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일방주 PV (출처: Sharkwave)

"이거 소녀전선 제작진에서 만든 건가?"

작년 9월 공개된 '명일방주' PV 영상을 봤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심지어 일부 서브컬쳐 유저들은 소녀전선 제작진의 신작이라고까지 오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트 디렉터가 UMP40의 일러스트를 그린 Renatus.z와 ST AR-15를 제외한 다른 AR소대원의 일러스트를 그린 海猫络合物였기 때문에, 소녀전선 제작진이 참가했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던 셈이죠.

海猫络合物은 '소녀전선'의 개발사인 선본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에서 나온 뒤에, 이전 자신의 동인팀 멤버 그리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2017년 초에 하이퍼그리프 사를 세우게 됩니다. 이후 자신은 사내 개발 스튜디오인 Montagne Studio에서 프로듀서를 맡고 '명일방주'의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죠. 9월에 PV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일방주를 유저들에게 알린 뒤에는 2017년 12월에 극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첫 번째 CBT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명일방주가 디펜스 RPG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그 외에도 게임 진행 방식과 스토리가 일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하이퍼그리프에서는 상하이 코믹컵 21 행사에서 현장 시연을 통해 중국의 2차원 유저들에게 본격적으로 명일방주를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후 공식 웨이보를 통해 명일방주의 캐릭터와 등장 세력의 설정, 굿즈를 꾸준히 공개해왔죠.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비리비리, 탭탭, 테스트플라이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각각 100명의 CBT 인원을 선발하고 두 번째 CBT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 각 플랫폼, 예약페이지별로 100명씩만 2차 CBT에 참가했습니다



■ 또 다른 중국발 2차원풍 아포칼립스, '명일방주'

'명일방주'는 가상의 아포칼립스적 근미래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근원의 돌(오리지니움)'이라고 명명된 물질의 발견으로 인류의 과학 문명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채굴하던 인부들의 피부에 결정석이라는 물질이 검출되고, 이러한 증상이 곳곳에 퍼지게 되자 사태는 반전되죠. 이를 '광석병', 즉 질병으로 규정한 정부에서는 감염자들을 격리시키는 한편, 문명의 유지를 위해서 근원의 돌을 지속적으로 채굴하도록 지시합니다.

감염자들은 정부의 조치로 인해 격리된 채 나날이 비참하게 삶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감염자들은 조직을 설립해 비감염자들을 상대로 투쟁을 벌입니다. 그러한 조직 가운데 탈룰라를 중심으로 한 '통합운동조직'도 있었습니다. 본인의 키만한 양손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탈룰라는 중무장한 대원들도 순식간에 제압할 정도로 강력한 실력과 고압적인 카리스마로 각지의 감염자들을 끌어모았으며, 이윽고 세계 각지에 비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지시합니다.

▲ 탈룰라가 주축이 된 통합운동조직은 세계 각지의 비감염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감염자들의 권리를 감염자 스스로 쟁취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통합운동조직은 처음에는 정부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을 진행했지만, 이후 비감염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행태를 보이게 됩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용문근위국을 투입, 비감염인들을 보호하면서 통합운동조직을 막아내고자 하죠.

한편, 세계 각지에서는 감염자와 비감염자 간의 대립으로 난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태에서 용문근위국은 비감염인 난민들을 엄격한 검역 절차 후에 보호하는 한편, 감염자들은 배척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통합운동조직이 체르노보그라는 도시에 운석까지 떨어뜨리면서 대규모 공격을 자행, 도시를 점령하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가게 됩니다.

