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명월도의 8개 문파, '팔황'은 강호의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각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집단이다.

이러한 팔황은 문파에 따라 탄생 배경부터 사용하는 무공과 추구하는 사상, 구성원 등이 제각기 다르며, 문파의 규모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물론, 팔황 문파 간의 직접적인 충돌 사례가 드물고 문하의 제자들은 각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그 규모를 비교하기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근거지와 배경 등을 통해 대략적인 세력의 크기를 비교해볼 수 있다.


▲ 저마다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팔황 문파, 가장 큰 세력을 가진 문파는?



■ 근거지의 규모와 문파 배경을 통해 비교해보는 팔황의 세력

팔황 문파는 천애명월도의 각 지역에 근거지, 즉 자신들의 '영역'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파들의 근거지는 규모와 배경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해 8개 문파의 대략적인 규모를 비교해 볼 수 있다.

◆ 1위 - 가장 큰 '재력'을 가진 서해의 신도당

신도당은 본래 팔황에 소속되지 않았던 문파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들은 마교에서 파생된 집단인데, 마교의 중원 침공 이후인 961년, 초대 당주 '백천우'가 뜻을 새롭게 하여 중원에 세운 것이 바로 '신도당'이다.

비록 중원 무림의 여러 문파의 협공에 의해 패배하기는 했으나, 그들과 우위를 겨룰만큼의 세력을 갖고 있던 마교에서 파생된 문파인 만큼, 신도당이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를 다루는 '응술'에 일가견이 있는 '오포족'이 신도당에 합류하기도 해 그 세력을 더욱 키웠으며, 이로 인해 신도당의 제자들은 모두 매를 다루기도 한다.

이러한 신도당의 근거지는 서해에 자리 잡고 있다. 귀도전을 중심으로 봉우전, 만인봉, 주도장 등의 여러 구역으로 나뉘는 이 근거지는 팔황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근거지다. 단순히 규모가 큰 것이 아니라 각 구역에는 화려하면서도 높은 건물들이 웅장하게 세워져있다.

상당한 규모의 근거지와 높게 솟아있는 여러 건물과 포획부터 조련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매'를 문파의 전원이 다룬다는 점 등을 보았을 때, 신도당은 어마어마한 재력을 기반으로 상당한 세력을 지닌 문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로 신도당의 고위 제자들의 의상은 전신에 금장식이 되어있다.


▲ 서해 지역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신도당의 근거지

▲ 넓은 규모의 근거지에는 화려하고 높은 건물이 즐비하다.

▲ 수많은 제자들이 모두 매를 다룬다.



◆ 2위 - 유서깊은 정통 문파, 진천산의 태백

태백문은 954년 '풍무흔'과 '독고비운'이 세운 문파로, 타 문파와 비교했을 때 가장 뿌리 깊은 문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독고비운은 제1회 팔황논검의 최고 자리에 올라 '검신'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뛰어난 검법과 함께 도의를 중요시하고, 악을 척결하는 태백문은 이러한 배경 덕분에 정도를 걷는 무림 세력의 대표로 여겨지며, 문하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파가 되었다.

진천의 태백산에 터를 잡고 있는 태백문의 근거지는 신도당 다음으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태백검평을 중심으로 태백신문, 발묵령, 시검각 등의 구역이 존재하며, 여러 인물의 검이 가라앉아 있는 침검지와 같은 명소와 함께 설산을 배경으로 고고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들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큰 규모와 더불어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문하 제자들을 수를 통해서도 태백의 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는 태백문의 비기인 '무흔검의'를 수련하는 수많은 제자를 확인할 수 있다.

근거지의 크기나 제자의 수는 신도나 개방에 모자라지만, 정통성과 함께 강호무림에 많은 연을 갖고 있는 태백문은 강력한 세력을 가진 문파이다.


▲ 진천 설산에 넓게 세를 펼치고 있는 태백문

▲ 문하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문 문파

▲ 건물에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 3위 - 천하의 거지는 모두 개방의 제자! 압도적인 인원을 자랑하는 형호의 개방

개방의 시초가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본래 무예를 갈고 닦는 문파가 아닌, 곳곳의 거지들이 모여 세를 형성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은 인원수로 따졌을 때 팔황 중에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문파라고 볼 수 있다.

