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6-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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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생님! 오버워치 리그에서 누가 가장 영어를 잘해요?

김병호, 홍휘영 기자 (Haao@inven.co.kr)
머나먼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장 많이 부딪치는 문제가 바로 언어일 듯 합니다. 그 지역에서 먹고, 자고, 생활을 하려면 말이 통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더욱이 해외에서 용병 생활을 해야만 하는 선수들이라면, 그래서 더더욱 언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면, 그 어려움은 더하겠죠?

쏘피 안 선생님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e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친 지 2년이 넘어가는 베테랑 영어 교육자입니다. 지난 해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에게 영어를 주로 가르쳤다면, 올해는 오버워치 리그의 한국인 선수들을 20여 명 가량 가르치며 그들의 미국 생활을 다방 면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인터뷰] '영어 천재'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북미 LCS 영어 선생님과의 대화

올 해 첫 시작을 알린 오버워치 리그.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쓰는 게임용어는 어떻게 다를까요? 매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소피 안 선생님을 통해 오버워치 선수들의 생활을 엿보았습니다.


Q. 오랜만에 인벤 독자분들께 다시 인사드리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전해주실 수 있나요?

작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을 가르쳤다면, 올해에는 오버워치 팀들의 수업을 많이 맡게 됐어요. 이제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영어가 대부분 늘어서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은 없거든요. 졸업 하게된 선수들도 있고요. 올해부터 첫 오버워치 시즌이 진행되면서 LA 글래디에이터, LA 발리언트, 필라델피아 퓨전, 보스턴 업라이징, 휴스턴 아웃로즈, 댈러스 퓨얼, 샌프란시스코 쇼크까지 총 7팀을 맡아 영어를 가르치게 됐어요.


Q. 영어교육을 맡고 있는 오버워치 팀들 가운데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말한 일곱 팀 대부분의 한국인 선수를 가르치고 있어요. 오버워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다르게 각 팀의 몇 명까지만 용병을 둘 수 있다는 제한이 없거든요. 한국 선수만 있는 팀은 경기할 때 영어가 필요없어서 수업을 가지 않고요. 조금이라도 팀에 국적이 다른 선수가 있으면 어찌됐든 영어가 필요해요.


Q. 한 팀에 여러 선수들을 한 번에 수업하시잖아요. 선수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 1:1로 수업을 하는 것과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아요?

정말 많이 다르죠. 1:1로 할때는 선수 한 명에 집중해서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어요. 문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피드백이 가능하구요. 이걸 원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반면에 그룹이나 2명이 수업을 하면, 일단 정말 재미있어요. 한 명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다른 한 명이 웃기도 하고, 역할극으로 대화 연습을 하기도 해요. 선수들이 경쟁에 익숙한 친구들이잖아요. 제가 질문 했을 때 한 선수가 대답해서 “oh, good job!” 이라고 하면 다른 선수가 꼭 다음 번에 대답을 해요. 아마 지기 싫어하는 기본 성향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해요. 그래서 여러 명이 수업을 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Q. 선수들이 영어를 배울 때는 일상 대화에 중점을 두고 배우나요? 아니면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언어를 배우는 데 집중하나요?

팀에 따라 다르고, 선수 성격에 따라 다르고, 언제 저와 영어공부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달라요. 여유가 있으면 물론 기본 영어를 하죠. 게임 영어는 본인들이 금새 익히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저와 일찍 시작한 글래디에이터즈, 발리언트, 보스턴 팀 같은 경우는, 일상 대화부터 하는 편이고요. 스테이지 중간에 갑자기 선수가 들어온 팀, 예를 들어 발리언트 '버니'나 샌프란시스코 '아키텍트'와 최효빈 같은 선수들은 게임용어부터 빠르게 가르쳐줘야 해요. 바로 실전에 쓸 수 있어야 해서요.