▲ 체르노보그에 운석을 동반한 공격이 펼쳐지면서

▲ 체르노보그는 통제가 불가능한 무법지대가 됩니다

용문근위국과 정부는 체르노보그에 진입을 몇 차례 시도하지만 모두 무산되고 맙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용문근위국은 온건한 감염자들의 중립집단인 '로도스 아일랜드'와 계약을 맺고, 그들을 파견하게 됩니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섞인 중립 단체로, 각종 분쟁에 개입해 비전투인력을 피신시키는 한편 근원의 돌로 인한 광석병에 대한 연구 및 검역에도 관여하고 있는 단체죠. 플레이어는 로도스 아일랜드 소속의 박사가 되어서 작전에 투입할 요원들을 소집하면서, 주어진 자원과 가용한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일련의 사건을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 이번 임무의 핵심인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아미야와 플레이어의 분신인 박사

'명일방주'는 海猫络合物가 2013년에 개인적으로 제작한 '3.0'이라는 작품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3.0'은 海猫络合物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근현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족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싸운다는 내용의 판타지 작품입니다. 이 흔적은 감염자와 비감염자 외에도 쿠란타 등 다양한 유형의 종족들과, 근원의 돌을 활용한 마법 같은 특수한 능력을 통해서 일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타워디펜스에 스토리와 캐릭터, RPG를 도입하다

'디펜스'는 일반적으로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들의 공격이나 진입으로부터 기지나 중요 시설, 인물등을 일정 시간동안 보호하는 게임/맵을 칭하는 용어입니다. 적의 진입을 막고, 특정 지역을 지킨다는 이러한 요소는 1978년에 만들어진 '스페이스 인베이더', 80년에 출시된 '킹앤벌룬', 90년에 출시된 '램파트' 등 고전 게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죠.

이후 디펜스는 게임개발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일례로 '포트나이트'의 세이브 더 월드 모드처럼 유저가 직접 전장에서 다양한 스킬과 밀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게임도 있죠. 또는 유저들이 종종 보는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유즈맵의 타워디펜스처럼 획득한 자원으로 적의 진입로에 방어건물을 건설하고, 적을 물리치면서 획득한 자원으로 방어선을 증축해 지속적으로 적을 막아내는 형태도 있습니다.

▲ 타워디펜스는 유즈맵 등으로도 친숙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명일방주'는 적의 진입로를 막고, 적들이 저지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타워디펜스 방식의 룰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서 명일방주는 타워가 아닌, 서브컬쳐풍 캐릭터를 배치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죠. 여기에 국내 유저들이 흔히 아는 유즈맵식 타워디펜스룰과는 또 다른 룰을 더했습니다.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한 유즈맵식 타워디펜스의 경우 대다수의 적은 타워에 공격을 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적의 진로를 직접 막기보다는 그 근처에 타워를 배치하고, 해당 경로에 타워의 화력을 퍼붓는 형태입니다. 반면에 '명일방주'는 적이 요원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요원의 체력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적의 진로에도 직접 요원을 배치해서 막을 수 있는 등, 전략적인 요소가 좀 더 부가되었죠.

▲ 적의 경로에도 요원을 배치할 수 있으며, 적의 공격을 받고 체력이 다하면 요원은 전투불능이 됩니다

타워디펜스 장르에는 일반 공격을 하는 타워 외에도 적에게 범위 공격을 퍼붓는 스플래시형, 적의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근처 타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보조형 등 다양한 타워들이 등장합니다. 명일방주에도 뱅가드, 가드, 스나이퍼, 디펜더, 캐스터, 메딕, 스페셜리스트, 서포터 총 8종의 다양한 유형의 요원들이 뒷받침되어있습니다.

뱅가드, 가드는 근접형 딜탱형 클래스로, 진로에 적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내면서 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뱅가드는 소환코스트가 비교적 낮은 편이며, 대다수의 캐릭터가 1차 스킬로 회복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초반부에 주로 활용됩니다. 가드는 뱅가드보다 코스트가 높은 대신, 화력과 방어력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일부 캐릭터는 공격범위가 좀 더 넓거나, 대공공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펜더는 가장 방어력이 높은 클래스로, 하나에서 둘 정도의 유닛을 막을 수 있는 뱅가드나 가드와 달리 여러 기의 적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을 직접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력이 높지 않아 다른 클래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 5성 디펜더 '호시구마'