"천하의 거지들은 모두 개방의 제자"라는 말이 있다. 즉, 자신의 몸을 의탁할 곳이 없고, 배를 곪으며, 동냥으로 연명하는 처지의 무수한 인물들이 모두 개방의 제자인 것이다. 또한, 세상이 어지러운 난세에 거지들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존재하니, 결국 천하의 곳곳에는 개방의 제자가 퍼져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방의 근거지는 형호의 동정산에 위치해 있는데, 가장 많은 수의 제자를 보유한 문파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또한, 여러 건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나무와 짚단 따위를 사용해서 지은 건물이다. 기본적으로 거지들의 집단이다 보니,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한 가지 더 특이한 점은, 근거지 내에 상주하고 있는 제자들의 수가 상당히 적다는 것이다. 많은 제자를 두고 있음에도 근거지에는 적은 수의 인원만이 존재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의 제자는 본인의 생계를 위해 각지에서 동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겉으로는 비루한 모습을 하고 있고, 평소에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분명 천하에는 무수히 많은 제자가 존재는 개방은 거대한 세력을 가진 문파임이 분명하다.


▲ 형호, 동정산에 자리잡고 있는 개방의 근거지

▲ 건물들은 대나무와 짚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체 인원 수에 비해 근거지에 상주하는 제자는 적은 편



◆ 4위 - 황실의 호위를 담당하는 비밀기관, 연운의 신위

신위는 개방과 마찬가지로 많은 제자를 보유하고 있는 문파다. 이들은 본래 무림의 문파가 아닌 황실의 호위를 담당하는 비밀 기관 즉, 군의 성격을 갖고 있는 집단이다.

기존 '신위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이 집단은, 수장 '한통'의 아들인 '한수경'이 팔황논검를 통해 강호에 출두한 뒤, 969년 '신위보'라는 이름의 문파로 새롭게 태어난다. 애초에 군사 집단이였으며, 서하의 외적들을 막는 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수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척박한 지역인 연운에서는 신위보의 근거지를 찾아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건물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서하의 병력을 막기 위해 세워진 신위보의 근거지는 높은 방벽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관문이 설치되어 있는 특징 때문에 전초기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근거지에 상주 중인 신위보의 병력은 상당한 편이다. 무려 백여 명이 넘는 제자들이 한곳에 모여 집단 훈련을 받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근거지 내로 통하는 각 관문에는 십여 명의 제자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다.

많은 인원수와 군사적 특징을 바탕으로 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집단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신위보는 강호와 무림을 불문하고 강대한 세력을 가진 문파다.


▲ 연운에 위치한 신위의 근거지, 규모는 작은 편이다.

▲ 근거지 내에는 무수히 많은 병력이 주둔해 있다.

▲ 신위보는 공성전을 위한 병기도 보유 중



◆ 5위 - 일족을 중심으로한 거대 세력, 파촉의 당문

당문은 당씨 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집단이다. 다른 문파와의 교류가 적으며, 외부의 인물을 산하에 들이지 않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듯하지만, 의외로 무시 못 할 세력을 자랑하는 문파다.

근거지의 규모는 신도당과 태백문을 제외한 다른 문파와 비교했을 때 대등한 정도이며, 근거지 내에 주둔 중인 제자는 100명 내외로 상당한 숫자를 자랑한다.

파촉 일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문파는, 과거에 암기와 독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오독과의 '고독전쟁' 이후 암기와 인형을 활용한 무공에 집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당문은 암기를 활용한 비기와 함께 뛰어난 인형 제작술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당문의 세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각지에서 활동하는 당문 출신의 걸출한 인물들이다. 비록 청룡회의 소속으로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절대 고수임이 틀림 없는 '명월심'이 바로 이 당문의 출신이며, 천하사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룡음'의 맹주, '당청풍'은 이화궁의 제자이지만 당문이 출신이기도 하다.


