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러가 모든 곳을 갈 수는 없다. '피넛' 한왕호냐, '커즈' 문우찬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정글러 자원을 어느 곳에 투자하느냐다.

5월 20일 오후 7시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는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LCK 대표 킹존 드래곤X(이하 킹존)와 LPL 대표 RNG가 맞붙는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조 1위를 달성한 RNG는 4위 프나틱을 지명해 3:0으로 꺾고 편안하게 결승에 안착했고, 킹존은 불안한 경기력을 극복하고 강적 플래시 울브즈에 3:1 승리를 거둬 최후의 무대에 초대받았다.

RNG는 MSI의 시작부터 4강까지 전략과 전술이 매우 일관적인 팀이다. 중국 최고의 원거리 딜러 '우지' Jian Zi-Hao가 팀의 중심이 되어 나머지 네 명이 조연 역할을 수행하는 원거리 딜러 중심의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RNG의 무서운 점은 이 '왕자 우지' 전략을 때에 따라 조금씩 번형한다는 것이다.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프나틱을 만났을 때, 미드 이렐리아, 탑 블라디미르를 꺼내 상체로 팀 중심을 옮기는 RNG스럽지 않은 조합을 사용해 승리했고, 그다음 세트엔 바로 탑 탱커와 정글을 봇으로 자주 부르며 다시 '우지' 중심으로 돌아갔다. 변화구도 가끔 던질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RNG의 봇 듀오가 'Mlxg'나 'Karsa'의 도움 없이도 상대방의 3~4인 다이브를 훌륭히 받아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프나틱의 탈리아와 스카너, 신지드까지 '우지'의 케이틀린을 심각하게 괴롭혔음에도 끝내 경기 후반에 날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킹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글러를 두 명이나 보유했다. 그러나, 이 정글러가 어떤 라인을 중심적으로 봐줘야 하는지가 문제다. 플래시 울브즈전에서 살아난 상체에 도움을 준다면 경기 중반까진 유리하게 갈 수 있겠으나, '우지'와 '밍'이 경기 후반을 캐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에 힘을 실어주기엔 더 현재 폼이 좋은 상체가 아까운 상황이다.

RNG가 '완전한 우지 중심'이냐 '약간 우지 중심'이냐의 이지선다를 걸기 전에, 이미 킹존이 '상체에 투자', '봇 라인을 케어'라는 이지선다에 이미 걸려 있다.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전 일정

킹존 드래곤X vs RNG - 5월 20일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