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SI에 수 많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이 선수만큼 한 번에 인지도가 오른 선수는 없다. '무진' 김무진이 이야기다. 이번 시즌 플래시 울브즈의 마스코트였던 '카사'를 대신한 '무진'은 단번에 대만 최고의 정글러에 올랐고, MSI에서도 기세를 이어나갔다.

19일 킹존 드래곤X와의 준결승 경기를 끝으로 봄의 향연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무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만난 '무진'은 꽤 밝은 모습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 후회는 없어요. 저는 지금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즐거운 대회였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정글 집중 밴도 당했잖아요. 솔직히 뿌듯했어요. 이때까지 연습한 것들이랑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들이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리 신은 원래부터 자신있게 했던 챔피언이라 주저 없이 선택했어요. 패배해서 아쉽기는 해요. 오늘 전체적으로 보면 초반에 잘 풀어가다가 중반부터 무너졌던 게 제일 아쉬움이 남는 거 같아요. 우리 팀 친구들이 많이 시끄러운데,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했어요. 차분하게 하자고요(웃음)."


이번 MSI를 기점으로 '무진'의 주가는 말 그대로 치솟았다. 기분이 어떠냐고 운을 띄우자마자, '무진' 선수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선수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름을 알리게 돼서 좋아요.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무진'의 활약은 MSI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플래시 울브즈에서 뛰는 만큼 더 큰 대회인 롤드컵에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에 패배했던 팀들을 롤드컵에서 한 번씩 다 잡고 싶어요, 이번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무진'은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항상 자신이 '카사'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경기에 나선다고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니까, 이번에 '피넛' 선수 같은 정상급 선수를 만나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에는 꽤 긴장하기도 했다고 살포시 웃었다.

그의 꿈은 대만에 멈춰있지 않았다."어떤 나라든 가리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분명히 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팀을 꼽으라고 한다면 SKT T1 같이 큰 팀이에요. SKT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있고, 친한 친구인 '트할' (박)권혁이도 있어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