게임 용어부터 배우는 경우에는 초반에 그 팀 감독, 코치들과 함께 수업을 해야해요. 게임 용어는 팀 마다 다르고 쓰는 방식도 달라서요. 그리고 가끔은 실제 게임을 하면서 곳곳의 지명을 알려주기도 해요. 예를 들어, 하나무라라는 맵에 보면 심지어 라면 집도 있더라고요. 작년에 글래디에이터 '애셔'와 처음 수업할 때는 게임에 접속해서 그 라면집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샌프란시스코 팀은 제가 가장 늦게 시작한 팀이고 게임 영어가 절실했어요. 그래서 써야 하는 게임 용어를 적게 하고 걸으면서, 밥 먹으면서, 샤워하면서, 심지어 자면서도 빨리 소리내서 읽게 시켰어요. 게임에서 쓰는 문장들이 다 쉽고 간단하지만, 막상 스테이지에 올라가면 애들이 머리가 하얗게 되서 게임하랴, 영어 말하랴, 들으랴 잘 안 돼요. 수백번 입으로 소리내서 크게 말하게 하면 그나마 조금씩 나아져요.


Q. 오버워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는 다른 용어들을 사용할 것 같아요. 오버워치에는 어떤 게임 용어들이 있나요?

작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을 가르칠 때처럼, 오버워치도 제가 용어를 따로 공부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오버워치도 팀마다 쓰는 용어가 다 다르다는 거에요. 체력을 채워달라고 할 때 ‘Heal me’라고 하는 팀도 있고, ‘Give me a heal’이라고 하는 팀도 있어요. 그리고 'Soft dive'라는 말을 쓰는 팀도 있고, 팀에 따라서는 'go in'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이걸 아는게 중요한게 영어 초보인 선수는 ‘Heal me’라고 하다가 ‘Give me a heal’을 갑자기 들으면 당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팀의 코치와 상의해야되요.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용어들이 있어요. ‘Damage Boost me, Pocket me, Force them to use Ult’ 같은 것들이요. ”궁을 빼라”도 'Make them use ult'라고 하는 팀이 있고, 'Force them to use ult'라고 하는 팀이 있어요.

▲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애셔' 선수

Q. 같은 종목에서도 팀마다 쓰는 영어가 다르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과 오버워치 선수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완전 다르겠네요.

완전히 달라요. 오버워치에서 쓰는 영어는 초월, 궁빼게 하기, 소프트 다이브, 포켓 미, 힐 미 이런 것들인데,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많이 쓰는 단어들은 텔레포트, 점멸, 라인전, 갱킹, 막타, 타워, TP, CS 같은 것들이에요.

문법을 설명할 때도, ‘당신이 죽었습니다’가 게임마다 달라요. 예를 들어, 롤에서는 ‘An enemy has been slain’이라고 하는데요. 오버워치에서는 ‘you were eliminated’라고 해요. 문법적으로도 has been을 쓰고 were을 쓴다는 점이 다르잖아요. 선수들에게 문법을 가르쳐 줄 때 그런 점을 예시로 들어줘요. 한국어에 없는 현재완료 have p.p는 그러면 좀 더 쉽게 느끼기도 해요.


Q. 말해주신 것 외에 오버워치 선수들과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 사이의 다른 점이 또 있을까요?

오버워치는 경기 속도가 빨라서 선수들도 굉장히 빠르게 말을 해야 해요. 그래서 같은 문장을 빠르게 말하는 연습을 수십번씩 반복해서 시키는 걸 자주 해요. 그렇게 연습을 해야 경기장에 올라갔을 때도 숙달 될 수 있거든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을 가르칠 때는 천천히 말해도 됐어요. 게임 중간에 ‘Karma No Flash, I’ll go to enemy Jungle, You ready? Olaf is Mia. Poppy is here’ 이런 식으로요. 대부분 완전한 문장일 때도 많죠. 그런데 오버워치는 ‘D.va, D.va, D.va, D.va, Divaaaaa~~! Go, go, go go~~! Make them use ult, ult, ult! Heal me, heal me, heal me~~~!!!’ 이렇게 말해요(웃음).

