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버스의 최신 확장팩인 '기원의 빛, 종말의 어둠' 미니팩 업데이트로 각 클래스별 2매의 카드와 중립카드 1매, 총 17매의 카드가 추가되었다. 별다른 밸런스 조절이 없었음에도 신규 카드가 대전 환경에 준 영향은 엄청났다. 미드 로얄, 진저 위치 등 기존의 강자로 꼽히던 덱들이 주춤하는 사이 용술사 드래곤, 어그로 엘프 등의 덱이 새롭게 떠올랐으며 천호 포격, 미드 네크 등 다양한 덱이 새롭게 연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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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유저들의 승패 데이터를 기록한 일본의 사이트 '섀도로그'에 따르면 집계 기간 동안 로테이션 대전에서 드래곤 리더는 9444판으로 총 20% 사용되었다. 뒤이어 2위를 차지한 엘프는 7616판으로 16.10%의 사용 비율이었다. 미니팩 업데이트 전인 5월 21일부터 5월 27일까지 드래곤의 사용 비율이 6.9%였던 것을 생각하면 가파른 상승이다.

또, DBN 발매 이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던 로얄은 5688판으로 사용 비율 12%에 그쳤다. 로얄의 카운터 리더로 인기 높던 네메시스 역시 8.9%의 낮은 사용 비율을 기록했다.


▲ 업데이트 전후 5일 간 유저 대전수를 집계한 '섀도로그' 데이터 정리(출처 : 섀도로그)


대회 환경 역시 급변…엘프 드래곤은 ↑ 네메시스 로얄은 ↓

신규 카드의 발매는 대회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기존의 대회 환경이 미드 로얄과 그 카운터인 컨트롤, 아티팩트 네메시스의 힘 싸움이었다면 미니팩이 업데이트된 30일 이후부터는 드래곤, 엘프 중심의 대회 환경이 만들어졌다. 일본의 온라인 대회 JCG 본선 이상 진출자의 리더를 집계한 결과, 업데이트 이후 진행된 3번의 대회에서 드래곤, 엘프 리더의 사용률이 1, 2위를 차지했고 위치, 로얄이 3, 4위로 뒤를 이었다.

비숍과 뱀파이어는 기존의 사용 비율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천호 포격 비숍, 복수 중심의 뱀파이어 등 새로운 덱이 등장했다. 로얄의 카운터로 대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네메시스는 로얄의 추락으로 덩달아 감소했다. 또, 네크로맨서는 신규 카드의 추가에도 가장 낮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 패치 이후 진행된 일본 온라인 대회 'JCG' 38~41회까지의 리더 수 통계(출처 : JCG 홈페이지)


■ 업데이트 이후 강자로 떠오른 용술사 드래곤

드래곤은 업데이트 이후 가장 주목받는 리더다. '은빛 얼음의 용인 필레인'의 추가가 메타에 주는 영향은 엄청났다.

기존 드래곤은 전장 정리에 유용한 광역기는 다양했지만 강력한 추종자 하나를 제거하는 능력을 부족했다. 그러나 필레인은 드래곤에게 제압기를 추가해 전장을 관리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필레인은 '태초의 용술사'와 연계가 뛰어나다. 필레인도 저비용의 추종자로 용술사의 효과를 발동시킬 뿐 아니라 용술사의 효과로 적 추종자에게 피해를 입힌 뒤 필레인의 '은빛 얼음의 숨결'로 추종자를 바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강화된 용술사 드래곤 덱은 패치 전 1티어 덱으로 꼽히던 로얄에게 강력하다. 로얄의 전장을 태초의 용술사와 추종자 전개로 전부 정리하고, '천공의 요새', '기사왕 아서' 등 높은 체력의 추종자도 필레인의 효과를 이용해 손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벤 덱시뮬레이터] JCG VOL 40 1위 佐藤 의 용술사 드래곤 덱


▲ JCG VOL 40 1위 용술사 드래곤 덱(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드래곤의 핵심 카드로 떠오른 '은빛 얼음의 용인 필레인'



■ 빈틈을 노리고 등장한 어그로 엘프!