스나이퍼는 물리 기반의 원거리 딜러로, 긴 공격 사거리와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클래스입니다. 단일개체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속도가 캐스터에 비해 빠른 편입니다. 방어력이 높지 않아 적의 공격에 취약하므로 배치에 주의를 요하죠. 캐스터는 오리지니움의 에너지를 활용한 마법으로 범위 내의 적을 공격하는 클래스로. 특수한 장비를 지닌 적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스나이퍼와 마찬가지로 방어력이 낮아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5성 스나이퍼 '엑시아', 명일방주에서는 원거리 물리 공격 클래스를 스나이퍼라고 통칭합니다

메딕은 전선에 공격받고 있는 아군 요원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클래스이며, 서포터는 아군 요원의 능력을 강화하거나 적 유닛의 능력을 보유한 클래스입니다. 스페셜리스트는 그 외에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는 요원들을 일컬으며, 현재까지는 해당 클래스의 요원은 프로젝트 레드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 현재까지 공개된 유일한 스페셜리스트, '프로젝트 레드'



■ '명일방주'를 이끌어갈 캐릭터, 그리고 단체

'명일방주'는 앞서 말했듯 타워디펜스의 룰을 채택하면서도, 타워 대신 캐릭터들을 배치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러면서 몰려오는 적을 막아낸다는 단순한 타워디펜스의 구조에 각 캐릭터와 단체 간의 이야기를 추가해나갔습니다. 실제로 1차 CBT 이후로 하이퍼그리프 측은 공식 웨이보에 게임 시스템에 대한 정보보다는 각 캐릭터의 일러스트 및 설정, 각 단체의 배경스토리와 관계에 관한 자료를 더 많이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타워디펜스가 아닌, 캐릭터와 서사, 그리고 역할 분담이 담긴 RPG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자 했죠.


▲ 공식 웨이보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정보와 세계관에 대한 정보가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일방주'에 관심을 보이는 다수의 서브컬쳐 유저들은 게임을 평가할 때 매력적인 캐릭터와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 그리고 그 무대가 되는 세계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게임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서브컬쳐 게임도 꾸준히 소모되거나, 혹은 매출 기록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명일방주'가 처음 국내에 관심을 모으게 된 PV도, Renatus.z와 海猫络合物의 매력적인 캐릭터 일러스트도 분명 한몫을 하긴 했습니다. 여기에 스타셋의 몬스터의 가사와 어우러지는 컷씬과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는 '명일방주'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도록 했죠. 그리고 공식 웨이보 등을 통해 캐릭터와 단체에 대한 정보, 스토리에 대한 이른바 '떡밥'을 점차 풀어가면서 서브컬쳐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 이야기의 핵심, 로도스 아일랜드


유저의 분신인 박사가 속한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와 비감염자들이 공존하는 단체로, 현재 제약 회사로 등록이 되어있는 곳입니다. 독자적인 무장 세력을 갖췄으며, 광석병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 및 검역 수단을 갖추고 있죠. 규모는 작지만 최근 일련의 감염자 폭동 사태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로도스 아일랜드는 그들만의 방법을 통해서 재난에 대해 완벽히 대처하고 있으며, 난민 구조 및 폭동을 일으키는 감염자 제압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죠.

'켈시'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무관이자, 각종 시설을 유지, 관리 및 보수하고 있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핵심 인물입니다. 메딕 클래스이기 때문에 전투력은 높지 않지만 명석한 두뇌를 살려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존속하는 데 기여하고 있죠. 용문근위국의 집정관 위언아와 협상을 통해서 용문근위국과의 협력을 이끌어냈으며, 용문에서 필요한 물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PV에서부터 핵심 인물로 주목받은 아미야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고 있는 리더라는 것 외에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기록에 따르면, 광석병이 발견되기 전인 이른바 광석 공업 시대에 만들어진 합성 생물 종족 '키메라'로 유추되고 있죠. '키메라'는 각국과 각 세력 간의 다툼이 활발하던 그 시절에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아미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 외에도 위험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키메라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명일방주'가 출시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로도스 아일랜드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의무관 '켈시'

▲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인 '아미야'


