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서 역대급 점핑 이벤트가 진행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 부위 에픽 아이템을 준다는 문구를 보고 눈을 의심했는데, 실제로 에픽 장비를 모두 지급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먹기도 했다.

파괴력이 굉장해서인지 이번 이벤트가 있기전 같이 던파하자고 칭얼대면 애정 담긴(?) 비속어부터 날리던 지인들마저 수십년만에 던파에 접속하게 만드는 위엄을 보여줬다.

점핑 이벤트 자체의 퀄리티도 좋았다. 준 만레벨 장비 세팅을 해주는 것은 물론 점핑 서버를 아예 따로 만들어 본서버에 가는 부정적인 영향도 줄였다. 과거 여러 차례 점핑 이벤트를 하면서 쌓여온 네오플의 노련함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점핑으로 던파를 시작한 이들이 모두 긍정적인 결과만 있던것은 아니었다. 이번 이벤트로 다시 던파를 시작한 10명중 절반이 넘는 6명이 포기하고 다시 다른 게임을 하러가는 등 호불호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각자 과거 게임을 즐겼던 시점이나 선택한 직업에 따라 이번 점핑 이벤트나 던파에 대한 견해가 갈렸다는 점이다.


※ 캐릭터 닉네임은 유저 요청에 따라 직업명으로 대체했습니다.


▲ 역대급 점핑 이벤트 한 달! 유저들의 소감은?



신규 유저보다 기준 유저를 위한 이벤트?
흥미는 생겼지만 시스템적 한계에 부딪혔던 신규/복귀 유저


Q. 다들 던파 경력이 어떻게 되는가?

[세라핌1] : 던파는 학창 시절 친구들이 모두 즐길때 같이 놀기 위해서 잠깐 플레이 한 정도다. 시기로 치자면 10년도 전의 일이다. 사실 취향이 맞았다기보다 친구들이 모두 하니까 같이 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점핑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하고, 최근 출시된 캐릭터들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 한 번 잡아보게 됐다. 옛날에 학교 다닐때 하던 시절도 만레벨을 달성 못한지라 거의 신규유저와 똑같은 상태다.


[세라핌2] : 여귀검사 출시때 던파를 한창 즐기다 이후 입대때문에 게임을 접었던 기억이 있다. 던파 자체에는 관심이 꾸준히 있었지만 제대 이후에 다른 게임에 보다 더 관심이 생겨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 점핑 이벤트의 경우 최근 달리 할 게임도 없고 이벤트를 통해 바로 레이드까지 뛸 수 있다는 점에 혹해서 시작했다.


[다크 랜서] : 던파는 오픈 이후 몇몇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이 플레이 하고 있다. 현재 본캐는 마수까지 졸업했고, 부캐릭터도 하나씩 마수 졸업을 시키고 있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만레벨 지역이 풀리는걸 대비해서 잠깐 널널하게 게임을 즐길겸 점핑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다.


[팔라딘] : 던파는 4년전쯤까지 열성 레이드 유저였다가 안톤 졸업 이후 파밍 목적을 잃고 흥미가 식어 접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루크 레이드가 나와 다시 복귀하기도 했지만, 쫒아가기가 힘들어 안하고 있었는데, 이번 점핑 이벤트를 통해 다시 제대로 해볼 생각으로 접하게 됐다.



▲ 전부위 에픽 지급은 정말 충격적이긴 했다




Q. 각자 점핑 캐릭터를 고른 이유가 알고 싶다.

[세라핌] : 본래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저것 정보를 쌓고 시작하는 스타일인데, 현재 세라핌이 던파에서 필수 직업 중 하나고 꼭 키워야 한다고 해서 선택했다.


[세라핌2] : 유명 BJ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는 유저들의 공략 및 추천 직업을 보고 선택했다. 딱히 그게 아니더라도 던파에서 세라핌은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과거 홀리를 통해 알고 있었고, 외모나 일러스트도 취향에 맞아 키우게 됐다.


[다크 랜서] : 이미 캐릭터를 여럿 키우고 있어서 점핑으로는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봤던 캐릭터 중에 재미있을 것 같은 직업을 골랐다. 예전 점핑 이벤트에서도 딱히 레이드나 사냥 목적보다는 내가 즐기고자 하는 캐릭터를 골랐다. 물론 점핑으로 맛을 보고 취향에 맞는다 싶으면 바로 클레압을 질러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었다.


[팔라딘] :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선택했다. 과거 게임을 한창 할때와는 또다른 게임이 되어 있길래 적응하기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직업을 골라달라고 했다.


