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패치나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최근 떠오르는 두 챔피언, '킨드레드'와 '클레드'를 살펴보겠습니다.

▲ 떠오른 챔피언들! 활약세 이어갈 수 있을까?


■ 다시 돌아온 캐리형 정글러? 버프 받은 '킨드레드', 시동 개시!

'킨드레드'는 2016년 유행했던 정글 메타인 캐리형 정글러의 대표격 챔피언입니다. 당시 '니달리-그레이브즈-킨드레드'로 대표되었던 캐리형 정글 메타는 오랫동안 탱킹 및 CC 지원 역할에 치중했던 정글 포지션도 게임을 캐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대회를 지배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게임을 캐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캐리형 정글러들은 지나치게 강력했던 공격 능력들이 하향 조정되면서 다시 등장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킨드레드 역시 광역 무적이라는 독특한 스킬을 가졌음에도 이후 저조한 픽률을 기록하게 되었는데요.

▲ 한 때 정글을 지배했던 캐리형 정글러들


그렇게 보기 힘들어졌던 킨드레드를 다시 랭크 게임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킨드레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랭크 게임에서 승률 52.5%, 픽률 10.8%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2~3%에 머물던 픽률이 크게 뛰어 10%대에 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최근 일주일간 솔로 랭크 승률 상위 챔피언 (통계 출처: fow.kr)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하듯, 침체기에 빠져있던 킨드레드가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패치의 변화가 주효했는데요. 변화는 바위게 변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글 운영의 판도를 크게 바꾼 8.10 패치에서 바위게의 영향력이 강화 되었습니다. 더 많은 골드와 경험치 비중을 갖게된 바위게는 정글러들이 반드시 사냥해야할 몬스터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킨드레드 입장에서 썩 반가운 변화는 아니었는데요. 그동안 다소 사냥이 자유로웠던 바위게는 킨드레드가 쉽게 표식 중첩을 쌓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바위게가 아군 챔피언들이 침을 삼킬정도로 먹음직스러워졌기 때문에, 오히려 표식 중첩을 쌓기가 어려워질 수 있게 된 것이죠.

▲ 킨드레드에게 불리할 수 있었던 바위게의 변화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동시에, 킨드레드의 편의성을 위한 패치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몬스터 어시스트로도 표식 중첩을 쌓을 수 있게 바꾸면서, 라이너가 바위게를 먹는 상황에서도 표식을 챙길 수 있게 되었죠.

이후 진행된 패치에서도 지속적으로 킨드레드를 위한 패치가 적용되었는데요. 표식 생성 주기가 짧아지기도 하였고, 8.12 패치에서는 공격 속도와 Q와 E 스킬 공격 능력이 강화 되었습니다. 8.13 패치에서는 과거 사라졌던 정글링 회복 수단이 다시 생기는 등, 다양한 버프가 쌓이다 보니 결국 큰 상향이 적용된 셈입니다.


▲ 차례 차례 적용된 상향 패치들


킨드레드의 활약은 비단 솔로 랭크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킨드레드는 이번 시즌 들어 종종 등장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요. kt와 MVP간의 대결에서는 '스코어' 선수가 킨드레드로 다수의 킬을 올리면서 여전히 잘 큰 킨드레드의 전투력을 자랑했습니다.

▲ 캐리형 정글러 다운 전투력을 보여준 '스코어' 선수의 킨드레드


■ 대회를 통해 발굴? 주가 올리고 있는 챔피언 '클레드'

한편, 마찬가지로 떠오르고 있는 챔피언 '클레드'는 주목 받은 방법이 조금 다른데요. '킨드레드'가 직접적인 상향을 통해 재조명 되었다면, 클레드는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챔피언의 가능성이 재검증되고 있는 사례입니다.

최근 클레드는 승률 52.5%, 픽률은 3.8%를 기록하며 높은 승률과 소폭 증가한 픽률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에서 중국 LPL 대표 '도인비' 선수가 클레드를 꺼내 활약한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랭크 상위궈에서의 선택률이 높으며, 탑 뿐만 아니라 미드까지 활용하며 도인비의 클레드를 활용해 보려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도인비'의 클레드 활용은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주로 탑 포지션으로 기용되었던 클레드인데요. '도인비' 선수의 영향으로 주로 랭크 상위권에서 미드에서 사용해보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클레드의 포지션은 달라지더라도 아이템 빌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브루저 챔피언들이 주로 선택하는 '칠흑의 양날도끼' → '거대한 히드라'를 선택하는 클레드의 아이템 빌드는 공격력과 체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투 도중 애마(?) 스칼에서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기초 체력은 필요합니다.

룬은 '집중 공격'과 '정복자'로 나뉩니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탑 라인을 서는 클레드는 '정복자'를, '도인비' 선수를 비롯하여 미드에 서는 클레드는 '집중 공격'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미드 라인에서는 최대 지속시간이 긴 '정복자' 보다는 3타 효과를 집중할 수 있는 '집중 공격'을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 최근 SKT T1 '페이커' 선수가 랭크에서 사용한 클레드 빌드


상향 패치를 통해 승률&픽률이 크게 상승한 킨드레드와 대회를 통해 부상한 클레드. 사실 클레드는 원래부터 승률만은 나쁘지 않았던 챔피언인데요. 특정 선수의 활약으로 챔피언의 선택률과 역할이 영향을 받는 다는 것도 의미 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LoL을 즐기는 유저들이 동시에 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일텐데요. 앞으로 랭크와 대회에서 이러한 챔피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