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영웅 추가와 그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메타,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숨막히는 혈투까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HGC)은 쉼 없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대규모 개편을 맞이한 HGC는 프로의 등용문인 오픈 디비전을 포함해 지역별 클래시와 미드 시즌 난투, 그랜드 파이널 등의 탄탄한 리그 구조를 확립했다.

한편, HGC 변화의 물결에 일조했던 존 테이무리안(John Teymoorian)은 지금도 가장 가까이서 HGC를 지켜보고 있다.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한 그는 더욱 만족도 높은 리그를 위한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착실히 자리 잡아가는 시스템 속에서, 한층 발전된 HGC를 꿈꾸는 존 테이무리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블리자드의 존 테이무리안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다.


Q. 먼저 2018 HGC 페이즈2 이스턴 클래시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과 소감이 궁금하다.

최근 e스포츠 추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의 교감이라 생각한다. 이에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팀들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고자 이스턴 클래시의 한국 개최를 결정했다. 금요일임에도 관중석이 꽉 들어찰 정도로 잘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기쁘며, 이번 이스턴 클래시를 시작으로 더 많은 HGC 국제 대회들을 한국에서 개최하도록 하겠다.


Q. 작년 HGC 대규모 개편을 통해 지역별 리그, 클래시, 미드 시즌 난투, 그랜드 파이널 등의 대회 구조를 완성했다. 이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

올해 HGC 전체 시청 시간은 작년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고, 미드 시즌 난투의 경우 두 배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순항에서 볼 수 있듯 HGC의 구조와 전반적인 진행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

한편, 이 결과는 게임 팀과의 협업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위치 드랍 등 게임 내 컨텐츠와 HGC를 연결하며 팬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올해 미드 시즌 난투에서 선보인 알터랙 계곡 올스타전처럼, 앞으로도 팬들이 더욱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계속 개발하겠다. 남은 페이즈2 하반기와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팬들이 100% 만족할 수 있는 HGC를 진행하겠으니 기대해달라.


Q. 한국과 유럽의 국제 무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현재 두 지역의 강세가 뚜렷한 건 사실이지만, 유럽과 한국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듯이 강자 구도는 메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북미와 중국도 언제든 강팀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HGC 개편을 통해 클래시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 대회를 추가했는데, 이는 지역 별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꾸준하고 정기적인 국제 대회 개최는 다른 지역 팀이나 선수와의 교류, 관계 등을 발전시키고 여기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본다. 좋은 예로 젠지의 '리치'와 디그니타스 '스니치'의 라이벌 관계를 들 수 있겠다.


Q. 국가 별로 진행 중인 오픈 디비전 시스템은 어떤가.

지금까진 잘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 가장 좋은 예로 북미의 히어로즈하스를 들 수 있겠다. 히어로즈하스는 오픈 디비전을 통과해 HGC NA에 올라오자마자 북미 최강팀이 됐다. 우리 역시 오픈 디비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이와 관련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오픈 디비전에 참가하는 팀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후원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HGC 메인 채널을 통한 스트리밍 외에도 국가 별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으며, HGC NA와 EU의 경우 히어로즈하이프(Heroeshype)라는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제공 및 홍보를 하고 있다. 물론 커뮤니티 피드백은 언제나 모니터링 중이다.


Q. 3밴 시스템 도입 및 메타의 빠른 변화로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그러나 HGC에 참가하는 많은 팀이 코칭 스태프가 없는 상황인데,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지원 계획이 있나.

우리도 코칭 스태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각종 행사마다 팀당 6인씩 지원하거나 경기 중 무대 출입을 허가하는 등 각종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 기용은 어디까지나 팀의 자율이다. 특정 규정을 만들어 코칭 스태프 기용을 강제하거나 코칭 스태프가 없는 팀에게 불이익을 주고 싶지 않다.


Q. 다이나믹한 하이라이트 연출을 위해 옵저빙에 추가 요소를 넣을 계획이 있는가? 줌 기능 확장이나 시점 전환 같은 것들 말이다.

내부적으로 옵저빙과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는 계속 나누는데, 물어본 내용에 대답할 수 있는 건 아직 없다. 시점 변경 등은 게임 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


Q. HGC와 영웅 리그에서 제외된 핵탄두 격전지, 공포의 정원, 블랙하트 항만 등 비선호 전장을 가장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빠른 대전에 계속 포함하는 이유는?

영웅 리그나 빠른 대전에 관한 건 내 영역이 아니라 답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웃음). 다만 HGC 전장의 경우엔 전 세계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우린 선수들의 피드백을 가장 존중하며, 올해 말에도 같은 투표를 할 것이다. 선수들만 원한다면, 내년엔 알터랙 계곡도 HGC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웃음).


Q. 레이너의 경우 전혀 안 쓰이다가 리워크 직후 곧바로 HGC KR 대세 픽이 됐다. 이런 현상을 바람직하게 보는가?

시청자 입장에선 항상 새로운 영웅과 조합을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패치로 인해 새로운 메타가 생기는 건 재밌는 현상이라고 본다. 한 경기에서는 지원가 없이 은신 영웅 세 명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인게임 패치에 따른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본다.


Q. 한편 특정 영웅을 제외한 전문가 영웅들은 HGC 경기에서 보기 상당히 어렵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다른 각도에 접근해 보자. 이번 레이너 리워크가 잘 된 것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2탱커 메타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인기를 얻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메타는 영웅 픽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 잘 쓰이지 않는 전문가 영웅들도 메타나 패치에 따라 본인만의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우리 게임 디자인 팀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의 개성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니 그 부분을 잘 지켜봐주면 좋겠다.


Q. 블리즈컨에서 열릴 그랜드 파이널에 대한 예고를 부탁하다.

미드 시즌 난투가 워낙 흥행해서, 그랜드 파이널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웃음).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올해 가장 흥미로웠던 경기라고 하더라. 한편 이번 미드 시즌 난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6개 팀을 2개 조로 나누어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했는데, 이 방식에 대해 평가가 매우 좋았다. 그랜드 파이널은 작년의 경우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누어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미드 시즌 난투 진행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겠으니, 기대해도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경기장에서 한국 팬들이 보여준 열정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세계 최강의 HGC 팀을 보유한 한국인만큼 앞으로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HGC를 많이 즐겨달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