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어' 고동빈(왼쪽), '기인' 김기인, '피넛' 한왕호.

한국e스포츠협회가 31일, 국가대표팀 로스터를 공개했다. 국가대표 탑과 정글러로 뽑힌 '기인' 김기인-'피넛' 한왕호-'스코어' 고동빈은 "다시 없을 기회이자 영광의 자리다"라며,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보상에 대한 건 고민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자체가 큰 의미를 지녔다"고 전했다.

국가대표팀의 맏형 '스코어' 고동빈이 태극마크를 단 소감을 밝혔다. '스코어'는 "과거에 실내 무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다시 이렇게 국가의 호출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래도 팀을 이룬 선수들이 정말 잘하기 때문에 내가 맏형의 역할을 잘 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금메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중화권 정글러들의 강세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스코어'는 "이번 기회에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우리 한국 정글러들이 강하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처음 채택됐다.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많은 후배 게이머가 앞으로 더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도 덧붙였다.

'스코어'와 함께 정글러 자리를 채운 '피넛' 한왕호는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정말 탐났다"고 운을 뗀 뒤, "다시 태어나도 이런 기회가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페이커' 이상혁과의 재회에 대해 '피넛'은 "함께 해봤던 경험이 있고, 이렇게 다시 만나 반갑다.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끝으로 '피넛'은 "킹존 드래곤X가 우승하면 우리 팀의 팬들이 좋아하듯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e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 기뻐하실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데뷔한 지 약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국가대표 탑솔러로 성장한 '기인' 김기인은 아직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인'은 "쟁쟁한 후보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뽑혀서 신기하다. 아직 커리어도 쌓지 못하고, 경험도 적어 부담이 따른다. 그래도 믿고 뽑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그에 보답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국가대표 제의를 받은 직후, '기인'은 "애초에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처음 맞춰보는 선수들이라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 많이 배울 기회라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 탑솔러들과의 대결도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은 최우범 감독의 지휘아래 오는 6월 5일부터 홍콩에서 진행되는 예선전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