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팎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 보여드리는 '듀랑고 타임즈'입니다

듀랑고 첫 번째 스토리팩, '붉은 페나코두스 작전'이 등장했습니다. 최소한의 레벨과 스킬 외에 선형 진행 요소가 없던 듀랑고에 처음으로 RPG스러운 퀘스트와 스토리가 추가됐습니다. 우호도로 진행 속도를 조절하려는 모습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들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토리팩, 외형장비 등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지난주 패치는 듀랑고의 약점을 보완하는 한 수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지금 야생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 명시적으로 '할 일'을 제공하다, '붉은 페나코두스 작전'

듀랑고에서 붉은 페나코두스 작전 팩의 추가가 가지는 의미는 큽니다. 단순히 새로운 섬과 미션, 아이템 추가 그 이상입니다. 스토리팩은 지금까지의 듀랑고에는 없었던 '해야 할 일'을 주었으니까요.

듀랑고에는 할 일이 많습니다. 어떤 직군을 선택하더라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유저의 선택이니까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목적이 생기지만, 그 목적을 찾기 전에 흥미를 잃고 게임을 떠나가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개발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의식해서인지 칭호를 얻는 무전기 대학이나 마일스톤 업적, 미션으로 올리는 지원단체 우호도 등 '해야 하는' 요소를 다수 넣었지만 너무 선택지가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스토리팩은 할 일과 보상이 명확합니다. 정해진 만큼 우호도를 쌓으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갑니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그 지역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합니다. 진행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레벨을 올려서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고 장비를 파밍하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RPG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눈에 보이는 할 거리의 존재는 유저들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굳이 찾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었으니까요. 샌드박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단점인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를 극복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타임을 조절하기 위해 단순 반복 작업을 많이 넣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요. 다음 팩은 조금 더 규모를 키워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보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명시적인 할 것의 존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 분노하면서도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 외형장비 도입, 듀랑고의 '신의 한 수' 될까?

스토리팩 추가보다 더 큰 요소라고 생각되는 패치가 바로 외형장비 도입입니다. 그동안의 듀랑고에는 두 가지 부류의 의상이 있었습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성능형 의상과 보기에 좋은 꾸밈형 의상입니다. 꾸밈형 의상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능력치 때문에 마니아들을 제외하면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대다수의 유저들은 "이쁘긴 하지만 성능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입어야 하나?"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꾸밈형 의상을 입는 유저들도 결국 생활 콘텐츠를 즐길 때는 성능형 의상으로 갈아입어야 했고요.

하지만 외형장비가 추가됨으로써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성능까지 챙길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기존 외형 의상은 적용이 안된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는 유저들도 있습니다만, 이제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니 앞으로를 지켜봐야겠지요.

아직은 외형장비의 종류가 굉장히 적습니다. 앞으로 더 늘어갈 것은 자명합니다. 페나코두스 의상처럼 패션 특송화물에서 얻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제작 가능한 외형 장비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하네요. 기존 장비도 외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요. 쫄쫄이를 입고 싸우는 그 순간이 기대됩니다.

▲ 외형 장비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요?



야생인들의 이런저런 야생 라이프

■ 만렙이 대단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은 대단하네요.

요즘 듀랑고에서 60레벨 '만렙'은 딱히 대단한 성과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분을 보니 만렙도 만렙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하는 화산섬, 유황 냄새가 풍기는 '앙코라'에서 만렙을 찍겠다고 하고 계시니까요.

앙코라는 시작 섬입니다. 빠르면 10레벨을 달성하기 전에 앙코라를 떠나 다음 섬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오픈 초반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앙코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레벨을 올리기도 했습니다만, 서버가 안정화된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낮은 레벨의 채집물 뿐이기에 만들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그 곳. 시간도 노력도 몇 배는 더 들여야 하는 그 곳.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이 유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벌써(?) 35레벨을 달성했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꼭 60레벨을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벤 '수사왕' 유저의 "앙코라에서 만렙 도전!" 게시물 [바로가기]

▲ 만렙 달성을 기원합니다.



