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숲 출시 한달이 흘렀습니다. 현재 성기사와 흑마법사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드루이드, 마법사, 도적, 사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메타 초반, 두억시니 주술사를 시작해서 지금 마법사의 반전까지, 주마다 직업별 점유율이나 메타가 많이 바뀌었죠. 그럼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첫 번째 이슈 - 주술사의 삼일천하

출시 이전, 'RenieHouR' 이정환 선수가 '하스트라다무스' 방송에서 '두억시니 주술사'의 돌풍을 예상했었습니다. 실제로 '두억시니 주술사'는 마녀숲 메타에 한동안 굉장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일단 '두억시니 주술사' 덱은 일종의 콤보 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신이 이번 게임에서 낸 다른 전투의 함성을 반복하는 효과인데, 과거 '희망의 끝 요그사론'처럼 완전 무작위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전투의 함성'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되었습니다.

'사로나이트 광산 노예', '세계전율자 그럼블' '흡혈충'의 전투의 함성이 핵심이며, 이론상 한 번의 두억시니로 영웅의 체력을 0으로 만드거나, 전장에 두억시니를 폭발적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력이 두억시니 주술사의 강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스트리머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두억시니 주술사를 연구하였고, 심지어 패치 후 바로 진행된 HTC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두억시니 주술사가 등장했으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앞으로 흑마법사를 상대로 두억시니 주술사가 카운터로 활약할 거라는 전망을 하는 유저들도 많았고, 너무나 강력했기에 밸런스 혹은 메커니즘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그로 덱을 상대할시, 두억시니를 낼 수 있는 9마나 턴까지 버티는 어려움과 안티 컨트롤 덱 역할은 '퀘스트 도적'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에 결국 하락세로 접어듭니다.


▲ 하스스톤 인벤 공식대회 첫 등장, 시청자들은 그 위력에 경악했다.


※ 참고 기사 - 주술사의 귀환! 확장팩 첫날부터 뜨거운 감자가 된 '두억시니'


◈ 두 번째 이슈 - 성기사를 필두로 어그로 덱의 빠른 확산

매 확장팩 초기 어그로덱이 급증하는 것은 늘 보여왔던 현상입니다.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에서의 '해적 전사' 등장,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서 퀘스트 도적의 발견 후, '해적 전사'가 다시 자리매김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확장팩의 경우 '두억시니 주술사'가 부각되면서 그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어그로 덱 점유율이 급상승했습니다. 지난 '코볼트와 지하 미궁' 확장팩에서부터 성기사는 어그로 덱이 발전해왔는데, 이번 확장팩도 마찬가지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일단, 신규 콘셉트인 '홀&짝'은 물론 멀록 성기사 역시 마녀숲 확장팩에서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두 덱 모두 강화된 영웅 능력을 바탕으로 첫 턴부터 하수인을 전개하는 능력이 우수하여 현 마녀숲 어그로 덱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짝수 성기사는 '긴급 소집', '태양지기 타림'과 같은 전장 주도권을 잡기 좋은 카드가 풍부하여 대세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나 홀수 성기사는 운영에 핵심이 되는 '은빛 성기사'단 신병을 지속해서 제거하는 파훼법이 등장하면서 점유율 하락세를 걷습니다.

한편, 멀록 성기사의 경우는 '썩은지느러미 심문관'의 야생전 편입이 있었지만, 기존의 덱에 '악몽의 융합체', '곰팡이술사' 정도를 투입하여 활약하고 있습니다.


▲ 이제 성기사를 만난다면, 이 이펙트를 지겹도록 보실겁니다.



◈ 세 번째 이슈 - 여전한 흑마법사의 강세

흑마법사는 까마귀의 해 도입에도 대다수 핵심 카드들의 조정 혹은 야생전 편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초반 혼란스러운 메타에서 상위권을 유지하였습니다. 더욱이 앞서 이야기하였듯 성기사가 활약하는 가운데 '모독', '지옥의 불길' 등 우수한 광역기, 그리고 든든한 도발 하수인 '공허군주' 등을 가진 흑마법사는 성기사에 상성상 유리하여 상위권을 지킵니다.

또한, 다른 직업들은 카드 선택지가 다소 좁아진 가운데, '고드프리 경', '부두 인형' 등과 같이 유용한 카드를 많이 얻은 흑마법사는 행복한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오히려 넣을 자리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핵심 카드 '혼합물 전문가'와 '타락자 느조스'가 야생전으로 편입되었지만, '마녀숲' 카드를 한 장도 투입하지 않고 전설을 찍었다 하는 유저의 공략 글도 등장하였습니다.


▲ 가장 주목받은 카드인 '고드프리 경'은 마녀숲 평점 1위에 당당히 위치해있습니다.


※ 참고 기사 - 마녀숲 1티어 덱! 큐브 흑마법사와 홀짝 성기사에 대한 기본가이드


◈ 네 번째 이슈 - 도적의 재발견

컨트롤 덱들의 등장에 따라 퀘스트 도적은 반대급부로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흑마법사 덱을 압박하고, 드루이드, 사제를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기습', '칼날 부채', '밀랍 정령', '흉포한 비늘가죽', '빙하의 정령' 등의 투입으로 어그로 덱에 대한 내성을 키워갔는데, 되려 컨트롤 덱만큼은 무조건 승리한다는 목표로 앞선 카드들을 몇몇 제외하고 '환영자객 발리라'를 선택하는 유저들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홀수 도적 역시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퀘스트 도적에 비해 어그로 덱을 상대로 나쁘지 않았고 컨트롤 덱에게도 크게 불리한 점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웅 능력이 두 턴에 걸쳐 4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력과, '짐승단 폭력배' 와의 시너지는 홀수 도적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후술할 마법사의 강세가 찾아오면서, 홀수 도적은 퀘스트 도적의 점유율을 앞서가는 경향성을 띠게 됩니다.


