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스카이게임즈 이현우 대표

블루스카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루티에RPG클리커'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단순할 수 있는 클리커 장르에 RPG의 다양한 요소로 재미를 한층 끌어 올렸는데요. 게임성도 인정받아 블루스카이게임즈는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스타트업 기업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루티에RPG클리커'는 우여곡절이 있는 게임입니다. 앞서 블루스카이게임즈는 '루티에'라는 탄막 슈팅 게임을 내놓은 적이 있었는데요. 비교적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었고, 곧이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블루스카이게임즈는 '실패한' 루티에 IP를 활용해 클리커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소규모 개발사에서 실패한 게임을 IP로 활용한 경우는 드물지만, 블루스카이게임즈는 해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PlayX4(플레이엑스포)에서 블루스카이게임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현우 대표는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청중들에게 세세하게 들려줬습니다.

※ 기사는 편한 전달을 위해 강연자 시점에서 서술했습니다.



▲ 시도는 좋았으나 어려웠던 '루티에'

블루스카이게임즈는 처음에 2명이 시작한 인디 개발사입니다. 이제는 8명이 되어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 게임사를 말하려면, 우선 탄막슈팅 '루티에'를 언급해야 합니다. 현재는 서비스 종료된 게임이죠. 당시 국내에는 생소한 탄막슈팅이란 장르로 첫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난이도가 높다 보니 대중성이 없어서,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루티에가 상업성에 실패했음에도 블루스카이게임즈에 큰 자산이 된 이유는 이후 게임들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출시한 '루티에RPG클리커'는 500일 넘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타이틀에 있는 클리커는 일종의 장르인데요. 간단한 조작을 통해 유저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루티에RPG클리커'는 절대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500일 넘게 서비스하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필요하죠. RPG의 다양한 요소를 클리커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게임을 500일 넘게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은 한 명의 개발자로서 영광입니다.

'루티에RPG클리커'는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임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가디언'으로 등장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현재 가디언은 37종이 등장했고 300여 종의 코스튬이 있습니다. 유저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가디언을 키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 캐릭터는 피규어 느낌으로 만들어 유저가 갖고싶게끔 만들었다

가디언 개발 컨셉은 피규어를 모으는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내 진열장에 피규어를 배치하듯이 가디언을 퀄리티있게 만들어 유저의 수집 욕심을 자극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도감 시스템에는 가디언에 꼭 맞게 추가됐습니다. 기본적인 콜렉팅 시스템은 가디언을 수집하고 배경을 꾸미는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 클리커에 다양한 RPG 요소를 접목

보시다시피 클리커 장르는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를 키우고 보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단순함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심화 요소가 필요한데요. '루티에RPG클리커'에서는 가디언 육성 시스템으로 의상, 각성, 환생 등을 적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승급 시스템이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RPG를 좋아하는데, 그와 유사한 시스템도 보일 것입니다. '루티에RPG클리커'는 간단한 클리커 게임이지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RPG 요소가 강화되었습니다. 즉, 하고자 하면 파고들 요소가 많은 게임이죠.

우리 게임의 다른 특징은 '시즌제'입니다. 매 기간마다 가디언, 코스튬이 다르게 등장하죠. 유저는 매 시즌 새로 하는 느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디언과 코스튬을 목표로요. 또한, 정규 시즌과 프리 시즌으로 나누었는데요. 유저가 프리 시즌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전용 콘텐츠를 도입했습니다. 하나의 예로는 리듬 게임을 게임 안의 게임으로 넣었어요. 프리 시즌마다 색다른 게임을 넣음으로써 단순한 클리커 게임이 아닌, 방대하고 다양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IP를 강화하기 위해 세계관에 좀 더 신경 썼습니다. 가디언 이야기에 소홀해 하지 않았죠. 막 만들기보다는 옛날 느낌이 나는 양피지에 고서를 읽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이야기를 일본 애니메이션에 많이 보이는 ~~학원, ~~단막극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 있어요. 앞으로 가벼운 개그성 이야기로 유저가 좀 더 '루티에RPG클리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유저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만든 '루티에 미니게임월드'

'루티에RPG클리커' 내에는 미니게임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현재는 4개가 있죠. 2개씩 로테이션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미니게임은 본 게임의 원활한 육성을 돕는 코인, 재화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유저가 미니 게임을 함으로써 이득도 취할 수 있도록요. 미니 게임은 외전 격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서비스 게임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가볍게 즐길 수 있죠.

어제(10일) 출시한 '루티에 미니게임월드'는 그동안 본 게임에서 미니 게임으로 제공하던 것을 따로 뺀 거예요. 이제는 독자적으로 게임을 출시할 만큼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 이 두 게임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한 달에 최소 2종의 미니 게임을 업데이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잘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방대한 콘텐츠만으로 500일 넘게 서비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배경에는 꾸준한 소통이 있었어요. 블르스카이게임즈는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회사입니다. 저희의 철학이기도 하고요. 게임을 서비스한지 76주가 되었는데, 업데이트도 76번을 했습니다. 즉,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매주 업데이트 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플레이엑스포 참가 하루 전까지도 업데이트를 준비했어요. 행사가 끝나면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해야 하고요.

업데이트는 단순히 개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입니다.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매주 한다면, 유저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기다려줍니다. 우리 역시 유저의 기대를 버리지 않기 위해 매주 개발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저희와 같은 인디 게임사를 위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인디 개발사는 개발만 열심히 하고 마케팅에 소홀하니 좋은 게임이 많음에도 사장되는 게 많습니다. 같은 동료로서 조언을 드리면, 끊임없이 소통하고 마케팅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에게 많은 인디 개발자가 "어떻게 하면 게임을 알릴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이 기회를 통해서 답하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인디 개발자분들이 힘을 내셔서 창의적이고 좋은 게임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강연을 마친 이현우 대표는 다시 전단지를 돌리며 유저와 만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