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다양한 요소를 게임 안에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것.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이다. 아이템을 만들고 건물을 짓고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듀랑고는 샌드박스 게임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모를 섬에 맨몸으로 떨어져 주변에 널려있는 상자에서 장비를 발견, 이른바 '파밍'을 하고 상대를 처치하는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장르의 게임은 맵의 적당한 긴장감과 적절한 파밍 요소, 매번 달라지는 게임 양상 등 다양한 요소 덕분에 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 둘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넓은 필드,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 그리고 전투와 생존까지. 듀랑고에 이만큼 어울리는 장르가 있을까. 맵을 자유롭게 꾸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최근 배틀로얄 장르를 듀랑고에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여우 (Alpha) 부족이 꾸린 배틀로얄 전장은 그 중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적절한 파밍 요소, 맵에 걸쳐서 잘 꾸려진 길과 집들, 그리고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전장까지. 평일 오후 10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모인 것에는 이유가 있었으리라.

여우 부족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배틀로얄 전장에서 벌어진 한 판 승부. 그 치열한 순간에 함께했다.

※ 원활한 취재를 위해 취재용 계정으로 잠시 부족에 가입했습니다.

▲ 경기 시작 직전. 참가자들이 장비와 칭호를 벗고 준비 중이다.


▲ 시작 전 살짝 들어가본 경기장


▲ 자연물과 건물의 적절한 조화가 눈에 띈다.


▲ 벽집에는 아이템이 들어있는 바구니가 있을 수도 있다. 상자 역시 마찬가지


▲ 하나를 살짝 열어봤다. 활이라... 좋은 선택일까?


▲ 라벤더와 환약이 들어있는 상자도 있었다. 체력 회복은 중요하다.


▲ 방어구와 활이 들어있다. 체력 회복용 환약도. 이 상자가 대박이네


▲ 시작 전 간단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 이런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 경기가 시작되자 유저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장비를 파밍하기 시작한다.
이때는 몰랐다. 방어탑의 무서움을


▲ 활에 맞아가면서도 바구니를 뒤지는 모습. 일단 뭐라도 들어야 싸우는건 맞다.


▲ 치열한 전투의 현장. 방어탑과 2:1은 조금.... 안타깝다


▲ 방어구 파밍이 잘 된 두 유저의 승부. 보는 맛이 있었다.


▲ 시체가 즐비하니 전장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이들은 죽어서도 움직이지 못한다.


▲ 정작 그 '골드키님'도 옆에 나란히 누워있....


▲ 1경기 종료 후 회수 상자. 회수율이 좋다. 저 냄비는 뭐에 쓰라고 있었던걸까


▲ 2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운영진(?)


▲ 피식했다. 자존심상한다


▲ 2경기 시작과 함께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유저들
경험이 있어서인지 움직임이 좋아졌다.


▲ 1경기가 다소 길어져서였을까.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2경기


▲ 남은 인원을 체크해주는 기획 및 준비 및 진행 및 운영자 '유화' 유저


▲ 3경기에 참가 신청을 넣었다. 두근대는 마음을 묘사한 포즈


▲ 대기 중 패싸움이 벌어졌다. 괜히 옆에서 슬쩍 한대 쳐봤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 밤 11시 36분. 너무 격하게 공감되서 눈앞이 흐려질 정도


▲ 상자 안에 있는건 작업도끼였다. 완전 꽝이네...


▲ 창을 줍고 용기만발. 전투를 벌였으나....


▲ 사망 직전까지 가서 간신히 도망친 후 비장의 은신술을 시전했다.
두근대는 마음이 포즈에서 보이지 않나


▲ 기척을 숨기니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고마워요 드렉스 형!


▲ 잠ㄲ.........


▲ 은신술을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은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






짧으면서도 길었던 약 2시간 30분의 이벤트가 끝나고 이를 기획하고 준비, 진행한 여우 부족 유화 유저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반갑다. 경기가 재미있었다. 약간 길어지긴 했지만 긴장감도 있었고. 부족 단위로 이런 행사를 기획한 이유가 뭔가?

반갑다. 유니티 연합 여우(Alpha) 부족 족장 유화라고 한다. 거점을 애써 먹었는데 전쟁이 별로 없어 아깝기도 하고, 그럼에도 매번 방어탑 99개씩 올리는 부족원들을 생각해 진행해봤다. 거점을 놀이터로 만들고 싶었다. 우리 부족만이 아니라 연합 부족원도 초청해서 소규모로 배틀로얄을 진행해봤다.


이게 소규모면 대규모로 준비하면 무시무시하겠다. 혼자 하진 못했을거고 부족원들이 같이 했어야겠는데. 다들 잘 참여해줬나? 혹시 부족장의 권한으로 강제 징용한건 아닌가?

그런건 아니다. 연합 쪽에서도 참여자가 나왔다. 부족원들도 재미있어했고. 거점 공사에 필요한 재료들은 티스톤으로 구매한게 많다. 거점 전체에 길을 깔아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전부 나뭇잎 길로. 집 주변 고사리까지 싹 뜯어서 만든건다.


정성이 대단하다. 최근 다양한 유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디어가 대단한 것들도 많고. 굳이 배틀로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다보니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최근 가장 인기있는.... '그' 게임과 흡사한 룰을 적용해 만들었다.


확실히 룰이 단순하긴 하다. 다 죽이면 되니까.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뭔가?

아이템을 꺼내는 부분이다. 파밍을 못하면 진행이 아예 불가능해지니. 거점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많이 진행했다. 특히 전쟁 중에 어떻게 하면 부족원이 아닌 사람들이 아이템을 꺼내갈 수 있을지 외부인 권한에 대한 테스트를 많이 했다.


이번에 경기장을 꾸리고 이벤트를 진행할 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전투랙이다. 제대로 된 전투가 힘드니 좀 아쉽다. 그리고 예상 외로 게임이 길어진 것도 있다. 한 게임 당 30분정도 진행되어 게임 숫자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 상자에서 가져가기 기능에도 오류가 있었고. 그밖에도 이런저런게 많다.


확실히 전투 랙은 아쉽다. 나도 그거 아니었으면 1등 할 수 있었을거다. 혹시 다음 이벤트로 준비중인게 있나?

일단 지금 구축한 거점을 여러번 활용하려 한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부족들도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대여할 예정이다. 아직 다른 이벤트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많이 와서 해봤으면 좋겠다. 재미있더라. 마지막으로 듀랑고의 재미 요소 중 가장 큰 것을 하나 말해본다면?

자유도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많은 유저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고, 부족원 및 유저들과 하나되어 즐길 수 있는게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