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하스스톤의 11.1 패치가 진행되면서 흑마법사의 '어둠의 서약'과 성기사의 '긴급 소집'을 비롯한 6장의 카드가 변경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여파로 큐브 흑마법사나 짝수 성기사처럼 이전까지 강세를 보여왔던 덱들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 유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규 확장팩 '마녀숲'에 대한 해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번 까마귀의 해는 이전보다 게임의 템포가 느려지면서 다양한 컨트롤 덱이 유행하고 있는데, 패치 이후에도 이러한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주문 사냥꾼이나 미라클 도적처럼 컨트롤 덱을 저격하는 유형이나 짝수 흑마법사처럼 기존 덱의 장점에 신규 카드를 융합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은 덱들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패치 이후 새롭게 떠오른 덱들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살펴보자.



◈ 드디어 돌아온 렉사르의 시대? - 주문 사냥꾼

가장 먼저 소개할 덱은 최근 등급전은 물론이고 HTC 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선수의 사랑을 받은 주문 사냥꾼이다. 확장팩 초반이나 패치 이후 메타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항상 어그로 사냥꾼이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 까마귀의 해에선 주문 사냥꾼 덱이 각광받고 있다. 마녀숲에 들어 반즈-이샤라즈 콤보가 사라지면서 덱 자체가 사장될 위기도 있었으나, 하수인 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의 '라크델라'와 '이리 와라!'를 비롯하여 쥐덫이나 거친 날개짓 같은 신규 카드를 채용했고, 컨트롤 덱이 유행하는 상황이 사냥꾼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주문 사냥꾼은 덫을 활용한 심리전을 시작으로 마나 비용보다 공체합이 좋은 하수인을 다수 전개할 수 있는 '주문'과 뒷심을 책임지는 '죽음 추적자 렉사르'의 영웅 능력을 활용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상대방의 명치를 공략할 수 있어서 사냥꾼 특유의 어그로 플레이에도 잘 어울린다.

미라클 도적이나 템포 마법사, 그리고 컨트롤 흑마법사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초반부터 전장을 장악한 홀수 성기사 덱이나 도발 혹은 토큰 드루이드, 희망의 감시자 아마라를 소환할 수 있는 퀘스트 사제를 상대로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 인벤 덱 시뮬레이터 '마녀숲 11.1 패치 표준 주문 사냥꾼' 덱 바로가기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컨트롤 덱 킬러! - 미라클 도적

다음으로 소개할 덱은 주문 사냥꾼과 더불어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라클 도적으로 어떤 면에선 모든 확장팩마다 등장하는 도적의 일반적인 덱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까마귀의 해에서도 '가젯잔 경매인'이 명예의 전당행을 피하면서 덱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데, 컨트롤 덱이 유행하는 마녀숲 메타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인다.

미라클 도적은 다수의 주문으로 '가젯잔 경매인'을 활용한 카드 드로우와 함께 밴클리프 육성 혹은 리로이-냉혈 콤보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덱으로 초중반 전장을 코볼트의 '팔도레이 순찰자'와 마녀숲의 '깜박이 여우'나 '짐승단 폭력배'로 초중반 전장을 구성한다.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썩은가시 식인꽃' 대신 '그림자 밟기'나 '탈노스'를 기용하기도 한다.

상성 면에서도 사냥꾼이나 성기사, 홀수 도적을 제외한 모든 직업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드루이드나 사제, 흑마법사를 상대로는 평균 60% 이상의 승률을 보이면서 컨트롤 덱 킬러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 인벤 덱 시뮬레이터 '마녀숲 11.1 패치 표준 미라클 도적' 덱 바로가기



◈ 큐브의 시대가 가도 준수한 영웅 능력은 영원하다? - 짝수 흑마법사

코볼트와 마녀숲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큐브-컨트롤 흑마법사는 이번 11.1 패치와 함께 몰락했지만, 드로우라는 우월한 영웅 능력이 짝수 콘셉트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던 '파멸수호병'-'육식 보물상자'나 흑마법사 최고의 방패 '공허군주'가 아쉽지만, 4코스트 조건부 7/7 도발 하수인인 '갈고리 약탈자'나 '첫 번째 사도 린'처럼 같은 고효율 하수인이 남아있다.

짝수 흑마법사는 안정적인 드로우 능력을 기반으로 '산악거인'과 '황혼의 비룡'처럼 튼튼한 하수인으로 전장을 장악하면서 '딱딱한 딱정벌레'나 '자수정 주문석'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멸의 예언자나 지옥의 불길, 뒤틀린 황천 같은 광역기로 전장을 정리할 수 있다.

영웅 능력으로 드로우를 충당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직업보다 덱이 꼬일 확률이 적다는 것이 흑마법사의 강점으로, '공허방랑자'를 대체하면서 주문석 강화까지 노려볼 수 있는 '야비한 소악마'의 채용도 눈에 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혼 흡수' 대신 '영혼 착취'나 '버섯 물약꾼'을 채용하거나 '지옥불 정령' 자리에 '은빛십자군 부대장'을 넣는 경우가 있다.

기존 1티어 직업답게 모든 직업을 상대로 무난한 승률을 보이는 것도 짝수 흑마법사의 장점인데, 드루이드나 마법사에게 조금 불리한 점을 제외하면 성기사나 주술사, 전사를 상대로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간다.



▶ 인벤 덱 시뮬레이터 '마녀숲 11.1 패치 표준 짝수 흑마법사' 덱 바로가기


◈ 핸드 버프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다? - 토큰 드루이드

드루이드의 경우, 정반대의 콘셉트로 새로운 활력을 찾은 직업으로 패치 이후 도발이나 빅스펠 덱의 활약도 준수한 편이지만, 토큰 하수인을 활용한 하수인 버프 위주의 드루이드 덱의 약진이 눈에 띈다. 도적이나 흑마법사처럼 기존에 유행하던 덱 유형의 변주라고도 할 수 있다.

토큰 드루이드는 마녀숲의 신규 카드인 '속삭이는 숲'이나 '보랏빛 여교사'에 '야생의 힘'이나 '갈림길' 같은 버프 카드로 상대방을 단숨에 공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상대방이 광역기가 많은 직업일 경우엔 '숲의 영혼'으로 전장을 유지하며, 원할한 펌핑을 위해 '욕심쟁이 요마'를 추가하거나 '살아 움직이는 마나'로 전장 유지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의 세팅 방법도 있다.

광역기가 풍부한 흑마법사나 난투를 채용한 퀘스트 전사를 제외하면 모든 직업을 상대로 상당히 좋은 승률을 보이며, 도적이나 사냥꾼, 성기사 등을 상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토큰 드루이드의 매력이다.



▶ 인벤 덱 시뮬레이터 '마녀숲 11.1 패치 표준 토큰 드루이드' 덱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