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 최근 추가된 매사추세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8티어 골쉽 라인에 또다른 강력한 함선이 추가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어떻게 구입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게시판에 쇄도하기도 했다.

사실상 8티어 프리미엄 전함은 현재 워쉽에서 캐시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티어기도 하고, 그만큼 가격도 월등히 높기 때문에 배를 사기 전에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매사추세츠의 전임자라 할 수 있는 앨러배마는 실상 노스캐롤라이나와 비교하여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 유저가 많아 매사추세츠 역시 굳이 미전함 트리를 올린 유저라면 살 필요가 없는것이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 한해서는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을 것이다. 매사추세츠야말로 다른 미전함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배일테니 말이다.


▲ 전형적인 미전함을 상상했다면 전혀 생각도 못한 특성에 놀랄 것이다



내가 바로 근접 패왕! 매사추세츠
미전함이 부포를 쏘고 다닌다고?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프리미엄쉽 매사추세츠는 기존의 노스캐롤라이나 혹은 앨러배마와 동일한 8티어다. 이미 앨러배마가 있는 유저나 노캐까지 트리를 올린 유저라면 이걸 굳이 살 필요가 있나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똑같은 사우스다코타급이지만 앞서 두 배와는 완전히 다른 배로 출시됐다.

간단히 요약한다면 노캐에서 피탐지와 주포 성능을 덜어내고, 강력한 부포와 중장거리 방공망을 갖춘 전함이라 보면 된다. 특히 주포의 경우 포 분산도는 좁지만 시그마값이 1.7로 떨어져서 탄이 퍼지는 경험을 자주 할 것이다.



■ 내구도(매사추세츠 1위)

가장 간단히 체력을 살펴보면 풀업그레이드 기준으로 매사추세츠가 1위(66,300), 그 다음이 노스캐롤라이나(66,000), 3위가 앨러배마(63,300)다. 노캐가 선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보면 53,700으로 당연히 최하위가 된다.

다음은 장갑인데, 노캐가 주 장갑대가 드러난 형태로 305mm이며, 매사추세츠와 앨러배마의 경우 측면 장갑을 포함하여 342mm의 두께를 자랑한다.

뒤쪽 엉덩이의 엔진룸쪽 장갑이 거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노캐보다는 앨러배마와 매사추세츠의 방어력이 훨씬 좋다는 의미다. 추가로 전함에게 중요한 어뢰 방호 구역 피해 감소 수치도 앨러배마는 49%, 매사추세츠는 46%로 10티어 부럽지 않은 방호력을 지녔지만, 노스캐롤라이나는 19%에 지나지 않아 어뢰에 취약하다.

요약하자면 종합적인 방어력은 매사추세츠가 가장 좋고, 앨러배마는 체력이 다소 떨어지나 역시 방어력에는 문제가 없다. 노캐의 경우 장갑이 비교적 얇으나 피탐지면에서 둘보다 우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홀수선 위치라던가 시타델 각도라던가 복잡한게 싫은 유저라면 셋 중에서 그냥 매사추세츠가 가장 튼튼하다고 기억하면 된다.


▲ 물장갑 소리 듣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튼튼한 편인 노캐


▲ 노캐에서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장갑 구조를 지니고 있다


▲ 앨러배마와 매사추세츠는 10티어와도 맞먹을 어뢰방호력을 보유했다




■ 주포(노스캐롤라이나 1위)

주포의 구경은 셋 다 동일한 3X3 406mm포를 사용한다. 하지만 포 성능은 천차만별인데, 우선 가장 눈에 띄는것은 사거리다.

노캐(23.3km) 〉 앨러배마(21.1km) 〉 매사추세츠(18.3km)로 사실 앨러배마 정도의 사거리라면 큰 문제없지만, 매사추세츠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아쉬운 사거리다. 특히 10탑방인 경우 순양함의 사거리보다 짧아 피탐 관리를 잘못하면 일방적으로 맞고 있어야하는 억울한 상황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명중률과 직결되는 시그마 값이다. 노캐(2.0) 〉 앨러배마(1.9) 〉 매사추세츠(1.7)로 이부분 역시 매사추세츠가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중근거리 전이라면 그렇게 티가 안나겠지만, 장거리라면 독일 부럽지 않은 산탄을 자주 볼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그 악명높은 독전함들도 시그마값이 1.80으로 매사추세츠보다 좋다.