■ 이동식 도시 용문, 그리고 용문근위국


용문은 근원의 돌을 에너지원으로 삼은 이동식 도시입니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인 명일방주에서 얼마 안 되는, 정상적인 도시이기도 하죠. 실제로 이곳의 화폐인 용문비가 각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등, 세계관에서 꽤 영향력 있는 도시로 묘사됩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테러와 폭동이 일어나자 용문에서는 세계 각지의 비감염자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한편, 정부의 요청으로 근위국을 파견해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동식 도시인 체르노보그가 무너지고, 통합운동조직에 의해 점령당하자 용문에서는 체르노보그를 수복하기 위해 병력을 체르노보그에 파견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가 번번이 무산이 되자 첸 경정을 중심으로 다시 수복팀을 보내는 한편, 로도스 아일랜드 등 중립 단체와 협력해 통합운동조직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고 체르노보그를 되찾고자 하고 있죠.

집정관 위언아는 용문의 핵심적인 인물로, 근위국의 장관이기도 합니다. 감염자를 배척하던 그였지만 이번 감염자 사태를 해결하고자 '감염자에는 감염자'라는 방책을 제시하고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을 꾀하게 되죠. 그의 허가로 유저와 요원들은 한시적으로 용문의 상업단지 조능산에서 물자를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첸은 그 뛰어난 전투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도 용문근위국의 경정이 된 인물입니다. 최초에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감시, 관찰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용문근위국과 로도스 아일랜드가 협력하게 되자 로도스 아일랜드와 함께 체르노보그에 진입하는 작전에 투입됩니다.

▲ 용믄근위국의 주요 인물, 집정관 위언아와 첸 경정


■ 수상쩍은 택배회사, 펭귄 로지스틱스


펭귄로지스틱스는 사설 배송회사로, 불안정한 시기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사업확장을 한 이후 용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택배 외에도 화물 보호, 비밀 운송, VIP 위탁 서비스 등을 하고 있죠. 단순한 화물 운송원뿐만 아니라 자체 운송차량과 무장 경호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화물 정시 도착에 파손률 0%를 모토로 삼고 있지만, 운송인과 위탁인 모두 사라진 채 도착하지 않은 화물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엄령이 내려진 현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영업을 하는 유일한 회사이며, 암암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명일방주에서는 용문근위국의 의뢰를 받은 뒤,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 작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주요 인물로는 베테랑 운송원인 텍사스, 전 아이돌 출신인 소라, 일명 '능천사'라고 불리는 스나이퍼 엑시아가 있습니다.

▲ 평범한 운송회사처럼 보이지만

▲ 목표 달성을 위해선 폭력도 불사하는 펭귄 로지스틱스


■ 또다른 민간군수조직 블랙스틸, 광석연구소인 라인 생명연구소


블랙스틸, 풀네임으로는 블랙스틸 월드와이드는 명일방주 세계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민간 보안업체입니다. 일반적인 군사 업무 외에도 광석 및 감염에 관련된 업무에도 전문가를 제공하고 복구 지원 및 후속 대책에 협조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조직이죠. 로도스 아일랜드와 경쟁 관계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계약에 따라 서로 협력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 사태로 체르노보그에 파견된 블랙스틸 정예 요원 중 대표적인 인물은 리스캄과 프란카입니다. 강력한 법술 능력을 보유한 리스캄은 방어력이 뛰어난 디펜더 클래스로, 넓은 공격범위에 대공에 대한 응전 능력도 갖춘 베테랑이죠. 또 다른 요원인 프란카는 뱅가드 클래스로, 기괴한 형태의 단검과 문양이 특징인 캐릭터입니다. 특정 시기에 연락을 기피하고 있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 블랙스틸 정예 요원이자 4성 디펜더 '리스캄'

광석병에 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연구원인 프틸롭시스와 사일런스, 그리고 임상실험에 참가했던 감염자 이프리트도 이번 체르노보그 사태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들은 이전 광석병 임상 실험을 여러 차례 진행했던 라인 생명연구소에 속한 인물들로, 광석병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죠.

