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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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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 장면 못 봤으면 올해 게임쇼 안 본 거야! 'E3 2018 베스트 12'

강승진 기자 (Looa@inven.co.kr)
한 해 게임은 E3를 보면 된다는 오랜 격언이 있다. 그만큼 1년, 혹은 수년간 게임 팬이 회자할 다양한 신작 소식과 플레이 영상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공개된다. 수많은 개발자와 관계자의 노력이 더해지며 그 이상의 깜짝 놀랄 장면들도 꾸준히 쌓여왔다.

품 안에서 꺼낸 닌텐도 DS를 처음으로 공개한 레지 피서메이나 '포탈2' 소개한 게이브 뉴웰. 대결 구도가 뚜렷했던 2013년 소니와 MS. 특히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공개에 터져 나온 2004년 E3 게임 관계자들의 함성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그럼 올해는 어떨까? 올해도 다양한 게임 소식과 이벤트가 가득했던 E3인 만큼 들려줄 이야기가 많다. 긴 이야기 없이 바로 E3 2018의 주요 장면들을 확인하자. 이 장면 못 봤으면 E3 2018은 못 본 거나 마찬가지다.



미친 연출력의 '라스트 오브 어스2'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이 정도면 너티독은 분명 외계인을 납치했다

올해 Xbox 진영은 정말 온 힘을 다했다. 헤일로, 기어즈오브워, 포르자 호라이즌 등 대표 프랜차이즈 신작을 꺼냈다. MS 진영의 수장 필 스펜서는 신규 스튜디오 편입 소식과 함께 컨퍼런스를 진두지휘했다. 게임 영상도 무려 50여 개나 공개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독점작을 손에 쥔 소니는 여유로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있었다.

▲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하세요.

'라스트 오브 어스2'는 매번 기기 성능 초월하는 연출과 그래픽으로 '이 게임 사기 위해 플스를 산다'는 말이 나오는 게임을 만들어온 너티독의 신작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게임도 연출 수준이 현세대 기기를 초월했다. 게임 플레이는 초반 파티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그런데 이게 한동안은 게임플레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 효과를 자랑한다. 뒤늦게 무릎을 '탁' 치고 깨달아야 하는데 숨 막히는 긴장감에 그럴 겨를도 없다는 게 문제지만. 영상을 보면 똑같이 느끼리라.

초반 파티장면에서 엘리와 여자친구의 키스 장면도 화제가 됐다. 개발진도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결국은 이전 DLC에서 드러난 주인공 엘리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파티와 사랑, 그리고 죽음과 생존의 경계를 오가는 모습을 담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아 참, 소니의 큰 기대는 '라스트 오브 어스2'만을 위해 마련된 특별 컨퍼런스 시연 장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데모 속 파티가 진행된 장소와 똑같이 꾸며졌는데 한 장소에서 진행하는 여타 게임사의 컨퍼런스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 잔혹함 속에 생존이라는 또 다른 키워드가 담긴 '라스트 오브 어스2'


'저스트 댄스 2019'보다 판다 댄스
게임 화면은 뭔지 안 보여줘도 다 알잖아

보통 컨퍼런스의 시작은 이렇다. 말 그대로 끝내주는 시연 영상이나 데모를 틀어주거나. 엄청난 신작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대표가 나와 인사하거나.

올해 유비소프트는 달랐다. 경쾌한 팡파르와 함께 컨퍼런스 시작을 알린 건 다름 아닌 판다. '저스트 댄스' 캐릭터 판다 탈을 쓴 댄서는 게임 속 동작들과 함께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며 E3 행사장을 가로질렀다.


판다를 중심으로 한 댄스팀이 컨퍼런스 회장으로 들어왔을 땐 하나둘 인원이 늘어 어느새 악단이 되어있었다. 신작 소식에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기다리던 관계자들 긴장이 잠시나마 풀린 순간이었다.

재밌는 것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시리즈 신작인 '저스트 댄스 2019'의 실제 게임 화면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곡 정보와 플레이 영상이 컨퍼런스 시간에 온라인으로 업로드되긴 했지만. 이런 선택은 꾸준함으로 밀어붙이는 게임 특성에 있지 않을까? 여러 추가 시스템이 생기긴 하지만 결국 '저스트 댄스'의 게임 작품은 전작이나 이번 작품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같이 보던 기자는 춤보다도 판다 탈에 더 관심을 보이더라. 그만큼 시선을 끈 데에는 확실히 성공했다는 게 아닐까.

▲ 흥이라는 것이 살아있다.