사실 처음에 선수들이 대화한 걸 녹음한 파일을 듣고는 완전 절망했었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듣고, 쓰는 게 가능했는데, 오버워치 도저히 난장판이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은 선수들을 데려다놓고 그 녹음 파일을 들려주면서 알아듣는지 물었는데, 정말 다 알아듣더라고요. 저보다 다들 나아요.


Q. 빨리 말을 해야 하는 오버워치 선수들에게 게임 용어를 가르쳐 줄 때는 문장이 굉장히 짧아야 겠네요.

그렇죠. 처음에는 가르칠 때는 예를 들어, ‘Focus on monkey’라고 문법에 맞게 천천히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선수들이 너무 길다고 하더라고요. on을 빼야 된데요. (선수 흉내내며) ‘Focus Monkey! Focus Monkey! Focus Monkey!’. 사실 문법적으로 보면 틀린 문장이지만, 그렇게 가르쳐 줘야 해요. 최효빈 선수는 항상 더 짧게요, 더 짧게 안돼요? 이렇게 물어봐요.

그래도 완벽하게 문법을 알기를 원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발리언트 '페이트', '버니'나 글래디의 '애셔', 퓨전의 '카르페', '데이플라이', 달라스 'OGE' 같은 선수들이 그래요.

▲ 마우스만 잡다가 펜을 잡은 모습을 보니 많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Q. 게임 용어를 잘 가르쳐 줄려면 일단 게임을 알아야 하잖아요. 게임 용어를 익히기 위해 직접 플레이해본 적도 있으세요?

네. 근데 포기 했어요. 저는 제가 성격이 착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학생들이 수업을 잘 못 따라와도 기다려주고 인내하고, 열 번 틀려도 화를 안냈어요. 그런데 제가 게임을 했더니, 저의 새로운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프로 선수들을 더 많이 존경하게 됐어요. 게임에 졌을 때 막 화내고 성질내는 선수들을 보면 예전에는 ‘쟤는 왜 저렇게 멘탈이 약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힘들지 마음으로 알게 되더라고요.

▲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필라델피아 퓨전의 게이밍 하우스

Q. 여러 오버워치 팀들의 숙소를 방문해 보셨잖아요. 팀마다 분위기가 다른가요?

팀마다 분위기가 정말 달라요. 사는 집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다르죠. 궁전같은 집에서 왕자님들처럼 살고 있는 팀도 있고요. 좋은 아파트에 한 두명씩 나눠 살면서, 연습할 때만 모이는 팀도 있어요. 음식도 시켜먹는 팀이 있는가 하면 대단한 요리사가 직접 음식을 해주는 곳도 있죠.

한국 코치가 있는 팀, 외국 코치가 있는 팀의 분위기도 각기 달라요. 한국 코치가 있는 팀들은 사는 생활이나 연습하는 것도 한국식인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매번 팀을 갈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개인적으로 방문한 오버워치 팀들 중에서 가장 좋은 곳에서 삶을 즐기고 있는 팀은 어디인가요?

필라델피아 퓨전 팀이에요. 그 팀은 정말 궁전 같은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밖에서 그 집을 보면 압도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예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에코 폭스 팀 하우스를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살면서 이런 집을 가볼 수 있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나요.

수영장도 가족용 크기가 아니라, 아예 연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요. 정원도 넓고, 농구 골대도 있고,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궁전 같은 곳에서 살고 있네요.



Q. 그렇게 좋은 집에서 살고 있다면 음식도 정말 잘 나올 것 같아요.

네. 거기는 경력이 많은 요리사가 밥을 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그 팀 한국 선수들은 그 요리를 먹고 나서 한국 라면을 먹죠. 매운게 먹고 싶어서(웃음). 공부하러 간 첫날에 호텔식 요리를 먹었는데도, '핫바'랑 '사도' 선수가 한국 음식이 그리운 지 삼겹살에 쌈장을 먹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먹으면서 금새 친해졌어요. 글래디에이터 팀은 한국인 요리사님이 서양식, 한국식 음식을 골고루 해주세요.


