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7월 29일 한국과 태국의 AWC 2018 결승전 경기가 진행됐다. 승자전에서 3:0으로 한국을 꺾은 태국. 전 경기에서 태국의 전략을 모두 파악했다, 더이상은 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한 한국. 한국은 7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태국을 꺾고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1세트 밴픽. 대만전 'Hak'의 플래시를 견제했기 때문일까, 태국은 의외로 자신들의 주 픽인 플래시를 밴했다. 한국은 플래시 밴으로 풀린 타이미와 슈그나를 가져왔다. 밴픽 싸움에서부터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한국의 미드라이너 'Hak'은 로머인 타이미를 선택, 새로운 조합을 들고왔다.

한국이 선택한 전략은 1-3-1. 즉 미드에 선수 세 명이 정글과 라인까지 함께 담당하고 탑과 못에 각각 한 명씩 두는 방식이다. 1-3-1이라 해도 실제로 미드에 오래 있지는 않고 다양하게 움직인다. 강팀 태국을 상대하기 위한 특별 전략이다.

첫 번째 드래곤은 태국이 먼저 가져갔다. 이어 벌어진 미드 교전, 양팀 킬은 1:1로 끝났지만 태국 원거리 딜러 '007x'를 잡아 나름대로의 이득을 거두었다. 드래곤 앞 4:4 대치 구도에서 한국은 태국 'Cherie'의 말록을 잡아내며 두 번째 드래곤과 봇 타워까지 챙기는 성과를 올렸다.

확실한 이득을 취한 한국은 차분히 스노우볼을 굴렸다. 8분 시점 골드 차이는 약 4천. 다른 선수들이 시야를 끌어주는 사이 'Sun'의 킬그로스가 꾸준히 스플릿 푸쉬를 해 태국 타워를 하나하나 철거했다. 'Hak' 타이미 궁극기가 적재적소에 사용되며 전투를 계속 유리하게 가져갔다.

한국은 태국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 유리한 상황을 적극 활용해 싸움을 걸었다. 태국에 준 킬은 오직 하나. 한국은 전략의 우세로 첫 번째 승리를 따냈다.

▲ 주도권을 가져온 첫 번째 전투


▲ 킬그로스의 스플릿은 대단했다!


▲ 1세트 경기 결과


2세트. 대회 처음으로 슈퍼맨이 밴에서 자유로워졌다. 태국은 선 픽으로 슈퍼맨을 사용, 후픽이던 한국은 타이미와 바이올렛을 가져가며 1세트의 황금콤비를 모두 가져왔다. 이에 태국은 킬그로스를 가져가며 'Sun'의 스플릿을 견제했다. 한국은 앨리스와 타이미를 동시에 픽, 후반을 노리는 태국과는 전혀 다르게 극초반을 노린 팀 구성을 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적극적인 교전을 벌였다. 슈퍼맨은 스커드가 잘 방어했고 킬그로스 역시 타라와 좋은 상대였다. 태국은 후반을 노리고 느긋하게 경기에 임했다. 퍼스트블러드가 6분에 나왔을 정도로 경기 템포가 느렸다. 중소규모의 전투가 계속 벌어졌으나 킬은 나지 않았다. 10분 타이밍에 킬스코어는 2:0, 골드는 2천으로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꼼꼼한 플레이로 계속 이득을 챙겼다. 13분 타이밍에 킬스코어 2:2, 골드는 약 6천골드 차이다. 꾸준한 오브젝트 컨트롤과 라인 정리로 거둔 성과다.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한국 역시 후반을 노리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는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Chaser' 스커드와 'Rush' 바이올렛의 활약으로 태국 타워를 차츰 밀어냈다. 16분 타이밍, 타이밍을 노리고 들어간 한국은 빠르게 상대를 처치하며 타워 세 개를 전부 철거, 본진을 파괴하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 봇 타워를 철거하는 한국


▲ 경기를 가른 미드 한타. 바이올렛이 맹활약했다.


▲ 2세트 경기 결과


3세트에서도 슈퍼맨이 풀렸다. 슈퍼맨을 픽할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한국의 선픽은 타이미. 태국에서도 슈퍼맨 대신 슈그나와 바이올렛을 가져와 한국의 주요 픽을 선점했다. 한국은 이후 슈퍼맨과 앨리스를 픽,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앨리스-타이미 픽을 완성했다.

퍼스트 블러드는 태국이 가져갔다. 한국 'JJak'이 시야 확보를 위해 적 정글로 들어갔다가 발각된 것. 라즈와 슈그나의 CC기 연계에 당해 사망하고 만다. 이어 벌어진 소규모 교전들에서도 연달아 킬을 가져오며 태국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다.