▲ 광석병을 연구하던 라인 생명연구소의 전 연구원 프틸롭시스

▲ 중증 감염자로 라인 생명연구소에서 실험 대상이었던 이프리트


■ 감염자 사태의 핵심, 통합운동조직


체르노보그 사태의 원흉이자, 사건의 핵심인 통합운동조직은 탈룰라가 중심이 되어 모인 감염자들의 집단입니다. '감염자들의 권리는 감염자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라는 슬로건 하에 움직이고 있지만, 무고한 비감염자들을 공격하는 등 악행도 서슴치 않는 이들이죠.

공식적인 리더는 없지만, 탈룰라가 실질적으로 리더이자 그들의 대표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무장한 대원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과 무고한 이들도 처분하라고 명령하는 비정함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 요주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탈룰라의 과거는 알려진 바 없지만, 용문근위국의 첸이 탈룰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과 용문에 대한 증오심을 볼 때 용문과 과거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 통합운동조직의 실질적인 리더, 탈룰라

통합운동조직에는 탈룰라 외에도 다양한 실력자들이 존재합니다. 탈룰라를 누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메피스토', 로도스 아일랜드의 디펜더인 니어도 두 번 이상 막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석궁을 다루는 '파우스트', 왕 시해자 혹은 시군자라고 불리는 인물 등, 다양한 인물들이 PV를 통해서 체르노보그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들은 앞으로 유저들이 마주치면서 대면할 강적이자, 명일방주 스토리의 한축이 되는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인물이고, 이들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게임이 출시되면 점차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 통합운동조직의 또 다른 핵심전력, 메피스토와 파우스트



■ 1, 2차 CBT를 통해 드러난 명일방주의 인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세계관도 게임성의 한축을 이루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여러 요소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국 게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명일방주의 장르가 타워디펜스라는 것이 처음 공개됐을 때, 많은 유저들이 실망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타워디펜스 장르는 아무래도 적을 막는다는 것에 치중한 장르고, 캐릭터나 서사보다는 타워와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명일방주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1, 2차 CBT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명일방주는 스테이지에서는 타워 디펜스의 형태를 취했지만, 그 외에는 기존에 보인 수집형 RPG와 비슷한 맥락을 취했습니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고 강화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 수집형 RPG의 요소를 가미했습니다(출처: Steparu.com)

게임에서 사용되는 재화는 상당히 다채로운 편입니다. 메인화면에서만 세 가지 재화가 보이고, 그 외에도 다른 재화들이 존재하죠. 게임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재화는 용문의 화폐인 용문비로, 강화 및 제조, 진화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됩니다. 일반 지역이나 요일 던전 클리어시, 혹은 기숙사에서 생산한 아이템을 판매시에 획득 가능하죠.

소녀전선이나 벽람항로처럼 명일방주도 가챠가 아닌, 제조식을 통해서 캐릭터를 획득하게 됩니다. 제조가 아닌, 탐색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긴 합니다. 명일방주에서는 특정 조건을 추가로 입력하면 재화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해당 카테고리에 맞는 캐릭터를 얻는 방식으로 탐색이 진행됩니다. 예를 들면 여성, 중갑이라는 항목에 체크를 하게 되면 추가로 자원을 소모하면서, 그 특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얻게 되는 방식이죠.

▲ 조건을 맞추고 탐색을 하면

▲ 5성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어도, 해당 조건에 맞는 요원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Steparu.com)

서브컬쳐 스타일 게임에서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숙소 시스템은 '명일방주'에도 있습니다. 단순히 꾸미기 용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그와 유사하죠. 명일방주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기숙사에서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중에 근원의 돌을 정제해서 판매하면 유료 재화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서 판매해 게임에 사용되는 물자들을 얻을 수 있죠.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지역 클리어나 생산설비 레벨 조건 등 다양한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 숙소는 단층이 아닌, 여러 시설물이 같이 있는 복합 구조로 되어있습니다(출처: Steparu.com)

캐릭터들은 앞서 언급한 8종의 클래스로 분류되며, 등급은 수집형 RPG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별의 갯수로 나뉘어집니다. 성급이 높을수록 높은 코스트를 차지하게 되며, 낮은 성급의 캐릭터도 티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능력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성급이 높아질수록, 코스트도 높아집니다. 이러한 점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코스트의 유닛을 활용해 초반 적들을 막고 자원을 획득한 뒤에 고코스트 유닛을 배치하는 타워디펜스 장르 특성상 저코스트의 유닛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캐릭터는 한 편제에 중복으로 편성이 불가능하며, 중복된 캐릭터의 경우 강화 재료로 사용됩니다.