Q. 수업을 직접 하고 계신 오버워치 선수들 중에 누가 가장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나요?

수업 횟수의 차이가 있어서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건 불가능한 거 같아요.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영어를 익힌 선수는 LA 발리언트 '카리브', '버니', '페이트'랑 글레디에이터즈의 '애셔'에요. '카리브'는 처음에 왔을 때 I am, You are, 정말 기본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단어만 알면 거의 다 알아들어요. 저도 사실 놀랐던 건데,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프로게이머들이 영특하고 반응속도가 좋아서 금새 익힌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카리브'는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선수에요. 가만히 앉아서 수업하는 걸 힘들어 해요. 수업하다가 갑자기 ‘쌤, 만두 먹을래요? 쌤, 제가 어제 한인타운 갔는데(블라블라). 쌤, 우리팀 어질이(Agilities) 어쩌구’. 이런 식으로 공부에만 집중하는건 힘들어 하는데,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영어가 빨리 늘었어요. 제가 그럴 때 마다 “응 지금 말한 거 영어로 해봐.” 하면서 계속 영어 잡담을 유도시키죠.

'애셔'는 정말 책임감이 강해서 “아, 영어! 아, 영어! 진짜 미치겠다. 미친 언어” 이러면서도 숙제도 다 하고 수업도 열심히 들어요. 가끔 2분씩 엎드려 있어야 다시 집중할 수 있지만요.

▲ 수업 중 뇌를 식히고 있는 '애셔' 선수

학교 수업 듣듯이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발리언트의 '페이트', '이자야키', 퓨전의 '카르페', '데이 플라이'나 달라스의 'OGE' 같은 선수들이에요.

아, 그리고 대부분의 오버워치 선수들은 영어 수업을 좋아해요. 이게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 '아키텍트' 선수는 “숙제 더 없어요?”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요. 그러면 단체 채팅방에 있는 최효빈 선수가 “unfortunately we have no homework”이렇게 답해요(웃음).

달라스 'OGE'나 발리언트 '버니' 선수는 아주 열심히 하고 싶어해서 “쌤 언제 오세요? 오늘 와 주세요” 라고 자주 연락해요. 늘 영어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복습도 잘하고요. 보스턴 선수들은 아주 부지런해서 휴일 아침 제일 일찍 수업을 하는데 '네코' 선수는 늦은 적이 5개월간 단 한 번도 없어요. 항상 제일 먼저 앉아있고 그리고 늘 열심히 들어요. 근데 말수가 적어서 말하는 걸 더 보고 싶네요.


Q. 영어가 많이 늘어서 직접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도 있나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영어를 배운지 오래 되서 직접 인터뷰를 영어로 하는 선수들도 많죠. 그런데 오버워치는 아무리 길어도 영어를 배운 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게 어렵게 느껴질 거에요. 옆에 통역하는 분도 있고, 직접 말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카리브'나 'OGE'가 이번에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걸 봤어요. 그걸 보고 정말 감동 받았어요. 사실 많은 선수들이 문법이 틀려도 다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부끄러워 할 것 같아요. '카르페'나 '페이트', '칼리오스'는 엄청 영어를 잘 해서 아마 별 어려움 없이 답 할 수 있을 걸요.

외국인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선수들은 보통 금방 영어가 늘어요. 예를 들면, 퓨전의 '핫바', 이 선수는 진짜 외국인들과 잘 어울려요. 달라스의 'OGE' 선수, 보스턴의 '칼리오스' 선수도 외국인들과 어울리거나 장난 치기를 좋아해요. 그러면 욕도 배우고 듣기가 금방 느는 것 같아요. 욕의 귀재는 역시 '애셔'와 '카리브'지만..