잃어버렸던 넘버링을 되찾은 '데빌메이크라이5'
잠깐 다른 색으로 염색했는데 검은 머리는 영 아니더라고

올해 E3에서 캡콤은 팬들이 바라 마지않던 큰 소식 2개를 들고 나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데빌메이크라이5'다. 정식 넘버링만으로 따지면 4편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영상 초반에는 끈적끈적한 미지의 생물체와 죽어 나가는 병사들 탓에 바이오하자드나 신규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록 음악과 함께 주인공 네로가 등장한 이후에서야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소개되기 시작한다.


리부트를 선택하며 과감하게 바뀌었던 전작 'DMC'와 비슷한 점이라고는 앞이나 제대로 보일까 싶은 덥수룩한 머리를 쳐낸 네로의 외형과 게임의 장소뿐이다. 그걸 빼면 한껏 멋 부리고 오버하며 펼치는 총칼 난무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때는 와인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혀 우습게 들리지 않았던 캡콤.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신작 소식에 컨퍼런스 현장에 모인 게임 팬의 환호가 더욱 기쁘게 들렸던 이유도 변화한 캡콤의 모습에 있지 않을까.

▲ 외모는 DMC 단테와 비슷. 하지만 호쾌함은 여전하다.


E3 역대급 장면 여기 하나 추가! '트라이얼 라이징'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력에 10점 드립니다

컨퍼런스는 잘 짜인 연극과도 같다. 준비된 영상과 발표 내용, 그리고 이를 적절히 소개할 수 있는 말솜씨가 중요하다. 그렇게 따진다면 '트라이얼 라이징'을 소개하기 위해 나온 개발자 안티 일베수오는 빙상 위의 김연아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 1시간 30분 구간부터.

이 정도면 한동안 고정되어 있던 역대 E3 최고의 순간에 새로 영상을 하나 더 넣어줘야 할 수준이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미리 준비된 연출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없던 발표 데스크를 갑자기 준비해 두었다든가 모든 것을 깨부순 트라이얼을 언급하며 지금의 행동을 이어가는 자연스러움도 보여줬다. 소개 영상이 나간 후에 잔해를 주섬주섬 치우는 스태프들의 행동까지 깨알 웃음을 안겼다.

잘 보면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이나 쓰러지고 신음하는 소리까지 너무 디테일하다. 어떻게 봐도 진짜 넘어진 것 같다. 아, 그런데 이거 너무 진지하게 분석했다고? 정말 웃겨 수십 번 돌려봐서 알게 된 거다.

사실 여러 말 필요 없이 이 장면 하나로 그는 E3 2018 최고 스타라 불릴 만하다.

▲ 이런 건 움짤로 봐야 제맛.


그런데 이게 왜 C&C예요? 모바일로 부활한 '커맨드 앤 컨커 라이벌'
이 정도 급이니까 소개도 이만큼 하는 거야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소개되는 E3 EA Play. 그런데 잠시 쉬는 시간이라도 주는 걸까? 2명의 플레이어가 나와 신작 모바일 게임을 소개했다. 아직 이름은 안 알려줬지만, 자원을 모아 중앙 로켓을 점령하는 전략 게임이다.

음... 엎치락뒤치락하며 진행되는 전투가 나름 재밌어 보이긴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소개될 만한 게임인지 의문이 생기려는 찰나. 시연이 끝나고서 왜 이 정도 투자를 한 게임인지 소개됐다. 이 게임, '커맨드 앤 컨커'의 신작이란다.


EA Play를 함께 지켜보던 기자 한 명이 농담조로 '이거 C&C아냐ㅋㅋ'라는 메신저를 날렸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기자 자신도 당황스러워 하더라. 사실 '모바일 게임으로서 할 만한가'의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C&C 원작 특유의 전략과 유닛 모습 등을 잃은 게임에 굳이 C&C를 붙여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호의적인 현장 반응도 미덥지근했다.

물론 출시 후에서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겠다. 다만, 전략 게임의 대표격 중 하나인 게임이 이렇게 모바일로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것도 EA의 손에 의해 개발진이 모두 잘리며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게임이 말이다.

▲ 케인이 있는 걸 보니 C&C가 맞기는 한데.


플레이 영상 공개된 '데스스트랜딩', 그래서 무슨 게임이죠
확실한 건 택배 아저씨에 대한 감사함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공개했던 영상을 봐서는 어떤 게임이 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던 기괴함의 연속. '데스스트랜딩'의 첫 플레이 영상이 소니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그런데 영상을 봐도 종잡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더라.

▲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하세요.