타워디펜스 장르의 꽃인 적들의 경우, 다양한 유닛이 등장합니다. 현재 CBT에서 확인된 적들은 적들 또한 대공유닛인 드론, 앞을 가로막는 뱅가드와 가드, 디펜더를 무시하는 침투병, 원거리 딜러를 노리는 캐스터, 이동속도가 느린 대신 앞을 가로막는 요원들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장갑병 등이 있습니다. 각각 병과에 대해서 유리한 상성과 불리한 상성의 클래스가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서 요원들을 편성하고 배치하는 전략성도 요구됩니다.

▲ 출처: Steparu.com

캐릭터 도감의 경우, 단순히 목록으로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관계도를 통해서 캐릭터들이 속해있는 단체와 단체 간의 상관관계, 혹은 캐릭터 간의 관계를 도식화했습니다. 아울러 CBT 단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음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캐릭터에 몰입할 거리를 팬에게 제공한다는 서브컬쳐 게임의 기본에 충실한 기능이지만,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에 정식 출시 버전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명일방주, 중국발 2차원 RPG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까


'2차원 게임'

중국에서 제작한 서브컬쳐풍 게임을 일컫는 말로, 작년 6월말때부터 국내 유저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말입니다. 사실 중국에서 제작된 2차원 게임들이 국내에 알려지거나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전의 일이었습니다. 일례로 붕괴학원2가 '카와이헌터'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2016년 종료한 일도 있었으며, 전차 모에화 게임인 '강철의 왈츠'가 2015년부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죠.

초기에 중국 2차원 게임에 대한 국내 유저의 평가는 좋지 못했습니다. 이전부터 갖고 있던 중국산에 대한 편견에,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에 비해서 일러스트나 게임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소녀전선을 시작으로 붕괴3rd, 그리고 올해 3월에 출시된 벽람항로 등 2차원 게임이 국내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점차 서브컬쳐 유저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에게도 중국의 2차원 게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중국의 2차원 게임이 국내로 수입되고 있죠.

처음에 국내 유저에게 '명일방주'는 소녀전선 제작진이 참가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르가 타워디펜스 RPG라는 것이 알려지고,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점차 공개되면서 게임 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죠. 그간 디펜스 요소를 반영한 수집형 RPG는 여럿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전투에 타워디펜스 방식을 대입한 게임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 흔히 타워디펜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디펜스 게임의 측면에서 볼 때, 개성있는 캐릭터를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꾀한 게임은 있었습니다. 단순히 타워를 배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랜츠 VS 좀비나 팔라독처럼 캐주얼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게임들이 그 사례죠. 그렇지만 서브컬쳐풍 캐릭터와 스토리를 도입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하는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소수의 인원만 참가한 1, 2차 CBT를 통해서 명일방주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비록 서브컬쳐 유저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성우의 음성 녹음 문제나, 일부 콘텐츠가 미구현되면서 아쉬운 부분을 남기기도 했죠. 그렇지만 CBT에서 공개된 메인 스토리의 급전개와, 다양한 유닛을 배치해서 밀려오는 적을 막아낸다는 타워디펜스 본연에 충실한 구성을 통해 명일방주를 기대하는 유저들을 더욱 더 기다림에 목마르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명일방주는 중국에서 탭탭, 비리비리,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정식 출시일 및 한국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서브컬쳐 유저들이 출시일 및 한국 출시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과연 명일방주가 무사히 출시되고, 서브컬쳐 스타일에 타워디펜스, RPG를 더한 새로운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