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은 12vs12로 붙는 팀플레이 게임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수가 많고 함종별 개성이 명확하기에 언뜻 보면 팀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팀원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할수록 이길 확률이 상승하게 되어 있다.

다만 12명의 팀원이 참여하는만큼 모든 유저가 팀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 성적으로 보면 분명 자신은 딜도 높고 할 거 다 한 것 같지만 팀은 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판에서 자신이 너무 팀을 도외시하고 혼자 따로 놀지 않았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구축함과 순양함에 이어 전함과 항공모함 역시 이런 팀 플레이가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앞의 두 함종보다 더더욱 팀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항모가 게임에 주는 영향력은 두 말하면 입아플 수준이고, 전함은 팀원이 없으면 신생아 수준의 무력함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팀이 제대로 지원만 해준다면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키플레이어도 될 수 있는 위치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함과 항공모함이 제대로 역할 수행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팀이 무력하게 패배할수가 없을텐데, 두 함종이 팀원을 고통받게 만드는 사례에는 어떤것이 있을까.


▲ 믿기 어렵겠지만(?) 워쉽은 팀플레이를 잘할수록 승률이 오른다



암걸리는 아군 유형, 전함 편
암시아를 대표하던 저격 야마토와 일단 돌격하는 독전함


■ 난 고증에 충실하다! 저격전만 펼치는 전함

아군 전함에게 있어 가장 답답한 경우는 초장거리 저격전을 펼치는 경우다. 아군이 시야를 확보해줘서 적 위치가 파악되면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전함이 앞장서서 라인을 밀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상대 구축함을 잡은 경우라면 이쪽의 시야가 거의 확보된 상황이고 전함의 돌격을 막을만한 어뢰에 대한 위협도 사라지기에 돌진해도 좋을 환경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불특정위협이 될 요소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멀찍히 서서 최대 사거리에서 맞지도 않을 포격전만 주구장창 펼치는 전함이 있다.

자신이 초고수라서 초장거리 저격을 맞출 수 있다면 모르겠는데, 당연히 20km 넘어 날아오는 탄환을 맞아줄 유저는 자동 항해 켜놓고 딴일을 하고 있지 않은 이상 드물 것이다.


▲ 사실 요새 들어선 아시아 서버도 저격전은 나오지 않는다




■ 15분 동안 잠수? 게임은 끝나가는데 완전 새 전함이 있다?

이기는 게임은 몰라도 지는 게임에서 거의 끝나가는데 아군 전함의 체력이 완전히 새것이라면 아군의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물론 피탐 관리를 굉장히 잘하거나 회피기동이 뛰어난 경우도 있겠으나, 정상적으로 플레이 한 전함이 20분의 플레이 타임동안 체력이 안깎이고 살아있다는 것은 제대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확률이 높다.

전함의 덕목 중 하나로 높은 내구도와 장갑을 바탕으로 아군 순양함들을 지키며 탱킹을 해줘야 하는데, 체력이 조금도 깎이지 않았다면 자신이 맡은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몸만 사렸다거나 잠수일 것이다.

또는 위에서 말했듯 맞지도 않을 거리에서 초장거리 사격만 하다가 20분이 그대로 끝났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팀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으로 아군이 위기에 처했고, 자신이 수리반이나 복구반 또는 내구도에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 나서서 대신 맞아주기도 해야한다.

밀리터리에 대한 지식이 없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초보들이 겪는 실수로 전함이 화력이 높고 사거리가 길다고 해도 일반적인 FPS의 스나이퍼같은 포지션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탱커와 같은 포지션이라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기여도를 높일 방법이다.


▲ 패배하기 일보직전인데 풀피 전함이 두 대나?




■ 앞 뒤 가리지 않는 단순무식 돌격 전함

저격만 하는 전함과 정반대의 케이스로 앞뒤 안가리고 돌진하는 전함도 팀 입장에서 한숨 나오는 플레이다. 상대 배의 위치나 구축함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구축함인것처럼 캡으로 돌진하거나, 혹은 자신을 지켜줄 배가 없는 텅 빈 공간에 홀로 진격하는 모습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전술적 돌격과 생각을 비우고 하는 돌격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과거 북미 서버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인데, 일부 유저들은 화끈한 북미 스타일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게임을 던지는 행위다.

