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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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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더 디비전2, '역할 분담 제대로 안 하면 진짜 죽겠는데?'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


⊙개발사: 유비소프트 ⊙장르: 슈터, RPG ⊙플랫폼: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9년 3월 15일

톰 클랜시가 저술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2016년 3월에 출시된 '더 디비전'은, 출시와 동시에 유비소프트 게임 역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바 있다.

하지만, '더 디비전'은 명백한 미완성 작품이었다. RPG 좀 해본 유저라면 파밍 시스템, 아이템 구조만 척 보고도 '아, 반복 플레이 필수네?'라고 느낄 만 한 게임이었지만, 이걸 완성하는 레벨 디자인이 너무나 미흡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또한, 눈으로 뒤덮인 뉴욕은 게임의 무겁고 처절한 분위기를 잘 담아냈지만, 30시간, 40시간째 플레이해도 항상 눈밭만 보이니 다소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비소프트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추락한 유저 평점을 조금씩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이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번 E3 시연버전으로 출품된 '더 디비전2'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았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다. 유비소프트가 전작 이후로 뭘 느꼈는지, 그리고 어떻게 고쳤는지 궁금했고, 고민없이 패드를 잡았다.

* 현장에서 체험한 버전은 E3 시연 버전으로, 정식 출시 버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Check 1.
더 망한 도시,
하지만 덜 우울한 도시, 워싱턴 DC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 첫재는 배경이며, 이에 따른 분위기 변화를 꼽고 싶다. '더 디비전'은 눈으로 뒤덮인 한겨울의 뉴욕을 배경으로 했지만, '더 디비전2'는 따뜻한 날씨의 워싱턴 DC가 주무대다. 뉴욕은 이미 한 차례 바이러스가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길거리에 민간인이 돌아다닐 정도로 그나마 사람 냄새가 조금은 남아있던 동네였다. 하지만, 워싱턴 DC는 다르다. 사람이 살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심하게 망해버렸다.

앨런 와이즈먼의 저서, '인간 없는 세상'에 나오는 바로 그 미래다. 인간이 모두 사라져버린 후 여기저기 무너져버린 건물들, 그 사이로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 어느 곳을 보더라도 전작의 뉴욕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망하지는 않았다. 시연 버전은 전투 자체에 초점을 맞췄기에 민간인 이벤트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전작처럼 여유있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실제 체감되는 분위기는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다. '더 디비전'은 도시 전체를 뒤덮은 눈으로 인해 맑은 날에도 우울했고, 눈보라 치는 날에는 더 우울했지만, '더 디비전2'는 맑은 햇살을 직접 볼수는 있다. 전작 특유의 옷깃 여미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살짝 아쉬운 변화로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분위기와 별개로 전체적인 그래픽 퀄리티는 확실히 발전했다. 정교해진 오브젝트, 무성한 수풀로 더욱 섬세한 세계를 그려냈다. 하지만, 극적인 수준은 아니다. '더 디비전'은 최초 공개될 당시의 그래픽 퀄리티까진 아니어도, 출시 시점에서 꽤나 준수한 그래픽을 보여줬다. 여기에 약간의 만족감이 더해진 정도로 보는 게 정확하다.


Check 2.
보다 명확해진 역할,
그래서 더 깊어진 게임플레이



전작은 캐릭터 캐릭터 능력치 업그레이드와 스킬 포인트 투자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었다. '디비전2'에서는 여기에 캐릭터 전문화 시스템도 추가했다. 타 게임의 병과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시연 버전의 병과는 총 3종이었다. 앞서 공개된 '샤프슈터', '데몰리셔나이저', '서바이벌리스트'로, 각자 자신만의 시그니쳐 웨폰을 지녔다. 기자가 플레이한 병과는 '샤프슈터'로, 시그니쳐 웨폰은 보기에도 묵직한 대물 저격총이었다. 데몰리셔나이저는 유탄 발사기, 서바이벌리스트는 크로스보우를 지닌 것을 확인했다.

