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기준 최고의 밴픽률을 자랑하는 챔피언은 녹턴과 탈리야다.

녹턴은 이번 시즌 기준 총 85밴, 26픽으로 밴픽률 94.9%로 1위, 승률은 무려 22승 4패로 84.6%이며, 탈리야는 90밴, 16픽, 밴픽률 90.6%, 12승 4패로 75%라는 고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LCK를 세심하게 지켜봐온 팬들이라면 아는 사실이겠지만, 소위 OP 챔피언이라 불리는 녹턴과 탈리야는 대부분 레드 진영에서 고정으로 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먼저 LCK 즉, 대회에서의 밴, 픽 시스템은 기존 유저들이 즐기는 랭크 시스템과 다르다. 랭크 시스템의 경우 게임이 잡히면 5명이 동시에 즉각 밴을 시행하고 픽으로 넘어가는 바면, 대회에서는 블루 진영의 1밴을 시작으로 세 번째 밴까지 블루와 레드가 번갈아 진행된다. 이후 블루에서 1픽, 레드에서 2픽, 블루에서 2픽, 레드에서 1픽으로 총 세 개의 챔피언을 선택한 뒤 추가로 2밴으로 넘어간다.

레드 진영에서 빈번하게 녹턴과 탈리야가 고정밴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OP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녹턴과 탈리야를 첫 번째 밴과정에서 후픽인 레드 진영이 밴하지 않으면 첫 번째로 챔피언 선택권이 있는 블루 진영이 이를 가져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레드 진영에서 두 챔피언 중 하나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녹턴과 탈리야의 승률이 말해주듯 결과가 좋지 못했다. LCK 팀의 코치 A는 녹턴과 탈리야의 장점에 대해 "녹턴 같은 경우는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교전을 먼저 걸어볼 수 있는 선택권도 있고, 라인전 단계에서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탈리야는 궁극기를 통한 변수나 정글링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정글 외에도 미드나 서포터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해 밴픽 단계에서 상대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2라운드가 시작되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즌 끝까지 녹턴-탈리야의 고정밴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이 챔피언들을 열어 주고 카운터치는 새로운 양상이 등장할지, 밴픽 단계에서 코치들의 심리전도 유심히 지켜보면 롤챔스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