하고, 그런 면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주원' 선수에게 한 마디 한다면) 선수로 뛰고 싶다면, 우리 중 한 명을 빼내겠다는 마인드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윤루트' 윤현우 : 멤버가 바뀌면 서로 하나부터 열까지 맞춰야 비로소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게임 내적인 요소와 함께 게임 외적인 요소까지 맞추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우린 그걸 두 번이나 했다(웃음). 솔직히 '그라마틱'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더 오래 걸리긴 했지만, 오래 걸린 만큼 말이 더 잘 통하고 게임도 잘 되는 것 같다.


Q. 팀명이 KSV 노타이틀에서 젠지 블랙으로 바뀌었는데, 맘에 드는지?

'윤루트' 윤현우 : KSV라는 글자만 있는 게 아쉬워서 팀 마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맘에 드는 마크가 생겨서 좋다.


Q. 오늘 경기의 MVP를 꼽는다면?

'에스더' 고정완 : 모두가 잘 해줬지만,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감독, 코치님이 오늘의 MVP라고 생각한다.


Q.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섹시피그' 한재현 : 우리 팀에 오더를 할 사람이 없어서, 그나마 결단력이 있는 내가 메인 오더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줘서 많이 늘게 됐다. 알려주는 대로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고, 연습량도 늘리며 시너지가 생겨 전보다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라마틱' 강지희 : 이번 세계 대회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섹시피그' 한재현 : 혹시나 독일 대회에 나가더라도 거만해지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

'윤루트' 윤현우 : 포엔트로 때 독일 쾰른에 갔었는데, 이번 세계 대회 개최지는 베를린이다. 이번엔 이 선수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

'에스더' 고정완 : 항상 우리를 지원해주시는 구단주 케빈 추님께 감사드리고, 감독님과 코치님들, 형제팀 클레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 성적이 좋으나 나쁘나 변함없이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 가족, 지인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열심히 해서 모두 우승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