▲ 사거리 18.3km는 8탑이라면 몰라도 10탑방 기준으로는 숏팔이다



탄속에도 차이가 있다. 철갑탄의 경우 셋 다 701.0m/s로 전통(?)의 미국제 철갑이지만, 고폭탄 속도가 노캐가 820.0m/s 앨러배마와 매사추세츠는 801.0m/s로 살짝 느리다. 어차피 철갑탄을 주로 쓸 확률이 높기에 큰 체감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그마값이 양호한 앨러배마와 달리 매사추세츠는 안그래도 1.7로 낮은데, 거기다 탄속까지 느리기 때문에 최대 사거리에서 움직이는 순양함이나 구축함은 맞추는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매사추세츠를 상대하는 유저라면 단순히 1:1 상황이라면 겁낼 필요 없이 15km 이상에서 거리 유지를 하며 회피기동을 하면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포회전 속도만큼은 매사추세츠가 36초로 가장 빠르고 다음이 앨러배마(40초), 노스캐롤라이나(45초) 순이다. 노캐와 거진 10초 가깝게 차이가 나는데, 이큅에 함장 스킬까지 사용하면 27.9초(!)라는 중순양함 뺨치는 속도로 올릴 수 있다. 그래도 포 분산도가 양호한 탓인지 시그마값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포가 잘 꽃힌다.

결론을 내리자면 순수 주포 성능만 따진다면 회전속도가 느리다는걸 감안해도 노캐가 1등이며, 그 다음이 앨러배마다. 반면 이번에 나온 매사추세츠는 농담으로라도 장거리 교전에서 큰 활약을 펼치기 힘들다. 대신 빠른 주포 회전과 다음에 설명할 부포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므로 근접전을 유도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 주포의 명중률은 노캐가 가장 좋지만 회전속도는 매사추세츠가 가장 빠르다


▲ 포분산도 자체는 낮아서 집탄율과 별개로 상대를 맞추기는 쉽다




■ 부포(매사추세츠 1위)

일반적으로 부포가 강력한 나라를 생각하면 독일이나 고티어 프랑스 전함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특히 독일의 경우 비스마르크와 틸피츠(이녀석은 무려 어뢰까지 달고 있다)를 내세워 부포 특화 세팅이라는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지금도 딱히 부포 특화 세팅을 하지 않더라도 접근이 꺼려지는 근접전의 스폐셜리스트들이다.

반대로 미전함을 떠올린다면 티어에 따라 다르지만 막강한 대공과 밸런스 잡힌 선체, 미친 선회력, 고각 저속탄, 초중량탄을 내세운 강력한 주포 등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생각해도 부포가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매사추세츠는 부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념할만한(?) 첫 번째 배다. 붙어 있는 주포는 10X2 127mm포가 전부지만 기본 7.5km라는 비스마르크와 동일한 사거리를 가지고 있고, 연사력도 4초로 뛰어나다. 최종 세팅을 마친다면 11.3km의 부포 사거리를 가질 수 있다.

노캐나 앨러배마나 달려있는 부포는 똑같은데 어째서 매사추세츠만 7.5km로 사거리가 늘어나는지에 대한 의문은 집어넣고, 부포 세팅으로 몰아주면 그 동안의 부포 특화된 배 부럽지 않은 위용을 뽐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부포 역시 미국산이라 그런지 비스마르크나 틸피츠가 넘기지 못하는 산을 고각(!)으로 휙휙 넘기는 묘기를 볼 수 있다. 127mm로 단일화된 무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명중률이나 분산도가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쨌든 부포에 특화된 트리를 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많았던 노캐와 앨러배마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주는 전함이 탄생했다. 실제로 고각 저속탄만 아니라면 미국배를 모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 사실 노캐나 앨러배마도 똑같은 부포가 달려있다는게 함정




■ 대공포(노스캐롤라이나 1위)

대공포도 같은 사우스다코다급인만큼 비슷한 수치를 자랑한다. 쉽게 말해 셋 다 충분히 신뢰할만한 든든한 대공망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셋 다 중장거리 방공망은 127 mm/38 Mk32와 40 mm Bofors Mk2가 담당하고 있고, 이 두개의 무장은 앨러배마를 제외하고는 동일하다.

근접 방공망에서는 보포스를 좀 덜어내고 오리콘을 더 발라놓은 앨러배마가 우세하고 노캐 매사추세츠 순으로 조금 떨어지나, 실제로는 도토리 키재기에 가깝다.

어차피 타국가 입장에서 본다면 미전함의 방공망은 상위 티어 함재기가 아닌 이상 녹아내린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굳이 따진다면 매사추세츠 유저들이 부포 위주 세팅을 하면서 겸사겸사 대공 수치도 올라가니 가장 강력할 것이다.


▲ 셋 다 대공 화력은 든든하기 그지 없다


▲ 물론 맘먹고 달려오는 함재기를 전부 삭제할 정도는 아니다




■ 기동력(앨러배마 1위)

기동력 부분에서 우선 최고 속력은 27.5노트로 셋 다 동일하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선회 반경과 조타 시간인데 노스캐롤라이나(760m)를 제외하고 앨러배마와 매사추세츠는 710m로 동일하다.