▲ 고인물이 아닌 이상 이 두 직업을 많이 선택했다




Q. 점핑 이벤트 이후 한달이 넘었다. 다들 현재 진행 상태가 어떤가?

[세라핌] : 만레벨을 가려다가 점핑 서버에서 접었다. 뭐랄까 캐릭터 일러스트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십수년만에 도트 그래픽으로 게임을 하려니까 적응을 못하겠더라. 게임 자체의 재미를 느끼기 이전의 문제인것 같다.


[세라핌2] : 만레벨 달성 후, 유저들 공략을 보고 아이템을 맞춰 본서버로 넘어와 있는 상태다. 다만 레이드를 몇번 가보고 이후에는 접속을 하지 않는다. 뭐랄까 예전에 할때랑 비교하자면 많이 바뀌긴 했는데, 그렇다고 무언가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아내지도 못했다.


[다크 랜서] : 특별히 레이드를 열심히 돌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지인들과 파티를 이뤄 예능 레이드를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즐기고 있다. 세기말스러운 분위기라서 딱히 무리해서 무언가 하기에는 시기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


[팔라딘] : 친구의 조언으로 열심히 지옥파티 초대장 관련 콘텐츠를 깨고 있다. 그 외에는 딱히 하는 것이 없긴하다. 이벤트에 참여해서 아이템을 좀 더 맞추고 있지만 신규 지역이 나온 이후에는 다시 어떻게 바뀔 지 몰라서 레이드를 열심히 돌지는 않는다.


▲ 막상 본서버로 넘어와서 크게 할일이 없었다고 한다





Q. 점핑 캐릭터를 키우면서 점핑 서버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가?

[세라핌] : 점핑 서버 자체는 잘 만든 것 같다. 본서버에 그대로 점핑 캐릭터를 육성하는 개념이었다면 더 혼란스러웠을텐데, 점핑 서버라서 퀘스트나 아이템 세팅도 반자동으로 쉽게 되고 게임 스토리나 흐름을 파악하기도 편했다. 다만 완전 솔로 플레이에 가까워서 중간에 지루해진 시점이 일찍 찾아온 것 같다.


[세라핌2] : 점핑 서버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다. 안톤 레이드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콘텐츠였는데, 간단하게 패턴 같은걸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육성이 끝나고 에픽 장비를 파밍하는 동안 원하는 세트가 안나와서 강제로 4일 동안 반복한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다른건 다 좋았는데, 이 반복 파밍은 지금이라도 지옥파티 노가다에 적응해두라는 의미인지 혼란스러웠다.


[다크 랜서] : 역대 점핑 이벤트에서 가장 편한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보서버와 별개의 서버로 놔둔것도 신규 유저들의 혼란을 막는것은 물론 본서버에 가는 부정적인 영향력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껏 한 점핑 이벤트에 대부분 참여해봤지만, 굳이 따진다면 신규 유저보다 기존 유저들이 점핑 이벤트로 어떻게 득실을 보는지 민감했는데, 이번에는 서버를 분리하면서 많이 나아진 것 같다.


[팔라딘] : 아이템 파밍하는 과정 자체는 편하고 좋았다고 본다. 본서버에 넘어와도 일부 퀘스트만 다시 깨면 본서버에서 육성한 것과 아무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굉장히 편리했다.

다만 오랫동안 게임을 안하거나 혹은 신규 유저라면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할 것 같다. 본서버로 넘어와서 당장 아무것도 모른채 레이드를 뛰는 것은 아무리 85제 에픽 장비라도 무리가 있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금방 도태될 것 같다.


▲ 에픽 시나리오 프리패스에 일자형 진행으로 쾌적하게 만레벨이 될 수 있다




Q. 각자 아이템 세팅은 어떻게 했는가?

[세라핌] : 에픽 장비를 받기 전에 접어서 잘 모르겠다. 만약 계속 했다면 다른 유저들의 공략글을 보고 장비 세팅을 했을 것 같다.


[세라핌2] : 유저들의 공략글을 보고 맞췄다. 킹바분 상의나 마법의 대격변, 피묻은 수갑 등 추천하는 아이템 위주로 세팅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풀세트로 깔끔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지만 세라핌이라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았다.


[다크 랜서] :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속도를 대폭 상승시키는 쿨하게 마력의 소용돌이 풀세트를 받았다. 예전부터 마소세트를 좋아하는터라 부캐릭터들도 대부분 맞춰줄 정도다. 그리고 마소세트 자체가 아직도 85제 에픽중에서 범용성도 좋고 활용도도 높은 에픽이라 생각한다. 부캐릭터를 '즐겜' 정도로 육성하는 유저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마소세트가 아니라면 그냥 딜 세트 받아서 놀지 않았을까.