드래곤이 로얄을 잡아먹으며 세를 불리는 사이 엘프 덱이 새롭게 떠올랐다. 어그로 엘프, 미드 엘프 모두 기존 DBN 환경에서 존재하던 덱이지만 업데이트 이후 용술사 중심의 환경에서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다. 신규 카드 '역전의 매 조련사'로 공격적인 능력이 강화 됐을 뿐 아니라 낮은 비용의 추종자를 소환하거나 추종자를 아예 깔지 않는 덱이 늘며 초반 전장 장악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교회 비숍, 미드 로얄등 기존의 강력한 미드레인지 덱이 어그로 덱도 손쉽게 막아내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 덱들은 초반 주도권을 잡은 어그로에 취약하다. 수호 추종자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초반 추종자들이 약하기 때문이다. '요정상인 메릴라', '이피리아'등의 직접 공격을 막기 어렵다.

초반 전장 장악이 중요한 어그로 덱의 성격상 여전히 미드레인지 덱과의 싸움은 선/후공에 좌우되는 편이지만, 컨트롤 덱과의 매치업에서는 일방적으로 리더를 압박할 수 있다.

☞[인벤 덱시뮬레이터] JCG VOL 41 1위 じゃんぬおるた의 어그로엘프 덱


▲ JCG VOL 41 1위 어그로 엘프 덱(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더 유연한 복수 발동! 복수 뱀파이어 덱

복수 뱀파이어는 뱀파이어 덱의 새로운 대안 중 하나다. '영혼의 중개인'이 언리미티드로 이동하면서 기존 복수 뱀파이어는 벨페고르 1장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늑대인간 왕 발츠'가 등장하면서 복수 상태를 발동하기 쉬워졌다.

'블러드 문' 은 3코스트 마법진으로 비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발츠의 효과로 공짜로 가져올 수 있어 발동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 벨페고르와 달리 체력을 낮추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벨페고르를 낸 뒤 복수 카드를 사용하면 낮은 체력으로 인해 상대의 역킬각을 주의해야 했지만, 발츠로 복수 상태를 만드는 데만 성공한다면, 높은 체력을 유지하면서도 복수 카드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인벤 덱시뮬레이터] JCG VOL 41 16강 ライチ 뱀파이어 덱


▲ JCG VOL 41 16강 복수 뱀파이어 덱(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네크로맨서에게도 희망이 찾아오나? 아카스 미드 네크

업데이트 전 네크로맨서는 가장 사용 비율이 낮은 리더였다. 직업의 특성과도 같았던 중반 타이밍의 전장 장악이 '미드 로얄', '교회 비숍' 등 다른 덱에 밀려 하위호환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레전드 카드 '유령 지배인 아카스'로 미드 네크 역시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유령지배인 아카스를 전장에 내놓으면 효과로 낮은 비용의 추종자를 이용해 적 리더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장 정리도 쉬워진다. 유언 능력이 발동하는 것은 덤이다. 이렇게 적 리더에게 피해를 누적했다면 '명계의 족장 아이샤', '악마 군단장 헥터' 등을 피니셔로 활용할 수 있다. 중반 이후로 '악마군단장 헥터' 1장의 파워에 의존하고 있던 미드 네크에게 후반까지 게임을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회 등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하지만 향후 네크로맨서가 새롭게 떠오를 잠재력은 충분하다.

☞[인벤 덱시뮬레이터] JCG VOL 38 공동 4위 王騎의 미드 네크 덱


▲ JCG VOL 38 공동 4위 미드레인지 네크로맨서 덱(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네크로맨서의 핵심 카드로 떠오른 '유령 지배인 아카스'


■ 이제 예능이 아닌 실전 덱! 천호 포격 비숍!

비숍의 신규 카드 영창 : 백야의 신전은 공개 초기부터 '천호의 신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영창 백야의 신전을 활용한 '천호 포격 비숍'이 랭킹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백야의 신전으로 천호의 신사 피해 횟수를 늘려줄 수 있다. 또, 유언 효과로 나오는 6/6 능력치의 '성스러운 백룡'도 강력하다.

천호 포격 비숍은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일단 천호의 신사 발동에 성공하면 아주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복 콘셉트의 특성상 천호의 신사만 발동하면 리더 본체를 보호하면서 공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3턴 백야의 신전, 4턴 천호의 신사는 천호 포격 비숍의 필승 플랜으로 자리잡았다.

대회에서는 교회 비숍에게 밀려 사용 비율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랭킹전에서는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인벤 덱시뮬레이터] JCG VOL 40 16강 MSV|トノノ의 천호 비숍덱


▲ JCG VOL 40 16강 천호포격 비숍덱 (클릭하면 확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