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 시각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격투게임 대회 Evolution Championship Series(이하 EVO) 2018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지난 1996년 첫 개최된 EVO 시리즈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격투게임 대회가 됐다. 다양한 종목으로 꾸며지는 EVO는 매년 수천 명의 격투게임 선수와 수만 명의 팬들을 불러들인다. 특히, 올해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래곤볼 파이터즈가 대회 정식 종목으로 추가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EVO 2018에서 대회가 진행되는 정식 8개 종목은 다음과 같다.

■ EVO 2018 정식 8개 종목

- 철권 7
-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for Wii U
- 스트리트 파이터 V
-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 길티기어 Xrd - Rev.2 -
- 인저스티스 2
-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DX(밀리)
- 드래곤볼 파이터즈 (신규)

이번 EVO 2018의 정식 종목에는 중복 출전을 제외하고도 10,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를 신청했다. 8개의 정식 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찾은 게임은 바로 신규 종목인 드래곤볼 파이터즈였다. 드래곤볼 파이터즈에는 총 2,574명의 선수가 몰리며 돌풍 같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와 철권,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for Wii U, DX의 참가자는 각각 2,493명, 1,543명, 1,355명, 1,353명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에 비해 참가자가 2배 이상 늘어난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에는 1,181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길티기어에는 623명, 인저스티스 2에는 361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쳤다(참가자 수는 변동될 수 있음).

한편, 한국인 선수들의 우승 여부에 국내 격투게임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철권7의 경우 '세인트' 최진우와 '잡다캐릭' 김현진이 한국의 2연속 우승을 기록해 둔 상황이다. 올해 진행 중인 철권 월드 투어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이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번 EVO 2018에서도 철권7 종목의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인생은 잠입' 이선우의 왕위 탈환 여부다. 이미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EVO 우승을 경험한 이선우는 EVO 2017에서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 초 개최된 EVO Japan 2018과 2018 CPT 파이널 라운드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VO 2018를 맞이한 이선우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떠오르는 별 'NL' 심건의 행보도 지켜볼 만하다. 킹 오브 파이터즈에서 스트리트 파이터로 종목을 전향한 심건은 한동안 국제 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경기력은 나날이 발전했고, 지난 5월 개최된 지난 5월 2018 CPT 콤보브레이커에서 감격의 우승을 따내며 스트리트 파이터 V의강자임을 입증했다.

이외 드래곤볼 파이터즈와 블레이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등 타 종목에도 다수의 한국인 선수가 참여해 경기를 치른다. 특히 드래곤볼 파이터즈의 경우 EVO 2018의 신규 종목이기 때문에, 높은 순위를 확보한다면 전 세계에 본인의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VO 2018은 한국 시각으로 4일(목) 0시에 개막해 이틀 간 종목별 예선을 진행한다. 이후 6일(목) 0시부터 길티기어를 시작으로 최종전을 진행된다. 철권은 5시 30분,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8시부터 최종전이 시작되며 11시 30분에 스트리트 파이터 V의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EVO 2018의 모든 일정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