[팔라딘] : 그냥 깔끔하게 택틱컬 풀세트를 받았다. 시너지 직업이라 들었고, 본체의 딜량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파티플레이를 위해 선택했다.


▲ 선택 장애가 있는 유저라면 가장 힘들었을 장비 선택의 시간




Q. 선택한 직업은 마음에 드는가?

[세라핌] :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직업 자체를 고른것에 후회는 없는데, 아쉽게도 나랑은 맞지 않은 것 같다.


[세라핌2] : 일단 레이드도 다녀오고 했지만, 결국에는 태생이 딜러가 아닌지라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과거 홀리와 거만(?)하게 걸어다니면서 찔끔찔끔 버프 걸어주는 캐릭터가 아니라 한 번 버프 걸고 나서 나름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은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 검제를 했을때만큼 흥이 나거나 재미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차라리 세라핌은 별도로 만레벨을 해두고, 그냥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메인 점핑으로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미 에픽 선택까지 한 터라 다시 부캐릭터를 키우기에는 아까워서 후회중이다.


[다크 랜서] :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던파에서 가장 꿀잼이었던 직업이 듀란달이었다. 다크랜서는 그정도의 손맛은 아니지만 홀딩이 준수하고 시너지도 괜찮아 재미있게 키웠다. 물론 클레압이나 다른 장비를 투자할정도로 애정이 생긴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후회할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팔라딘] : 다소 밋밋하다는 점이 아쉽다. 캐릭터 외모는 마음에 들지만 동작이 정적이고 대시기가 없이 느릿한 움직임이 많아 답답할 때가 많다. 취향 문제겠지만 재미를 보고 육성하는 직업은 아닌것 같다. 차라리 과거 했던 염제가 좀 더 테크니컬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 어느 게임이건 다 그렇지만 성능이 재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Q. 본서버에 와서 한 일은 무엇인가?

[세라핌] : 본서버로 캐릭터를 옮기지 못했다. 혼자서 하다보니 버프나 아군을 도와주는 스킬들은 거의 안쓰게 되고 그러다보니 서포팅의 재미를 붙이지 못한 것 같다.


[세라핌2] : 장비 파밍을 끝내고 본서버로 넘어와서 레이드에 몇 번 참여했다. 다만 루크 레이드는 가보질 못했다. 이벤트가 있어서 잘 끼워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스펙이 안될것 같아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 시도를 안했다.

다만 그게 끝이었다. BJ들 방송이나 공략글을 보고 해야할일을 찾아서 하긴 했는데, 이게 너무 단조롭고 반복되다 보니 게임에 금방 흥미가 떨어졌다. 달랑 90레벨 세라핌만 있는 유저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사실상 많지는 않더라. 지금은 레이드날 한 번 돌고 나머지는 게임을 안하고 있다.


[다크 랜서] : 루크 레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열심히 돌리고 있다. 사실상 85제 에픽 풀세트면 루크말고는 대부분 콘텐츠를 다 박살내다시피 할 수 있어 매우 쾌적하다. 종종 솔플말고도 파티플레이로 일반 루크를 가기도 하고, 본래 본캐릭터가 홀딩을 했었는데, 다크랜서는 색다른 운영법을 펼칠 수 있어 재미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지하게 지옥파밍까지 하면서 키우고 있지는 않다. 지금은 신규 지역과 콘텐츠가 나오기 전까지 버텨야 하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팔라딘] : 캐릭터 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콘텐츠가 좀 지루한면이 많다. 레이드는 사실 패턴을 다 모르고 그냥 돌고 있다는 느낌이고, 파티원들도 딱히 큰걸 요구하지 않는다. 비슷한 점핑 유저끼리 돈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후발 주자로써 어쩔 수 없는 점이지만 그래도 콘텐츠를 즐기는데 있어 쉽사리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그냥 빨리 다음 지역이 나와서 다시 각을 봐야할 것 같다.



Q. 다시 점핑 캐릭터를 키운다면 무엇을 키울 생각인가?

[세라핌] : 솔직히 필수 직업이긴하나 당장 첫 캐릭터로 키우기에는 게임에 흥미를 붙이기 너무 힘든 직업이었다. 다음에 키운다면 게임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거너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버퍼류는 액션게임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직업이다.


[세라핌2] : 사실 세라핌으로 키우긴 했지만 실제로 하고 싶은 직업은 미스트리스였다. 외모도 취향이고 전투 스타일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평이 나빠서 차마 고를 수 없었다. 지금은 그냥 미스트리스나 키워볼걸 하면서 후회중이다.


