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빈(Anthony M. Bean)교수

앤서니 빈 교수는 텍사스 주 임상심리학자이자 프레이밍햄 주립 대학교의 부교수로, 비디오게임과 청소년, 가상 세계 분야의 전문가로, 비디오 게임이 개인과 가정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WHO의 ICD-11 개정판 발표에 대해서 미국 임상심리학자 앤서니 빈(Anthony M. Bean)교수는 게임 질병화 진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조금 이르며, 어떤 행동도 쉽게 질병화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빈 교수는 CNN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게임 질병화 진단은 시기상조이며, 게임이 불안함과 우울증에 대한 대안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임상의이자 연구가로서 자기 자신이 게임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은 게임을 불안함이나 우울증에 대한 대안으로 이용한다."며, "우울증이나 불안함이 해결되고 나면 게임에 대한 문제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앤서니 빈 교수는 WHO가 ICD-11에서 게임 장애를 규정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게이머들의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빈 교수는 "내 환자는 11세부터 36세까지, 남녀와 관계없이 다양하다"며, 그들의 게임 스타일이나 그들이 어떻게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장르의 게임을 왜 선택해서 플레이하는지를 알면 그들이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게임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빈 교수는 이와 함께 게임에 과몰입하는 아이를 둔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왜 그 게임이 아이에게 흥미로운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빈 교수는 아이가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는지조차 모르는 부모가 많으며, 아이와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빈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확히 게임 장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게임 질병화 진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빈 교수는 엄밀한 연구없이 진행된 질병 코드화는 어떤 행동이든 쉽게 '질병'으로 규정될 수 있도록 만들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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