휴스턴의 '아르한' 선수는 온지 2주 밖에 안 되었는데 바로 경기에 나가고 있어서 두 가지를 병행하려니 많이 힘들어하는 중이에요. 이 선수는 창의적으로(?) 영어를 해서 재밌어요. 예를 들면 “내일 시간 있어요?” 라는 말을 영어로 하라고 하면 “Can you date with me tomorrow?”라고 한다든가, “너의 말에 동의하지 않아”를 영작하라고 하면 “Shut up.”이라고 대답한다든가.. 웃다가 거의 수업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Q. 가르치신 선수들 중에는 미국을 떠나 자국으로 돌아간 선수들도 있잖아요. 돌아가기 전에 따로 만나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럼요.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슬퍼요. 그래서 가기 전에는 꼭 만나서 밥을 사줘요. 한국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 같은걸 사주고 그래요. 오버워치가 이제 시즌이 곧 끝나잖아요. 내년 시즌 시작전까지 남은 시간도 굉장히 길어서 벌써부터 슬픈 생각이 들어요.

▲ 지금은 미국을 떠난 리그 오브 레전드 '체이서' 이상현, '루퍼' 장형석

Q. 코치나 감독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코치님들은 선수들과는 영어를 배우는 게 다른가요?

코치님들에게 가르치는 표현이 따로 있어요. 일반 영어를 가르칠 때도, ‘네가 이렇게 하기를 바란다’로 말할 때, ‘I hope, I wish, I want you to play better’나 ‘It will be good if you…/ You should…” 같은 표현을 부드럽게 말하는 것부터 강하게 말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가르쳐 줘요.


Q. 많은 오버워치 팀들에 한국 선수들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비영어권 출신의 외국인을 가르치기도 하나요?

한국 선수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외국인 스탭과 선수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해요. 제 원래 본업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거거든요.

오버워치 팀에서는 필라델피아 퓨전 선수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게임 스케줄 때문에 수업을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 친구들은 한국어를 다 읽을 줄 알아요. ‘저는 영국 사람이에요. 제 이름은 사이몬이에요. 젠야타 좋아요.’ 같은 말을 한국어로 말할 줄도 알아요.

LA 발리언트는 미국인 매니저와 프랑스인 코치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해서 가르쳐주고 있어요. LA 글레디에이터에는 '리믹스' 선수가 한국말로 게임 오더도 하고 싶어해서 가르치고 있어요.


Q. 선생님이 직접 가르쳐주지 않은 단어나 용어를 선수들이 혼자 배워서 말하는 경우도 있나요?

정말 많죠. 예를 들면 ‘insane’ 같은 단어요. 평소에 말을 할 때 ‘You are amazing’이라고 하지, ‘You are insane’ 이라는 표현은 잘 안하잖아요. 그런데 게임에서는 흔히 쓰는 표현이더군요.

선수들이 슬랭을 쓰기도 하는데요. 한 번은 '애셔'에게 ‘I have something to do today’를 가르쳐줬는데, ‘I have some shit to do today’라고 하는거에요. 팀 메이트에게 배웠대요. 제가 선수들에게 나쁜 말은 절대 안가르쳐 주는데, 알아서 배워요(웃음).


Q. 방송에서 보이지 않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혹시 인터뷰 보는 팬분들이나 선수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제가 뭔가 특별한 사람이라서 e스포츠 선수들을 가르치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연한 기회에 일을 시작하게 됐고, 저랑 이 일이 잘 맞았죠. 오랫동안 교육 일을 했지만, 일반적인 읽고 쓰고 외우게 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가르쳐야만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게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됐어요. 이 프로게이머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면 선생님으로서 어떤 사람들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됐네요.

