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집을 짓고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심즈. 어렸을 적 처음 심즈 2를 접했을 때의 즐거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특히 고양이를 꼭 키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는데, 게임 속에서는 작은 소망을 마음껏 해소할 수 있어 행복했죠.

현재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 사전예약 중인 '심즈 모바일'은 기존에 출시된 심즈 모바일 게임, '심즈 프리플레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게임입니다. 많은 시간을 요구했던 심즈 프리플레이의 단점은 보완하고, 좀 더 소셜 인터랙션과 작은 단위의 가족을 성장시켜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지요.

심즈가 가지고 있었던 매력을 다른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는 두 모바일 게임, '심즈 프리플레이'와 '심즈 모바일'. 각기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만큼 기존 심즈를 어떻게 플레이해왔느냐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요소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두 게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심즈 모바일의 영문 버전을 직접 플레이하고 두 게임의 차이점을 비교해봤습니다.

▲심즈 모바일 플레이 영상



이런 당신에게 추천! 1.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아쉬운 건축
집보다 내가 예쁜게 더 중요하다면!



심즈 모바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더욱 디테일해진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이미 정해진 얼굴 외형 템플릿과 헤어스타일을 선택해서 색상 정도만 바꿀 수 있었던 심즈 프리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얼굴의 눈, 코, 입, 눈썹 등을 따로 지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부 모형도 디테일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얼굴 템플릿에서 고를 수만 있었던 프리플레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에는 눈, 코, 입, 얼굴형, 눈썹, 머리스타일이 있으며, 몸매 조정도 세부적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가슴, 배, 하체 등을 나누어서 모양을 지정할 수 있고, 근육질인지, 마른 체형인지도 선택할 수 있지요. 직접 만들어보면서 디즈니 '헤라클레스'에서 봤던 비현실적인 상체 발달형을 만들 수 있나 했더니, 그럴듯하게 가능하더라고요!

단, 심즈 프리플레이보다 아직 의상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심즈 프리플레이는 그동안 꾸준히 업데이트 되어온 만큼 다양한 의상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심즈 모바일에서도 별도의 의상 팩을 구매하면 새로운 의상을 해금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아직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지정된 의상 외에도 랜덤 디자인실이 있는데, 이펙트와 무드 속성까지 들어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기본 의상만 입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즈 모바일에서는 '이지의 패션샵'이 있어 일정 재화를 소모하면 새로운 의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의상의 외형, 이펙트, 그리고 무드 속성까지 랜덤으로 조합해 얻을 수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정 재화를 소모해 다시 조합할 수 있습니다. 땀나는 이펙트를 가지고 있는 의상을 조합해 입혀보니, 시종일관 긴장해 땀을 흘리는 심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은 다양해졌지만, 건축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심즈4처럼 방 단위로 쉽게 생성시키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은 편한데, 아직 심즈 프리플레이처럼 다층건물을 짓거나 수영장, 발코니 등 다채로운 건물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생성할 수 있는 방의 개수도 제한되어있어서 다채롭게 건물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요. 물론 심즈 프리플레이도 업데이트를 통해 점차 추가된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 기대하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설은 심즈4와 같이 간편합니다.

한편, 직업 공간의 인테리어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직업능력을 높일수록 새로운 가구나 장식품을 해금할 수 있고, 마음대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해금되는 요소 중에서는 새로운 직업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품도 있어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직업 공간을 위한 일반 가구와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구도 있습니다.


이런 당신에게 추천! 2. 욕구 조절 삭제, 소셜 인터랙션에 집중
욕구 조절은 귀찮아, 소셜 인터랙션이 재밌어!


심즈 모바일과 심즈 프리플레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게임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레이의 단위입니다. 심즈 프리플레이는 마을을 기준으로 각각 다른 집에서 사는 다양한 심들을 조정하게 되고, 소방서와 같은 직업건물이나 공원 등 마을의 장소들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담고 있지요. 내 집과 심부터 이웃, 이웃의 이웃까지 점점 그 범위를 늘려나가게 됩니다.