▲ 지나가던 모 유저가 말했습니다. 독 묻은 '칼'은 안쓰는데 '단검'은 쓴다고요.


※ 참고 기사 - 성기사와 흑마법사 저격? 퀘스트, 홀수 도적 기본가이드


◈ 다섯 번째 이슈 - 드루이드의 도발 or 빅 스펠 덱 타입 양분화

드루이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갔습니다. 확장팩 출시와 함께 가장 주목받은 덱은 '도발 드루이드' 덱이었습니다. 특히 '하드로녹스' (죽음의 메아리 : 이번 게임에서 죽은 내 도발 하수인들을 소환합니다) 를 '자연화', '육식 보물상자'로 발동시켜 폭발적인 전장 전개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초반 강세를 보며 '마녀숲' 드루이드의 신규 전설은 '하드로녹스'다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도적이랑 성기사에게 취약한 점이 발견되어 다소 하락세를 보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컨트롤 덱 킬러 '퀘스트 도적'이 건재했고, 성기사는 도발 드루이드에게 '하드로녹스'를 내기까지 시간을 주지 않고 몰아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존 '빅 스펠 드루이드'가 두각을 드러냅니다. '빅 스펠 드루이드'는 지난 '코볼트와 지하 미궁'에서도 연구된 덱입니다. 10마나 주문 '궁극의 역병'만을 넣어 '원한 맺힌 소환사'의 전투의 함성으로 인해 10마나의 하수인이 소환되는데, 이번 까마귀의 해 도입으로 인해 꽝이라고 부를 나쁜 스탯의 하수인이 사라진 점이 고평가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상성을 크게 타지 않는 점에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꽝이 최소 8/8을 보장해줍니다. 데스윙이 나타날 수도 있지요......


※ 참고 기사 - 노루가 또......'마녀숲' 도발-빅스펠 드루이드 기본 가이드


◈ 여섯 번째 이슈 - 사제의 덱 변화

사제는 '용기병 비밀요원', '황천의 원령 역사가'와 같이 우수한 용 시너지 하수인이 야생전으로 편입되어 약세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녀숲 초기, 사제 유저들의 주된 연구대상은 '천정내열 사제'가 주를 이뤘습니다. 신규 카드 '고룡 수호병', '마녀숲 불곰'과 같이 높은 체력의 하수인을 섞거나, 더욱 클래식하게 '부상당한 검귀', '황혼의 비룡'을 넣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메타의 흐름이 침묵 카드를 다수 투입하는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천정내열 사제는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슈팅 콘셉트의 컨트롤 사제로 진화하였습니다. '알렉스트라자' - '암흑사신 안두인' 변신 후 정신 분열'로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콤보를 완성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 도적에게 취약하지만, 사제는 '엄습하는 외눈깨비'로 흑마법사의 체력회복수단인 '어둠의 서약'을 태우거나 '영혼의 절규', '황혼파괴자', '광기의 화염술사' 등 많은 광역기로 성기사의 전장 전개력을 막는 등 두 직업을 상대로 우수한 점이 주목받아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습니다.


▲ 사제에게 용족 하수인은 승리의 길을 걷기 위한 네비게이션 같네요.



◈ 일곱 번째 이슈 - 마법사의 반전

사실 '마녀숲' 발매 이전 마법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소식이 많았습니다. '얼음 방패'의 명예의 전당 편입, '비밀결사 수정배달부'와 같은 비밀 시너지 하수인의 야생전 편입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시 3주 차 이후부터 마법사의 폭발적인 점유율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현재 비밀 마법사는 '신비한 화살', '폭발의 룬', '화염구', '잿불폭풍', 그리고 '불덩이 작렬'은 물론 '흡혈충' 마저 투입하며 '코볼트와 지하 미궁' 당시의 비밀 마법사와 다르게 상대 영웅의 체력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선회하였습니다. 이는 자신의 체력을 깎아 이득을 취하는 흑마법사와 도적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다만 성기사의 경우 전장주도권을 다투는데 마법사 측이 약하지만, '환영 복제' 등을 투입하여 내성을 키우는 쪽으로 발전 중입니다.


▲ 마나 지룡으로 스노우볼링을 굴리며 번 카드로 마무리하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 참고 기사 - 마녀숲 조커 직업! 비밀 마법사와 컨트롤 사제 덱 살펴보기



5월 16일 오전, 이번 '마녀숲' 밸런스패치가 예고되었습니다. 크게 퀘스트 도적, 빅 스펠 드루이드, 흑마법사, 성기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패치인데, 퀘스트 도적의 경우 '수정핵' 효과의 공체 1씩 감소, 빅 스펠 드루이드는 '원한 맺힌 소환사'의 7 비용 조정, 흑마법사는 '지배당한 졸개' 비용 조절과 '어둠의 서약'의 체력 회복이 4로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기사는 '긴급 소집'이 5 비용으로 올라가 짝수 성기사에게 타격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메타가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빠른 밸런스 패치로 또다시 급격하게 메타가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는 어떤 참신한 덱들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