탑과 미드, 봇 전 라인에서 한국을 압도한 태국은 우위를 놓치지 않고 확실한 전투를 했다. 초반에 상대를 잡지 못하면 위험한 한국 조합이기에 역전은 힘들었다. 미드 라인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 한국이 좋은 타이밍에 들어갔으나 성장에서 차이나는 태국을 이길 수 없었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태국은 빠르게 한국 본진으로 입성, 한국 본진을 파괴하며 7분만에 경기를 끝내고 킬스코어 10:0으로 3세트를 승리한다.

▲ 슈퍼맨 혼자 모든 것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3세트 경기 결과


4세트에서 한국은 나크로스라는 깜짝 픽을 보여줬다. 슈그나, 바이올렛, 킬그로스를 내주고 앨리스, 스커드, 플래시를 가져와서일까. 'Rush'는 정글로 원거리 유닛 슬림즈 대신 나크로스를 선택했다.

퍼스트블러드는 앨리스. 아군 진영 블루 골렘을 먹기 위해 온 태국 '007x'의 바이올렛을 나크로스와 함께 처치한 것. 이후 버어진 미드 교전에서 'Hak'의 플래시가 'MeMarkz'의 라즈를 잡아 냈다. 하지만 태국도 만만치 않았다. 드래곤 교전에서 한국 선수 둘을 잡고 드래곤까지 먹으며 이득을 취했다.

경기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다. 이전 세트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4분 전에 벌써 킬스코어 4:4였다. 봇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 태국 선수 셋이 타라가 지키는 봇 라인을 노렸지만 타라는 궁극기를 사용, 생존에 성공한다. 미드 라인에서 봇을 지원하기 위해 온 플래시가 태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이어 합류한 한국 선수들이 태국 선수 둘을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중반까지 경기 양상은 태국이 조금 앞섰다. 킬은 한국이 많았으나 드래곤이나 타워는 태국이 더 잘 처리했기에 글로벌 골드에서 앞섰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첫 번째 다크슬레이어. 태국이 먼저 잡고 있던 다크슬레이어를 'Chaser'의 스커드가 발견, 바로 들어간 'Rush'의 나크로스가 스틸에 성공한 것. 기세를 잡은 한국은 바로 타워를 파괴해 골드 차이를 줄였다.

태국 역시 강했다. 미드에서 벌어진 교전, 'Rush'의 나크로스가 '007x' 바이올렛을 잡기 위해 들어갔으나 처치하지 못하고 죽었고, 태국의 역습에 한국 선수들이 사망했다. 'Sun' 타라가 분전해 아군을 여럿 살리긴 했으나 킬그로스가 다크슬레이어 솔플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Rush'의 나크로스가 단신으로 적 본진에 침입했으나 라즈에 막혀 실패했고, 기세를 탄 태국은 그대로 한국 본진을 부수며 4세트를 가져가 세트스코어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다.

▲ '007x'의 바이올렛은 강력했다.


▲ 타워는 부쉈지만 사망한 나크로스


▲ 4세트 경기 결과


5세트는 의외의 밴카드가 사용됐다. 한국에서 슬림즈와 바이올렛을 동시에 밴한 것. 태국 'Moss'의 주챔인 '그렉'을 한국에서 픽해 변수를 줄였고 나탈리아를 선택해 그렉-나탈 조합을 사용했다. 태국에서 가져온 카드는 무라드였다.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초반은 'JJak' 그렉의 무대였다. 초반 'MeMarkz'를 끌어와 쫓아낸 것은 물론 이은 전투에서 계속해서 상대를 끌어와 전투를 유리하게 연 것. 교전을 통해 4:0 킬스코어에 드래곤, 상대 레드버프까지 가져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태국은 미드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라즈와 무라드의 화력을 앞세워 나탈리아와 킬그로스, 그렉을 잡아내며 격차를 줄여나갔다. 계속되는 교전에서 이득을 본 태국은 경기 격차 글로벌 골드를 역전하고 분위기를 다겨온다. 파괴의 창까지 확보한 '007x'의 무라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무라드와 라즈의 강력한 딜에 막혀 제대로 된 교전을 열지 못하고 소규모 교전에서 피해가 누적됐다. 골드와 레벨 모두에서 부족한 한국은 태국의 진격을 막지 못하고 타워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교전, 탑 라인에서 교전을 벌이는 동안 태국 'ReMix'의 스커드가 단신으로 침투, 본진을 파괴하며 태국이 5세트를 승리한다.


▲ 전혀 다른 픽밴이 사용된 5세트


▲ 분위기를 가져온 그렉의 갈고리


▲ 무라드는 강력했다.