▲마을 단위의 플레이를 담은 심즈 프리플레이

반면 심즈 모바일은 한 가족을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기본적으로 두 명의 심으로 구성된 가족을 플레이하게 되며, 추가로 재화를 소모해서 4명까지 늘릴 수 있어요.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고 해도, 추가 슬롯을 열지 않으면 직접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위가 작은 만큼, 좀 더 그 캐릭터를 움직이고, 플레이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펫이 없다는 점과 유년기를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그외에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심즈 모바일에서는 욕구 수치가 없다는 점인데요. 처음에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적절하게 욕구를 채워주는 것은 심즈의 주요 플레이 요소였으니까요. 좀 더 다른 캐릭터들과의 소셜액션과 직업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생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취미 부분이 추가되어 자신의 취미 활동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구와 활동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심즈 모바일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다른 캐릭터들과의 소셜 인터랙션, 그리고 직업 활동입니다. 심즈 프리플레이가 내가 만든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정적인 세계였다면, 심즈 모바일에서는 각양각색의 AI 캐릭터들이 활발하게 찾아오고 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나면 우정 이벤트를 진행해 게이지를 채우고,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이외에도 파티를 열거나 다른 유저들이 개최하는 파티에 참가해 파티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대화뿐만 아니라 의상을 칭찬하는 스티커를 주거나 친구 추가, 채팅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소셜 인터랙션을 강조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유저의 파티에 참여할 수 있고, 친구 추가를 하거나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저 직장에 보내놨다가 일정 시간 후에 돌아오는 심즈 프리플레이의 직업활동과는 달리, 심즈 모바일은 직접 직장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직업 활동도 소셜 이벤트처럼 일정 시간을 요구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며,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완료됩니다.

에너지를 소모해 직접 활동을 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라면 커피를 만들고 서빙하게되며, 레스토랑에서는 요리하고 주문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또한, 리스크를 감수한다면, 특정 이벤트 활동을 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게 됩니다. 직업 장소에서의 업무도 단순히 일한다기보다는 손님 캐릭터와의 인터랙션을 포함하고 있어 딱딱하지 않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런 당신에게 추천! 3. 퀘스트는 에너지 소모, 걸리는 시간은 짧게!
시간이 오래걸리는 프리플레이는 피곤해


심즈 프리플레이를 즐기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심즈 프리플레이는 퀘스트와 이벤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요소를 해금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행동에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기 때문이죠. 실제 시간으로 20시간 이상 요구하는 행동도 있어서 플레이를 더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내려놔야 했죠. 또한, 이벤트 시간에 제한이 있는데, 각 퀘스트가 많은 시간을 요구해 기간 안에 완료하려면 꾸준히 시간 계산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행동이 많아 인내의 플레이를 해야했다.

심즈 모바일에서는 각각의 퀘스트가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고, 에너지를 소모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너지를 소모해 시간을 단축하고,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휴식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물론, 여기서도 에너지라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재화를 소모해야 했던 심즈 프리플레이보다 유저가 직접 계산해 시간을 분배할 수 있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을 만들거나 이층집을 짓거나, 심즈 프리플레이에서 이와 같은 요소를 해금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림의 떡과 같았지요. 건축 부분에서 아직 다양한 요소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각각의 퀘스트가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심즈 모바일의 손을 들어줄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간을 조금 들이더라도 다양한 건축 요소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마을을 만들고 구성해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심즈 프리플레이를, 예쁜 외형의 심으로 직업 활동과 소셜 인터랙션을 즐기는 싱글라이프를 원한다면 심즈 모바일을 추천합니다.

기존 PC 버전 심즈 또한 유저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즐겨왔습니다. 저는 집만 멋지게 짓고 게임 플레이는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반대로 가족을 만들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즐겼던 유저도 있고, 예쁘고 멋진 '내'가 되어 인기인이 되는 것을 즐기는 유저도 있죠. 물론 심에게 고통을 주는 유저도 있... 심즈 모바일과 심즈 프리플레이는 심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각각 다른 부분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만약 좀 더 캐주얼하고 소셜 인터랙션을 좋아했던 심즈 유저라면, 심즈 모바일이 한국에 출시되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