시그니쳐 웨폰은 Xbox 패드 기준, Y 버튼을 꾹 누르면 사용 가능하고, 일반 무기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탄알을 지니고 있었다. 일반적인 적군은 한 발로 제압 가능했고, 중간보스 급 적군도 헤드샷으로 4방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작품의 적들은 총알 수십 발 맞고 견뎌도 납득 가능할 만큼 탄탄하게 무장했는데, 그런 적들조차 대물 저격총 앞에서는 공평한 죽음을 맞았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일당백도 가능해보이지만, 저격총은 절륜한 대미지 못지 않게 리스크도 큰 편이었다. 우선 기존 주, 부무기와 비교해 총알 수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웠고, 대미지에 어울리는 큰 반동을 보여줬다. 즉, 마음대로 난사하기보다는 동료들이 원하는 녀석만 쏙쏙 골라잡는 플레이가 요구됐다.

체감상 E3 시연 버전은 중하급 난이도로 설정되어 있었고, 어떤 병과를 하든 크게 무리없이 클리어 가능했다. 하지만, 1회차 엔딩 이후 난이도가 올라간다면, 보다 확실한 역할 분담이 요구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몸에 탱크같은 중갑을 두른 적군의 경우, 샤프슈터가 후방으로 돌아가 약점을 공략해 그로기 상태로 만들기 전에는 전혀 대미지를 줄 수 없었다. 이렇듯 탁월한 맷집을 보여준 적군은 1편에도 있었지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 만난 적은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제공했다. 역할 분담을 아예 시스템으로 구분해놓았기에, 이에 따른 레벨 디자인이 중점적으로 진행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즉, 가장 '손컨' 좋은 유저가 혼자서 다 해결하는 모습은 전작 대비 보기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Check 3.
전작의 적군 = 맷집 좋은 고기방패
이번작의 적군 = 똑똑하고 적극적이며 맷집 좋은 고기방패



시연 버전의 난이도가 비교적 쉽게 설정되었음에도 몇차례 당황한 적이 있었다. 전작의 적군은 일단 그 자리에 은폐한 후 얼굴 내밀고 쏘고, 살짝 움직여 또 고개 내밀고 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더 디비전2'의 적군은 은폐 상태로 꽤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1편과 대비해 꽤나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잠깐 방심한 사이 주변에서 적이 포위해 들어오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시연장에는 기자들의 시연을 돕기 위해 배치된 플레이 도우미가 있었는데, 나와 한 팀이었던 도우미는 이러한 적군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기절 상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정도 차이로 실제 체감 난이도가 확 올라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적이 1회차 이후 맷집과 대미지까지 장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플레이어의 확실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작 대비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heck 4.
"그래서 레벨 디자인은요?"
"죄송합니다! 시연 버전이 너무 짧아서 모르겠어요."



E3 시연장에서 2판을 해봤다. 플레이 도우미가 우리에게 전작을 플레이해본 적 있냐고 물었는데, 첫 판을 함께한 기자는 '예스', 두번째 판의 기자는 '놉'이라고 대답했다. 이걸 듣고 처음엔 시연 버전의 난이도가 조절되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체감 난이도는 차이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플레이 도우미의 설명이 한 문장으로 끝나는지, 플레이 내내 이어지는지 그 차이였다.

즉, 전작처럼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맷집과 대미지만 올라가는 수준의 레벨 디자인인지 시연버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1회차 이후 레벨 디자인에 대한 감상은 다음 체험기 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다만, 새로운 무대인 만큼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점, 다양한 병과 덕분에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더 섬세한 전술을 요구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기자는 '더 디비전'의 1회차는 정말 즐겁게 했다. 엔딩 보기가 아까워 최대한 구석구석 돌아다녔고, 1회차 클리어에만 60시간 정도 걸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의 검증이 남았지만, 현재 확인한 변화점만으로도 유비소프트가 1회차 이후 레벨 디자인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대략적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파크라이3', '어쌔신 크리드2'처럼, 유비소프트 특유의 후속작 잘만들기 본능이 이번에도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 '더 디비전2'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

*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20초 단위로 끊어 촬영했습니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E3가 진행됩니다.박태학, 박광석, 김수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E3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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