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9일, 롤챔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MVP를 2:0으로 꺾고 결승 직행에 성공했다. KT는 MVP와의 경기에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문제가 됐던 중반 타이밍까지 크게 무리하지 않았으며, 높은 한타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다음은 kt 롤스터 오창종 감독대행의 인터뷰 전문이다.


Q. 2013년 이후 첫 결승 직행이다. 소감이 어떤지.

1라운드 초반에 성적이 저조했다. 이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방향을 잘 잡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곧바로 진행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많이 무너졌음에도 결승 직행에 성공해 정말 기쁘다. 이 멤버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렇게 결승 직행을 할 수 있었고,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스플릿 초반에 정말 불안했다.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인가.

우리가 외부에서 볼 때 '대퍼팀'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고치려 노력했다. 경기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잦은 이유는 마음가짐의 문제라 생각했고, 개개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쳐나갔다. 이후 선수들이 매 경기에 간절하게 임했다.


Q. 만약 한 경기를 꼽는다면 어떤 경기인가.

가슴 졸인 경기는 꽤 있었다. 한 경기를 꼽기는 어렵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유칼' 손우현이 야스오로 활약한 아프리카 프릭스전이다. 원래 우리는 역전패가 많은 팀이었는데, 그 경기를 시작으로 역전승의 빈도가 늘었다.


Q. 결승 직행에 성공했지만, 롤드컵 직행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결승전 상대로 누가 됐으면 하는지.

특별히 만나고 싶은 상대라기보다 언제나 우리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잘할 수 있는 조건만 갖추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플레이오프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되도록 우리가 유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평가한다면? 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무엇보다 이번 스플릿에 패기 있게 잘해준 '유칼' 손우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뒤에서 열심히 팀을 이끌어준 '스코어' 고동빈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맵' 송경호는 흔들림이 있었지만, 스스로 많은 부분을 고치려 했던 부분이 후반부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초중반에 비원거리 딜러 메타가 되면서 '데프트' 김혁규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팀의 요구에 맞춰 잘 따라줘서 고맙다. '마타' 조세형은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다. 팀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하면서 팀이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Q. 신예 그리핀의 기세가 매서웠다. 그리핀을 상대로 강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핀의 경기 스타일과 밴픽을 분석했고,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조합 중 상대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타일을 준비했다. 딱히 상성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1라운드에 우리가 승리해서인지 2라운드는 상대방이 조급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


Q. 반대로 킹존 드래곤X에 매우 취약한 모습이다.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

분명히 킹존 드래곤X에 약점을 보였다. 보통 우리가 라인전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많이 흔들린다. 이제는 어느 라인에 주도권이 없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약점을 잘 보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승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고,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던 스플릿이었다. 마지막 경기에 1위가 결정될 정도로 다들 고생이 많았다. 이렇게 1위로 결승 직행할 수 있도록 힘 내준 선수단과 도와주신 사무국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