특히 프로 선수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영어를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고 배우는 거잖아요. 매주 여러 경기와 힘든 연습 스케줄 속에서 시간을 쪼개 영어를 배우는 거고요. 공부를 해 본적이라곤 거의 없는 사람들이죠.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꼭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매일 느끼고 살아야해요. 그것도 아주 어린 나이에 말이죠.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팬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선수들은 매일 스크림과 매주 경기장에서 이기는 것만 바라보고 살고 있어요. 그것도 좋아하는 떡볶이를 쉽게 먹을 수 없는 나라에서 영어도 써야 하면서요. 그래서 좋아하는 선수들이 가끔 경기에 지더라도 비난보다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이기고 싶고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은 사람들은 선수들이거든요. 저도 선수들과 또,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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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웨이가 패배 직전에 기사회생했다. 무엇보다 공격턴에서 오차 없는 교전 능력이 빛을 발했다. 6세트 전장 왕의 길에서 러너웨이가 먼저 화물 운송에 성공했다. 중심을 잃은 콩두 판테라는 두 번의 싸.....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완벽한 지역 방어! 콩두 판테라, 압도적 차이로 5세트 승리
경기결과 | 손창식, 박태균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1 16:30
5세트 오아시스에서 콩두 판테라가 1라운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2, 3라운드를 완벽하게 승리했다. 시작부터 두 팀은 육탄전을 벌이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좀처럼 킬이 발생하지 않았고, 먼저 거.....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날카로운 콩두 판테라, 공수 양면 러너웨이에 우위! 2:1 리드
경기결과 | 손창식, 박태균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1 16:09
콩두 판테라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3점을 쓸어 담으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선공권을 지닌 러너웨이가 저돌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이에 콩두 판테라는 전면전보다 차근차근 궁극기를 .....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러너웨이, 추가 라운드에 상대 맹공 막고 동점으로 마무리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 손창식, 박태균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1 15:42
이번에는 연장 라운드에서 러너웨이가 웃었다. 러너웨이는 콩두 판테라와 라운드 스코어 2:2 동점 상황에서 상대의 맹공을 막아내며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러너웨이는 '스티치' 이충희를 대신해 .....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콩두 판테라, 기막힌 호수비로 '완막'하며 1:1 동점
경기결과 | 손창식, 박태균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1 15:08
콩두 판테라가 아이헨발데 연장 라운드에서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견고한 수비를 펼치면서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이뤘다. 콩두 판테라는 시작부터 '학살' 김효종을 잡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오버워치 컨텐더스 결승] 러너웨이, 리장 타워에서 여유롭게 콩두 판테라 꺾고 선취점
경기결과 | 손창식, 박태균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1 14:32
러너웨이가 11일,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결승전 1세트 리장 타워에서 콩두 판테라를 꺾고 선취점을 올렸다. 러너웨이는 초반 공격적인 운영과 더불어 대규모 교전.....
오버워치 월드컵 3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대표팀과 함께 한 미디어데이 [25]
인터뷰 | 장민영, 유희은 기자 (esports@inven.co.kr) | 2018-08-10 16:57
오버워치 월드컵 3연속 우승을 노리는 2018 한국 대표팀이 각오를 남겼다. 10일 오버워치 월드컵 한 주 전에 앞서 블리자드 코리아 본사에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오버워치 월드컵 예선에 참.....
전승 행진 콩두 판테라,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2 결승 나선다 [17]
게임뉴스 | 박범 기자 (Nswer@inven.co.kr) | 2018-08-09 15:37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액션 게임, 오버워치의 국내 최고 수준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2 결승이 코앞에 다가왔다. 플레이오프 4강전을 뚫고 올라온 콩두 판테라와 러.....
오버워치 게임 총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 '팬 페스티벌' 참가 위해 방한 [22]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 2018-08-09 10:29
자료 제공 : 블리자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 게임 총괄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Jeff Kaplan, Game Director and Vice President) 부사장이 8월 22~23일(수~목) 진행될 ‘팬 페스티벌(Fan Fes.....
오버워치, 모든 회원 대상 눈송이 이벤트 진행 [10]
뉴스 |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 2018-08-08 16:42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Inc. www.blizzard.com)는 트위치 프라임(Twitch Prime) 회원 및 오버워치(Overwatch®) 모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두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첫 우승 가능할까? 오버워치 컨텐더스 시즌2 결승 진출팀 러너웨이 분석 [15]
게임뉴스 | 박태균 기자 (Laff@inven.co.kr) | 2018-08-08 14:29
소프트웨어 개발 및 퍼블리싱 업계의 선두주자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액션 게임, 오버워치의 국내 최고 수준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2 결승이 코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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