단지 조타 시간에서 앨러배마가 15.3초로 매사추세츠의 15.7초를 근소하게 앞서는 정도다. 노캐의 경우 선회 반경은 고만고만하게 느껴지겠지만 조타 시간이 17.3초로 제법 크다.

물론 노캐가 다른 둘보다 미묘하게 크고 좀 둔한건 사실이나, 실전에서는 허리가 휙휙 잘돌아간다는 평가니 기동력에 있어서 셋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 노캐가 미묘하게 덩치가 더 커서 둔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 피탐지(노스캐롤라이나 1위)

마지막으로 피탐지는 놀랍게도 노스캐롤라이나가 가장 짧다. 전용 위장을 모두 떼고 순수 피탐지 거리만 살펴봤을때 노캐(15.7km) / 앨러배마(16.2km) / 매사추세츠(16.6km) 순이다. 노캐와 매사추세츠와 비교한다면 거진 1km라는 꽤 의미있는 피탐지율이다.

재미있는 점은 대공 피탐지 거리의 경우 반대로 노캐가 12.6km로 가장 크고, 앨러배마가 12.1로 가장 작다. 물론 이쪽은 크게 의미있게 차이나는 수치는 아니다. 즉, 매사추세츠는 근접전이 강요되는 배에도 불구하고 피탐지 거리가 가장 넓다는 의미다.

아마 피탐지 세팅이 완료되면 12km에 가까워지는만큼 너무 오버밸런스가 되지 않도록 자체 조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하해와도 같이 넓은 일본이나 독일 전함과 비교하면 충분히 준수한 수치다.


▲ 개인적으로 피탐지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만큼 노캐가 경쟁력이 없는 배가 아니다




미국 전함 유저들의 로망을 이뤄줄 배!
근접 깡패의 타이틀은 내가 가져간다!

총평을 내리자면 노스캐롤라이나와 앨러배마는 사실상 앨러배마가 방어력이 좀 더 좋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굳이 미묘한 스펙까지 다 포함하면 앨러배마가 살짝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는 본질적으로 이 둘과 완전히 동떨어진 아예 다른 전함이다. 장거리 포격의 경우 노캐와 앨러배마는 간절히 기도하면 간혹 맞기라도 하지, 시그마값 1.70인 매사추세츠는 어림도 없다. 더군다나 사거리도 18.3km로 10탑방에 가면 순양함들에게 말 그대로 가두리 양식당하듯 능욕당할 수 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해도 부포와 준수한 방어력을 믿고 어떻게든 인파이팅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솔직히 장거리전에서는 미전함 특유의 느린 탄속과 1.70이라는 최하위의 시그마값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상대의 배보다 당신의 모니터나 마우스가 먼저 박살날지도 모른다.


▲ 기자의 경우 독전함이 주력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산탄이 심하지 않다고 느꼈다



대신 근접전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비스마르크나 틸피츠 못지 않은 존재감의 부포는 미국산이라 그런지 집탄율이 매우 양호해 대미지가 쑥쑥 잘 들어간다. 조금만 장애물이 나타나도 숨죽이던 독일산 부포와 달리 약간 낮은 섬이라면 무려 섬뒤샷 부포를 감상할 수도 있다.

독일전함과 정면 승부를 굳이 한다고 치면, 다른 배들에 비해서는 부포로 충분히 비벼볼만하고, 주포의 파괴력은 훨씬 좋은만큼 비스마르크 상대로는 좋은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틸피츠까지 가서 근접전 시도하다가는 어뢰 맞고 용궁으로 가니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우자.

정리하자면 미전함이지만 부포로 인파이팅을 거는 독전함의 맛도 첨가하고 싶다면 매사추세츠를 강추한다. 대신 초보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부포의 성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14레벨 함장이 필요하고, 저레벨 함장을 태운 상태에서 10탑방에 끌려가면 도저히 답이 없는 상태가 될 확률이 높다.

어느정도 워쉽에 익숙한 유저면서 전함으로 상대에게 근접하거나 티타임을 주는 테크닉이 익숙한 유저에게 추천하는배이며, 성능을 굳이 놓고 본다면 차라리 앨러배마가 좀 더 균형잡힌 좋은배라고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그냥 순수한 마음에서 8티어 프리미엄 전함 중 뭐가 몰기 좋냐고 물어본다면, 기자는 미국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 8티어 로마와 독일 8티어 틸피츠를 추천한다. 로마는 주포와 피탐지면에서 압도적이고, 틸피츠는 근접전 깡패라는 콘셉트에 한해 최종 보스급이다.


▲ 결국 밸런스 측면에서는 앨러배마가 가장 낫다고 보여진다


▲ 꼭 8티어 골쉽을 가지고 싶다면 대공 빼고 완전체인 로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