▲ 파촉의 당문 근거지, 세가 문파이지만 큰 규모를 자랑한다.

▲ 당씨 성을 가진 수많은 제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 수룡음의 맹주, 당청풍 또한 당씨 일족이다.



◆ 6위 - 규모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문파, 운전의 오독

오독은 당문만큼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파다. 이들의 근거지는 운전에 있으며, 중원에 소속되지 않는 세외무림이기 때문이다. 묘족으로 이루어진 이 집단은 중원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당문과의 '고독전쟁'을 통해 중원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

오독교의 최초 중원과의 접촉은 마교를 통해 이뤄졌다. 중원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마교 일당이 운전으로 흘러들어 오독교와 조우하게되고, 이후 성녀 '남채접'이 팔황논검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천향곡과 연을 맺기도 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천향곡의 '진백로'가 사망하기도 한다.

여러 사건을 통해 팔황의 이름을 얻게 된 오독교이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정확한 규모를 알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먼 지역에 세를 펼치고 있기도 하며, 은밀하고도 자유롭게 활동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유명한 당문과 독을 주제로 전쟁을 벌여 대등하게 맞설 정도의 힘을 갖고 있으며, 쟁쟁한 문파들의 경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 중원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오독교는 운전 지역에 넓은 근거지를 갖고 있다.

▲ 중원의 거대 문파와 견줄만한 세력을 갖고 있는 오독교

▲ 사용하는 무공 또한 기괴하고 신비스러운 것들이다.



◆ 7위 -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도인들, 양주의 진무

진무파는 도가 사상을 바탕으로 창시된 문파로, 태백문과 마찬가지로 선을 행하고 덕을 쌓는 것을 중요시하는 문파다. 이들은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하며 자신의 신체만큼이나 내면의 단련에 힘쓴다.

본래 문관을 목표로 하던 '장몽백'은 등용에 계속해 실패하던 중, 우연히 도인 '부요자'를 만나 낡은 도관에서 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태백문의 '풍무흔', '독고비운'과 연을 맺은 뒤 큰 깨달음을 얻고 세운 것이 바로 '진무파'다.

양주의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진무파의 근거지는 낡은 도관이였지만, 진무파가 세워진 이후 위용을 자랑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깊은 산골에 위치해 있기는 하나, 그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진무파의 도인들이 수행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진무전, 삼청전, 태극도관 등으로 이루어진 근거지에 상주하는 제자는 80명 내외로 많은 인원수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태백문과의 깊은 인연이 있는 진무파인만큼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가진 문파임에는 틀림없다.


▲ 양주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진무파의 근거지

▲ 버려진 낡은 도관은 도인들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 음과 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진무파의 제자들



◆ 8위 - 아름다운 모습 뒤에 숨겨진 강인함, 동월의 천향

천향은 오로지 여자 제자만을 양성하는 독특한 문파다. 이들이 사용하는 무공은 춤을 기반으로 한 기예와 무공이 결합되어 독창적인 초식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양의 기운을 가진 남자가 수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향의 제자들은 외모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며, 무공 외에도 '의술'에 일가견이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여자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수가 적고 유약한 집단일 것 같지만, 천향곡의 제자들은 무시 못 할 무공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과거 천풍류의 잇따른 공격을 격퇴한 천향곡의 업적은 그들을 팔황의 반열에 올리기에 충분했다.

근거지는 동월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문파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를 갖고 있다. 근거지 내에 상주 중인 제자들도 50명 내외로 적은 편이다.

단순한 규모로 봤을 때 천향은 가장 작은 세력을 갖고 있는 듯하지만, 제자인 '왕질군'은 '당릉봉'과의 혼인을 통해 당문과 연을 맺기도 했으며, 송 태조의 딸인 '조월방'이 천향의 제자로 입문해 있어 쉽게 볼 수만은 없는 문파다.


▲ 동월 지역에 위치한 천향곡

▲ 건물들 또한 수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 서쪽의 아름다운 꽃밭은 천향곡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