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19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VR/AR 산업 신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로벌 개발자 포럼(Global Developers Forum, 이하 GDF 2018)'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함께 만드는 미래(Come Together)’를 주제로 VR/AR 산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시장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개막식에는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VR/AR Hub 총괄디렉터인 ‘티모시 정’ 교수의 기조연설과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소개하는 경기도 VR AR 산업 육성 정책발표, 그리고 경기도, 미국, 영국, 중국 등 7개 국 대표가 함께하는 VR/AR 산업 글로벌 협력 조인식 순으로 진행됐다.

  • 일 시: 2018년 7월 19일(목) 오전 10:30
  • 발표내용: 경기도 VR/AR 산업 육성정책 및 세계 시장과 글로벌 파트너십 정책 토론


    이재명 도지사, "경기도를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것"

    ▲ 이재명 경기도지사

    먼저 경기도 이재명 도시자가 무대에 올라 축사를 진행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체스는 컴퓨터가 인간을 이겨도, 바둑은 이기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바둑마저 인간이 AI에게 패배했을 때 과거 증기기관 발명 당시 사람들의 공포를 일부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는 기계를 부숴버리자, 기계가 사람의 삶을 망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지만, 삶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간다"며, "이 때 반발하는 것이 아닌 적응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 도지사는 "4차산업혁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에 들어왔다. 경기도에서는 이 4차 산업혁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경기도를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의 조언도 많이 듣고 산업현장의 의견도 들으면서 새로운 산업, 4차산업혁명을 받아들이겠다. 그 속에 청년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티모시 정 교수, "인간 중심의 기술이 VR과 AR 폭발적으로 키울 것"

    ▲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VR/AR Hub 총괄디렉터 ‘티모시 정’ 교수

    이재명 도지사의 축사에 이어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VR/AR Hub 총괄디렉터 ‘티모시 정’ 교수가 강단에 올라 'VR/AR 세계 시장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현재 글로벌 VR/AR 시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VR과 AR 기술이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타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글로벌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기술과 사람의 조화가 가장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고, 미래 경제를 바꿀 수 있는 주요 기술로 블록체인, 드론, 빅데이터, AI, 로봇, 사물 인터넷, 3D 프린팅 등 '10대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중 VR과 AR이 중요한 하나의 축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영국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몰입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에 대해 소개했다. 영국의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과 함께 융합해서 발전하고 있는 몰입형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소비자들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술이다. 영국은 창조산업과 몰입형 기술을 활용하여 전 세계를 주도하기 위해 올해에만 총 600억 파운드(한화 약 89조 억 원)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몰입형 기술에는 다양한 케이스가 있는데, 이러한 기술들은 의료, 산업,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는 영국의 강점인 디자인 싱킹과 기획능력이 한국의 기술력과 융합된다면, 유럽과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까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티모시 정 교수는 이를 위해 기술 생태계를 더 성장시키고, 4차산업혁명 속 기술들을 서로 융합시켜야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VR/AR 산업을 이끌 수 있는 기술자들을 육성하고, VR/AR 기술을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그는 기술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각 나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나라가 각자의 기술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각 나라는 저마다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을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4차산업혁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삶의 질을 저하하는 기술이라면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반대의 경우는 더욱 많은 관심과 환영 속에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 중심의 접근'의 한 예로 현재 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폐 질환 환자 대상 재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폐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나이 든 환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로 운영되며, 24시간 언제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영국의 폐 질환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티모시 정 교수는 “지금은 경쟁이 아니라 각국이 협력해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을 키워야 하는 시기”라며, "많은 젊은이들과 스타트업 기업이 좁은 한국 시장에 머물지 말고 국제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더 큰 성공을 잡길 바란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티모시 교수가 기조 연설을 통해 소개한 글로벌 VR/AR 시장의 과제를 3개의 키워드로 나누자면, (1) 삶의 질을 높이는 인간 중심의 접근 필요, (2) AR/VR을 포함한 다양한 융합 기술을 함께 활용할 것, (3)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 생태계의 확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기도 VR/AR 산업 육성정책: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티모시 정 교수의 기조연설 후,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무대에 올라 '4차산업혁명과 새로운 경기'라는 주제로 경기도 VR/AR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융합과 연결'이라고 밝힌 오후석 국장은 경기도가 이미 4차산업혁명의 중심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4위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경기도에는 약 1,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83만 개의 기업과 1만 개의 벤처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미래 산업을 이끌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2~30대 젊은 세대도 약 364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넥슨,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 IT 콘텐츠 산업 리더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의 경쟁력 중 하나다. 오후석 국장은 이처럼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로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가 이러한 경쟁력을 잘 살리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새로운 경기'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을 진행 중인 경기도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기도를 변화시키고, 업계와 일반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포함해 전국에 7개의 테크노밸리를 만들고 이를 '미래산업 혁신지구'로 조성하는 것이다. 판교를 비롯해 일산, 광명, 시흥, 안산, 안양, 양주, 구리/남양주에 조성되는 테크노밸리는 연구와 산업이 유기적으로 융합되고 콘텐츠와 제조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허브가 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혁신 플랫폼의 구축'이다. 그는 GDF가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며, 경기도 내에서 진행되는 VR/AR 관련 프로젝트를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고, 해외 국가와의 협력으로 해외시장 타겟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원을 계속 지속해야 한다는 점으로, 그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통해 안정성을 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세 번째는 수동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 거버넌스를 통해 VR/AR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미 구글, KT 등 국내외 유수기업과 협력해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과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이미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받은 투자는 181억 원 이상이다. 매출 또한 400억 원을 넘었다. 이외에도 급속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 산업, VR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포럼, 테크콘서트, 이동식 체험관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오후석 국장은 "경기도의 강점을 살리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계속 살려나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 세계 각국 파트너와 함께하는 '글로벌 진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GDF의 주제도 함께 만드는 미래"라며, "새로운 미래의 창출을 해외 파트너를 포함한 이 자리의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