■ 맨주먹으로 승부하자. 펀치기계 이벤트

많은 분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불안정섬 캠프에 있는 '펀치머신' 입니다. 티스톤을 넣고 때릴 수 있습니다. 점수도 나와요. 진짜 펀치기계와 다른 점은 무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자기 공격력을 알고 싶은 유저들이 심심풀이로 때려보기도 합니다.

여기 이 부족은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펀치 기계는 역시 주먹으로 쳐야 제맛이죠. 무기 없이, 스킬 없이 음식만 먹고 펀치를 날려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 대결을 벌였다고 합니다. 부족원들이 모여 급하게 진행한 이벤트라고 하는데 구성과 진행이 아주 알차네요.

주먹을 날릴 때의 모션은 여느 액션게임 못지 않게 역동적입니다. 사진으로 확인하시지요.

☞ 인벤 '아빠3' 유저의 "부족 펀치왕을 찾아라!! [펀치기계 이벤트]" 게시물 [바로가기]

▲ 한 대 맞으면 아파토도 넘어질 것 같은 포스입니다.



■ 아름다운 연예인을 마을에 두고 싶다면? 레이디 도트갤러리

듀랑고 표지판은 32x32 사이즈입니다. 한없이 작아보이는 1,024개의 점이 누군가에게는 작품을 완성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캔버스인가 봅니다.

정말 깔끔하게 그려진 연예인들의 사진이 사유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사진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입니다. 유명한 장면들은 동적 표지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연예인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상당한 퀄리티로 제작했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알겠네요.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이런 작품들이 내구도 때문에 썩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참 슬픕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표지판 하나를 확대해놓고 표지판에 도트를 찍어봤습니다...만 제 손을 잡고 홀로 눈물 흘리고 싶은 기분이네요.

☞ 인벤 '빵꾸똥꾸' 유저의 "『레이디』도트 갤러리 열었습니다!" 게시물 [바로가기]

▲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들과


▲ 멋진 남자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저희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 뾰족8에 희귀 속성까지? 운이 하늘에 닿았나봅니다.

사실 저는 아이템 스펙에 크게 연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뾰족이 4면 어떻게 5면 어떤가요. 어차피 손이 안좋아서 싸워봐야 진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 재료는 보자마자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부러움과 함께 가지고싶다는 욕망이 마구 불타올랐습니다.

뾰족함 4레벨을 기본으로 달고 있는 알로사우루스 뼈에 검게 빛나는 희귀 속성까지 붙었네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이 뼈가 '머리뼈'라는 점입니다. 그거 말고는 여러모로 완벽하네요.

알로사우루스를 얼마나 잡아야 저런걸 먹을 수 있을까요? 다시 한 번 사막 섬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 인벤 '바나나우유12' 유저의 "뾰8검빛머리 득" 게시물 [바로가기]

▲ 저는 갈비뼈에서 떴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 천만 티스톤입니다. 천만.

여러분은 티스톤을 얼마나 가지고 계신가요? 십만? 백만?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티스톤을 많이 풀어 몇만 티스톤 정도는 다들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러니까요)

그런데 여기, 듀랑고판 '큰 손'이 있습니다. 무려 천만 티스톤을 인증했네요. 처음에는 저도 믿지 않았습니다. 몇번씩 다시 봐도 천만이 맞더라고요. 섬 장터를 둘러보며 천만 티스톤이 있으면 뭘 살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던 그때, 옆자리 기자가 "저만큼 있으면 사유지 유지비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라고 빌 게이츠가 월세 걱정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유저의 게시물에는 동물 영약이 가득 찍힌 사진이 있어 동물 영약 장사로 돈을 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내일부터 영약 장사를 해봐야겠네요!

☞ 인벤 '브라보최강' 유저의 "드디어 천만티스톤 찍엇네요..." 게시물 [바로가기]

▲ 생각보다 모으기 쉬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