[다크 랜서] : 다른 클래스는 대부분 다 키워봐서 남은게 마창사쪽이랑 총검사인데, 이중에서 키워보고 싶은거라면 드래고니안 랜서지 않을까. 총검사는 이미 트러블슈터로 충분히 재미를 본 것 같다.

[팔라딘] : 쿠노이치를 키우거나 사령술사 혹은 로그를 키워보고 싶다. 그냥 도적이라는 클래스가 다소 마이너한 느낌이지만 개성 넘치고 화려해서 재미있을 것 같다. 팔라딘은 성능은 괜찮지만 아무래도 너무 수동적인 전투 스타일이다 보니 플레이 자체가 재미있지는 않다. 그래도 무난하고 쉽고 빠르게 파밍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팔라딘같은 직업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캐릭터 성능이고 뭐고 일단 재미부터 느껴야 게임에 정을 붙이는 법이다




Q. 이번 점핑 이벤트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

[세라핌] : 처음에는 주변에서 많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한 번 시도해볼까 싶은 마음으로 했지만 취향이 맞지 않아 금새 흥미를 잃었다. 이벤트 기획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게임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지금 새로 시작하는 유저에게는 만레벨로 넘어가더라도 적응이 쉽지 않을거라 본다.

[세라핌2] : 아쉬운점이 많았다. 세라핌을 꼭 키우라고 해서 키웠는데, 후회만 남는다. 과거에 게임을 했을때는 그때도 직업별 격차가 나긴 했지만 서로 컨트롤이 좋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못깨는 던전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포지션이 딱 나눠져서 게임이 흘러간다. 액션 게임이라는 시선으로 보면 굉장히 이상하기까지 하다.

던파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세라핌부터 키우라는 말이 있는데, 어불 성설이라 생각한다. 세라핌이 아니면 신규 유저는 레이드 참여조차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세라핌을 키우는데 무슨 게임의 재미가 붙겠냐 싶다. 세라핌이 그렇게 필수면 그냥 게임 시스템적으로 넣어주면 안되나 싶기도 하다.


[다크 랜서] : 사실 점핑 이벤트 자체는 역대급이지만 시기는 다소 애매한 것 같다. 점핑 이벤트에 이어 신규 지역까지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점핑 이벤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게 됐다. 아마 기존 유저들 중에서 점핑캐릭터보다 신규 지역에서 파밍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것이다.

대신 신규 유저라도 85제 에픽 풀세트면 신규 지역에서의 파밍이 그리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유저의 유입이나 기존 유저의 정착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팔라딘] : 직업이 너무 많은게 복귀 유저나 신규 유저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이제는 거의 AOS장르만큼 캐릭터수가 많은데, 무슨 직업별 라인 정하는거마냥 포지션이 나눠져 있고, 거기다 직업간 밸런스 문제나 유저들의 인식 차이가 있다보니 손쉽게 게임에 손을 대기 힘들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지인이 추천한 팔라딘을 키웠지만, 정작 게임에 재미를 느끼긴 힘들다. 하지만 복귀 유저가 팔라딘이 아닌 퓨어 딜러를 택하면 레이드를 뛰기 힘들어서 게임을 할 수 없다.

추천 직업들이 대부분 보조형 버퍼, 시너지 직업이라 게임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 힘든데, 기존 유저들이 신규/복귀 유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딱 그 역할뿐이고 나머지 딜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희생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스위칭 장비니 뭐니 다른 게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상한 시스템도 발목을 잡는다.

액션 게임인데 정작 액션보다는 파밍쪽의 비중이 높고, 그나마 파밍이 끝나면 그때부터 액션을 느끼냐면 그것도 아니다. 던전이나 몬스터, 도트 액션 퀄리티는 좋은데 게임 방향성이나 시스템이 저렴한것 같다.

자세히 말하자면 어떻게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지 궁리하기보다는 어떻게 게임을 오래하게 만들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것 같다. 커뮤니티만 봐도 대부분 유저들이 '나 이렇게 게임을 잘해요!' 라고 자랑하는것보다 '나 이번주에 이만큼이나 게임 했어요!' 라는 자랑글이 대부분이다. 액션 게임인데 뭔가 좀 이상하다. 아니면 액션 게임이 아닌데 내가 오해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물론 네오플이 오래된 회사고 게임 자체도 12년이 넘어가다 보니 지금 이런 방향성이 대부분 유저들이 원하는건지도 모르겠다.


▲ 과연 신규 지역은 정체된 점핑 유저들의 목마름을 달래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