신비주의와 난해함으로 점철된 데스스트랜딩의 기괴함은 이번 영상에서 한층 가미됐다. 노먼 리더스와 매즈 미켈슨 외에도 레아 세두, 린제이 와그너 등 유명 배우들의 모습과 게임 플레이도 확인할 수 있지만, 명확한 목표나 세계관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영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다름 아닌 쿠X맨이 아닐까. 비가 오든 밤이 늦든 커다란 상자를 등에 메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모습이 마치 택배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추측 이상의 게임 속 상세한 정보는 다음, 그다음 영상이 되어서야 알 수 있지 않을까?

게임이 어찌 됐든 영상을 본 누구든 택배 아저씨에 대한 고마움이 한층 더 커질 것이다.

▲ 택배 난이도 끝판왕 급... 그래서 배달하는 게임 맞죠?


주인공은 마지막에! '엘더스크롤6'
이래서 컨퍼런스는 끝까지 봐야 한다

다양한 게임 쏟아낸 베데스다 컨퍼런스. 하지만 기대하던 엘더스크롤 신작은 모바일 게임 '엘더스크롤 블레이즈' 탓에 없을 것 같았다. 컨퍼런스 시간도 얼추 끝나가고. 하지만 행사 말미 숨겨둔 신규 IP를 소개한 토드 하워드. 무려 25년 만의 신규 IP '스타필드'다.

그리고 하나 더.


'2019년 이후 출시'라는 소식 하나만을 남겼지만 '엘더스크롤6'의 개발 소식 자체로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베데스다는 그간 폴아웃 신작과 여타 프랜차이즈 정비에 집중하며 엘더스크롤 신작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개발 여부조차 알 수 없었던 상황에 공개된 티저 하나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대한 유저들의 갈망을 해소해주었다.

새벽부터 E3 컨퍼런스 행사를 지켜보다 10시 즈음 시작한 행사. 컨퍼런스 막바지 등장한 '엘더스크롤 블레이즈'를 보며 잠이 든 게이머들만 아쉽게 됐다.

▲ 이거 못 보고 잔 사람은 진 거다.


형이 왜 유비에서 나와? '스타링크 X 스타폭스'와 미야모토 시게루
전투기 아윙은 사랑입니다

실제 장난감 우주선을 마음대로 붙이고 만들어 컨트롤러 위에 올리면 게임에 등장하는 '스타링크: 배틀 포 아틀라스'. 유비소프트의 신규 IP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 큰 환호는 닌텐도와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에서 터져 나왔다.

협업 주인공은 '스타폭스'와 그 리더, 폭스 맥클라우드다.

▲ 2시간 13분 40초 구간부터.

스타폭스의 등장보다 현장에서 더 큰 환호를 받은 순간은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의 등장이었다. 그는 개발진으로부터 아윙 스태츄를 선물 받기도 했다. 재밌게도 유비 소프트 행사에 등장한 미야모토 시게루는 영상 상영이 주가 된 닌텐도 다이렉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게임에 대한 관심도 없지는 않았다. 영상 공개 당시 스트리밍 채팅창은 사람이 없는 어느 하늘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중 전투 중심의 데모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유비답게 한국어화까지 예정되어 있고.

아, 당연하겠지만 스타폭스 콜라보레이션은 닌텐도 스위치 버전 한정이다.

▲ 형이 왜 거기서...?


이런 재탄생은 언제나 환영이야! '바이오하자드2 리메이크'
레온이 나올 때 소름이 돋아버렸어

올해 E3에서 캡콤 게임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2개의 게임. 하나가 상기한 '데빌메이크라이5'라면 다른 하나는 소문 무성했던 그 작품. '바이오하자드2 리메이크'다.


소니 컨퍼런스 이후 공개된 영상은 라쿤 시티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박힌 R.P.D.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영상은 정체 모를 남성에게 공격받는 내용이 1분간 진행된다. 이후 1분 30초가량의 사투가 벌어지고 그 이후에서야 좀비가 등장한다. 눈치 빠른 관계자들은 이미 이때부터 소리를 질렀다.

잠시 후, 좀비의 머리를 정확히 총으로 쏜 남성. 비스듬한 가르마와 권총과 라이트를 교차해 쥔 손이 등장하자 긴장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는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흥분한 게임 팬들 사이에서 같이 포효하며 공개 당시 영상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공포 분위기가 강하게 뿜어나오던 초창기 바이오하자드의 매력을 맘껏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2 리메이크'는 향상된 그래픽으로 표현이 훨씬 잔혹하게 표현됐다. 또한, 광원효과의 진화로 한껏 어두워진 암부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는 최신 바이오하자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포다. 자원도 원작처럼 한정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이제 액션이 아니라 호러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 올해 최고 환호 중 하나가 이 장면에서 나왔다.