▲ 경기를 가른 스커드의 백도어


▲ 5세트 경기 결과



6세트. 태국이 이기면 우승, 한국이 이기면 마지막 경기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한국은 플래시와 라즈를 밴, 태국 'MeMarkz'를 견제했다. 태국은 슈그나와 킬그로스, 타이미를 가져와 라인업을 갖췄다. 한국은 바이올렛과 스커드를 픽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Sun'의 타라를 골랐다. 미드라이너 'Hak'은 미호를 골라 크릭시와의 일전을 준비했다.

미드 드래곤 앞 교전, 'JJak' 앨리스를 잡으러 들어온 태국을 역으로 한국이 노려 승리를 거두고 드래곤까지 처치한다. 태국은 손해를 메꾸기 위해 한국 탑 타워를 노렸으나 뒤를 노린 한국의 역습에 당해 탑 타워까지 내준다.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한국에 우세했다.

두 번째 드래곤 교전도 한국의 압승이었다. 대치 상황에서 정확하게 뒤를 노린 'Chaser' 스커드의 침투가 빛을 발했다. 한국은 'Hak' 미호와 'Rush' 바이올렛이 활약하며 경기 중반 킬스코어 8:1, 글로벌 골드 5천 차이로 유리한 고지를 유지했다.

태국은 'Cherie' 슈그나가 한국이 잡는 다크슬레이어 스틸에 성공,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메꾸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은 태국의 다크슬레이어 버프가 빠질때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오브젝트를 챙겼다.

격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태국 본진 앞에서 3차 타워를 전부 제거했다. 'Sun' 타라가 상대 스킬을 맞아준 후 진입해 처치하는 그림을 만들어내며 태국 본진을 파괴, 6세트를 승리하며 경기를 마지막 7세트로 가져간다.

▲ 바이올렛의 활약이 돋보였다.


▲ 6세트 경기 결과


마지막 7세트. 밴픽은 무난했다. 한국은 라즈와 플래시를 밴했고 태국은 선픽으로 바이올렛을 챙겼다. 상대와의 치열한 수싸움 끝에 한국은 앨리스, 스커드, 킬그로스, 린디스, 미호를, 태국은 바이올렛, 슈그나, 타라, 아이리, 프레이타를 선택해 마지막 경기에 돌입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경기 5분까지 맵 전역에 걸쳐 소규모 교전은 많았지만 양측 모두 킬을 내지는 못했다. 태국이 드래곤을 두 마리 가져가는 동안 한국은 2차 탑 타워까지 파괴하며 균형을 맞췄다.

퍼스트블러드는 7분에 처음 나왔다. 미드 타워를 지키던 'JJak' 앨리스가 사망한 것. 태국은 기세를 몰아 봇 라인 타워까지 파괴하며 주도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중앙 교전에서 상대를 잡아내는데 성공, 바로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하며 응수한다.

'Sun' 킬그로스는 다크슬레이어를 노리는 태국 진영을 급습, 'MeMarkz' 프레이타를 잡아내고 태국 선수들을 퇴각시킨다. 이 틈을 노린 한국은 드래곤을 처치한다.

한국은 탑 라인에서 태국의 'ReMix' 아이리를 3인 갱으로 급습해 처치하고 바로 다크슬레이어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가져온다. 이어 미드와 봇 2차 타워를 순식간에 파괴하고 태국을 본진으로 밀어넣는다.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이 가져왔다. 태국을 밀어넣은 한국은 미드 3차 타워에 피해를 입히고 봇 3차 타워를 파괴하며 강하게 압박한다. 태국은 프레이타와 바이올렛을 앞세워 방어했다.

한 번의 실수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먼저 움직인 쪽은 한국이었다. 태국 프레이타가 한국 진영을 급습하기 위해 들어온 사이 'Chaser' 스커드가 바이올렛을 처치, 상대 주요 딜러를 끊어내며 전투에 대승을 거두었다. 앞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타에 승리한 한국은 그대로 태국 본진으로 진격, 본진을 파괴하며 4:3 풀세트 접전 끝 AWC 2018 우승을 차지한다. MVP는 모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러쉬가 받았다. 다음 세계 대회는 겨울, 동남아시아에서 열린다.

▲ 전천후로 활약한 킬그로스


▲ 경기를 끝내는 스커드




▲ MVP를 수상한 Rush 선수


▲ 다음 대회는 겨울, 동남아시아에서!



2018 펜타스톰 월드컵 결승전 결과

결승전 한국 4 vs 3 태국
1세트 한국 승 vs 패 태국
2세트 한국 승 vs 패 태국
3세트 한국 패 vs 승 태국
4세트 한국 패 vs 승 태국
5세트 한국 패 vs 승 태국
6세트 한국 승 vs 패 태국
7세트 한국 승 vs 패 태국

사진 출처 : 펜타스톰 월드컵 공식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