반대로 아시아 서버의 경우 홀로 돌진하면서 따라오지 않는 아군을 향해 'noob'를 연타하며, 패배의 원인을 저격만 일삼는 암시아 탓이라 하지만, 북미서버도 최근 무작정 돌격하는 유저들이 사라진것처럼 아시아라고 해도 최근 들어 무작정 저격만 하지 않는다. 자신이 홀로 돌격하는데 아군이 따라와주지 않았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이다.

독불장군식 돌격은 라인전의 기초 뼈대라 할 수 있는 전함을 한 대 잃는 것 이상의 타격을 팀에게 입힌다. 구축함이 설계 도안을 그려야하고 순양함이 열심히 기본 자재를 날라다주면 그것을 강력한 주포 한 방으로 조립해줘야 할 포지션이 전함이다.

하지만 설계도와 자재가 다 모이지도 않았는데 혼자 빌딩 세워보겠다고 돌격하여 터져버리면 구축함과 순양함은 멍하니 손가락만 빨게 되는 꼴이다. 돌격할 타이밍을 모르겠다면 아군 구축함과 순양함의 움직임을 따라가보도록 하자. 반대로 아군 구축함과 순양함의 움직임이 답답하다면 적어도 핑이라도 찍고 돌진하자.

어차피 전함은 혼자서는 이 게임에서 최약체 포지션인 함종이다. 자신의 판단이 옳고 틀림을 떠나 팀과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니 화나서 혼자 자폭하지 말고 팀 플레이를 하자.


▲ 아군을 탓하기전에 주변 상황을 파악못한 자신을 탓해보자




암걸리는 아군 유형, 항모 편
서로 나눠먹기식 파밍을 하는 항모들


■ 게임을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만드는 평화협정 항모

항모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서로 제공권 싸움을 위한 전투기 싸움을 펼치곤 한다. 하지만 일부 항모의 유저들은 아군이 터져나가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채 자신의 함재기만 지키며 뇌격기 호위만 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많은 경험치를 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군은 그만큼 고통받으며 제발 하루라도 빨리 항모가 사라지기를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설령 자신이 상대 항모를 견제하지 않은채 다른 함종을 모조리 잡으면서 게임을 캐리했다 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고통받은 다른 아군을 생각한다면 팀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행위다. 별로 마음이 없다 할지라도 아군을 지켜주는척(?)이라도 해주자.


▲ 항모끼리 평화 협정을 맺고 서로 경험치 파밍만 하는 경우 팀원은 지옥이 따로 없다




■ 난 상대 항모만 노린다, 비효율의 극치 항모 저격

저티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가끔 고티어 항모들도 하는짓인데,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모든 함재기를 벽에 바짝 붙인채 맵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여 상대 항모만 찾아 저격하는 플레이다.

당연히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고 날아가는 동안 상대 항모는 뇌격기를 두 번씩 회전시키면서 아군을 격침시키고 있을테고, 상대 항모를 찾아 저격을 하더라도 한 방에 침몰 당하지 않는다면 그 뒤로 돌아올 여파가 무척이나 클 것이다.

솔직히 동티어 항모상대로는 저티어가 아닌 이상 이런 맞 항모 저격을 한다고 해서 한 방에 침몰시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여러모로 도박수에 가까운 작전인데, 그동안 고통받고 있는 팀원들은 우리 항모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갸며 미니맵을 보다가 절로 암세포가 퍼져나갈지도 모른다.


▲ 베타때나 먹히던 전술을 지금도 쓰다니...



■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 게임 삭제를 불러일으키는 주작전대

마지막으로 항모를 중심으로 대공 관련 스킬이나 강화장치를 잔뜩 단 주작 전대가 있다. 그냥 모르는 사람끼리 항모가 있는 판을 플레이한다면 그나마 낫지만 항모가 껴 있는 3인 전대가 보인다면 그야말로 강종을 누르고 싶어질 것이다.

대공 관련 소모품을 비롯하여 상대의 함재기에 대한 방비를 단단히 하고 온 주작 전대는 맞상대하는 항모 입장에서 악마들이 따로 없다.

당연히 호흡도 남다를것이니 제공권이나 캡점령에서 순식간에 차이가 벌어지고, 아군 함선들도 항모의 사기적인 시야 확보와 이를 비호하는 대공 방어선에 속수무책으로 뚫릴 확률이 높다.

현재 대처법이 없으며, 공방을 파괴하는 악명높은 플레이로 실력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이기긴 힘들 것이다.


▲ 솔직히 항모는 다른 함종과 전대를 맺지 못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