우리도 놀 줄 안다니까요? '앤드류 W.K.' 공연
유쾌-통쾌한 베데스다 친구들

넘치는 신작 소식도 즐거웠지만, 올해 베데스다는 흥겹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그만큼 무대 분위기도 가벼워지고, 또 거칠었다. 파티씬에서 흥겹게 놀기 딱 좋다는 펑크 록 가수 앤드류 W.K.의 공연은 그런 흥겨움에 방점을 찍었다.

▲ 6분 40초 구간부터.

베데스다가 단독 컨퍼런스를 연 것은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행사 분위기가 무겁다는 인식이 강하게 내려앉았다. 점점 축제처럼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행사가 되어가는 여타 컨퍼런스와 달리 게임 소개 이상의 무언가를 찾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능변가 토드 하워드의 유머러스한 소개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랐다. '앤드류 W.K.'의 공연 외에도 마치 방송에 나가지 않는다는 양 F워드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레이지', '둠 이터널', '울펜스타인 영 블러드' 등을 소개할 때 유독 더했는데 거친 게임의 분위기까지 함께 느껴지는 소개가 이어졌다. 스카이림과 아마존이 만난 '베리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전에 볼 수 없던 유쾌함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저 부실한 라인업을 숨기기 위한 유흥이었다면 눈이 찌푸려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찬 라인업과 독특한 유머 코드가 더해지며 그 어느 해보다 볼거리 많은 컨퍼런스를 꾸린 셈이 됐다.

▲ 화끈한 공연을 보여준 앤드류 W.K.


B급 슬래셔 영화보다 낫다 '디볼버 디지털' 컨퍼런스
올해는 약을 두 사발 마셨습니다만?

인디게임 퍼블리싱 큰손답게 E3 컨퍼런스를 별도로 진행하는 디볼버 디지털. 하지만 여느 컨퍼런스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피 칠갑은 기본이고 팔다리가 날아다니고 살점이 난무한다.

▲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하세요.

디볼버 디지털의 컨퍼런스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니라 미리 녹화된 영상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특히 B급 영화를 방불케 하는 어설픈 특수효과가 눈에 띈다. 올해는 작년 컨퍼런스 시연 중 팔이 잘린 시연자가 오른손에 머신건을 달고 진행자에게 복수하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그들은 최근 논쟁거리가 된 랜덤박스(루트박스)와 가상 화폐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루트박스코인'은 채굴, 개봉, 판매할 수도 없는 쓸모없는 2.5인치 코인이다. 컨퍼런스에서 '루트박스코인'이 공개되자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은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다 연기자다.

어느덧 2회차를 맞은 디볼버 디지털의 약 기운 넘치는 컨퍼런스. 내년이 벌써 기대된다.

▲ 입장도 화려하게! 말 많은 전임자 목을 꺾으며 등장하는 진행자.

▲ '루트박스코인' 실물.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돈 낭비라고 판매 페이지에 직접 언급되어있다.


갓게임 칭호는 '사이버펑크2077' 전과 후로 나뉜다
'더 갓갓3: 갓갓갓갓갓' 후속작 '갓갓갓갓갓2077'

티저 영상 이후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 않아 팬들 가슴 졸이게 한 CDPR의 신작, '사이버펑크2077'이 E3 2018에서 공개됐다. 2015년 최다 GOTY에 빛나는 '위쳐3' 이후 신작답게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었다. 공개된 게임 엔진 제작 영상은 그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충분했다.

▲ 잔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청에 주의하세요.

영화 '블레이드러너'를 연상케 하는 사이버 펑크 세계관과 성인 지향적인 설정은 묵직한 오픈월드 게임을 기대하는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공개된 영상보다 시연 가능한 게임 플레이는 영상의 수십 배는 더한 몰입감을 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위쳐3와 달리 1인칭 시점을 지원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는 전에 보지 못한 진화된 액션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CDPR의 감성이 담뿍 담긴 세계 구현도 지금까지 공개된 오픈월드와 궤를 달리한다. 게임 시연의 경우 사진이나 영상 등 어떠한 자료도 시연장 밖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e3 내 시연장에 참석한 기자는 앞으로 최고의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이버펑크2077'급이냐, 그보다 못하느냐로 나뉠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가를 들으면 들을수록 영상밖에 보지 못한 게 초라해지는 건 왜일까.

'사이버펑크2077'은 음성 한국어화까지 확정됐지만, 출시일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다. 게임팬들의 힘겨운 기다림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E3가 진행됩니다.박태학, 박광석, 김수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E3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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