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 한국지사의 이주한 지사장

VR 기술은 게임뿐만 아니라 건축, 제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 2018 부산 VR 페스티벌에서 또한 VR 기술을 사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부스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은 '아르마' 시리즈의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의 자매회사로, 게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군 증강 현실 훈련 시스템을 개발, 납품하는 회사다. 미군, NATO, 프랑스 등 50여 개국에 납품하고 있으며, 3D 전 지구 랜더링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가상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오늘 2018 부산 VR 페스티벌에서는 보헤미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 한국지사의 이주한 지사장이 나와 자사의 군용 가상 현실 훈련 솔루션인 Virtual Battlespace(VBS)를 통해 가상현실을 군 훈련에서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주한 지사장은 먼저 보헤미아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의 군용 훈련 시스템인 ‘VBS 블루’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게임이 가상 공간을 만들어내듯, VBS 블루는 전 지구를 노트북에 담고 있다. 현실의 좌표값을 입력하면 똑같이 구현된 가상 현실 속의 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뮬레이션의 가상공간과 게임의 가상공간은 조금 다른 특징을 지닌다. 게임의 가상 공간은 평면으로 되어있지만, 시뮬레이션은 실제 공간을 따라야 하므로 실제 지구처럼 곡면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주한 지사장은 미군에서 받았던 요구사항을 짚으며 게임과는 다르게 구성되어있는 군용 시뮬레이션의 가상 공간의 특징을 설명했다.

군용 시뮬레이션에 대해서 미군에서 요구한 사항은 실제로 전투를 벌일 공간과 똑같이 구현된 훈련 공간이었다. 실제와 똑같은 장소에 구현된 나무, 똑같은 빌딩과 돌의 위치까지 정확하기를 요구한 것이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미군 특성상 다양한 장소에서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했다. 이에 VBS에서는 시뮬레이션 공간 속에 NATO군이 주로 훈련하는 폴란드 남부 지역과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등 주요 장소들을 똑같이 구현해 적용했다.

▲실제 시뮬레이션 모습. 게임이 아니다.

군용 가상 현실 훈련 솔루션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든 쓸 수 있는 휴대용 시스템이어야 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또한, 어느 지역에서든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의 데이터를 적용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주한 지사장은 자사가 미 해군에 납품한 F-18 가상 시뮬레이션을 예시로 들었다. F-18 가상 시뮬레이션은 HMD를 쓰고 진행하는 VR기반 조종 훈련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계기판을 보며 비행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훈련 미션을 수행할때 지도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날아보면서 리허설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주한 지사장은 “가상훈련은 어떤 경우에도 실제 훈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한다. 가상훈련은 인지적 훈련을 대신할 뿐 원칙적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군용 가상훈련 시뮬레이션은 VR뿐만 아니라 AR, MR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주한 지사장은 실제 계기판과 가상 현실을 믹스한 시스템을 예시로 들었다. 가상으로 구현된 계기판과 손이 아니라, 실제 계기판과 자신의 손을 화면으로 보면서 그 앞에 구현된 가상현실 속에서 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 이주한 지사장은 미군이 주도하고 있는 군 훈련의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미군은 현재 종합적 트레이닝 환경(Synthetic Training Environment, 이하 STE), 전 세계를 3차원 전장으로 구현하고 그 안에서 훈련하는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STE는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과거의 데이터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비용을 절감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상훈련을 통합시켜 공군, 육군, 해군 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군 전체가 통합되어 상호작용하며 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훈련도 가능하다. 사격 훈련에서 새로운 무기에 대한 훈련까지 포괄적으로 리허설이 가능해진다.

이주한 지사장은 마지막으로 “게임과 별개로 VR은 현재 군에서 그 효과를 높이 인정하고 있는 기술이다”라며, 군에서 바라보고 있는 미래가 그 외에도 다른 변화를 끌고 올 것이라고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