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예선에서 한국이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핀란드전에서 힘겹게 승리했지만, 날이 갈수록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4:0 승리를 이어갔다. 오버워치 월드컵 2연속 우승국답게 본선에서도 최고의 성적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예선을 당당히 1위로 마무리한 한국 팀의 인터뷰다.


Q. 본선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전승으로 마무리한 소감은?

'아크' 홍연준 : 한국 대표로서 한국에서 전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본선에서도 노력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쪼낙' 방성현 : 어제까지 1위 확정은 아니라 불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 '카르페' 선수가 캐리해줘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메코' 김태홍 : 3일차까지 오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거 같아서 후련하다.

'카르페' 이재혁 : 예선을 1위로 마쳤다. 앞으로 블리즈컨, 더 큰 무대에서 경기할 거라 기대된다.

'페이트' 구판승 : 전승으로 본선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 1일 차보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져서 마음이 편안했다.

'리베로' 김해성 :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팀 합이 좋아져서 기뻤다.


Q. 날이갈수록 좋은 경기를 이어갔다. 점점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메코' 김태홍 : 1일차에서는 우리가 합이 안 맞았다. 의사소통 방향을 잘못잡았다고 생각했다. 3일차 되면서 팀원들이 모두 잘해주면서 동시에 내 기량도 살아난 거 같다.


Q.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팀 합을 맞출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아크' 홍연준 : 팀합이라는 게 윈스턴-디바, 메르시-젠야타 등 각각 포지션 별로 묶여있다. 뉴욕 엑셀시어의 팀원들이 팀 합을 맞춘 상태에서 '페이트-카르페'만 힘을 합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시간만 있으면 맞출 수 있었다. 연습량이 늘어나면서 서로 이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Q. 오버워치 월드컵을 앞두고 컨텐더스 선수들과 경기했는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나?

'페이트' 구판승 : 한국 컨텐더스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많이 느꼈다. 콩두 판테라 팀의 딜러들이 잘했고, 러너웨이는 팀원 모두 정말 잘하더라.

'쪼낙' 방성현 : 2년 전부터 인정하던 컨텐더스 선수 한 명이 있다. 퓨전 유니버시티의 '알람' 선수가 굉장히 잘하더라.


Q. 오버워치 월드컵을 하면서 고비를 어떻게 극복했나?

'쪼낙' 방성현 : 핀란드전이 고비였다. '카르페' 선수가 솔져 76로 거점에서 버텨보겠다고 말했을 때, 솔직히 믿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해내고 다른 팀원들이 그 자리를 채워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페이트' 구판승 : 개인적으로 나는 대만과 첫 경기가 고비였다고 생각했다. 우리팀은 뒷 라인에 힘을 주려고 했는데, 나혼자 급해서 먼저 끊기는 장면이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자책을 많이 했는데, 내가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2일차부터 정신을 차리고 임했던 것 같다.


Q. 많은 한국 팬들이 현장에서 열띤 응원을 해줬다. 기억나는 순간이 있을까?

'리베로' 김해성 : 리그는 경기 시작전에 화이팅을 외치는 문화가 없다. 한국 팬들이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쳐줘서 경기하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됐다.


Q. '아크'가 해외쪽 인터뷰를 많이 한다. 해외에서 어떤 점을 많이 물어보던가?

'아크' 홍연준 : 선수 개개인에 대해 알고 싶어하더라. 한국의 e스포츠나 연습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지 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Q. 본선에 가면 12인 로스터로 팀원이 바뀔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크' 홍연준 : 확실히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프로라면 각오해야 한다. 다른 6명의 선수들도 본선에서 경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해외팀에 비해 '레킹볼'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반대로 리알토 전장에서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페이트' 구판승 : 3일차 경기를 기준으로 한국팀은 윈스턴-라인하르트-레킹볼 조합을 모두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러너웨이 평가전 이후부터 레킹볼을 연습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상대도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3탱-3힐을 많이 쓸 것 같았다. 해외 조합에 레킹볼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

'카르페' 이재혁 : 다른 맵과 달리 리알토가 리그에서 경험이 없는 맵이었다. 딜러 입장에서 타이밍을 잘 파악하진 못했다. 블리즈컨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 리알토 전장을 중심으로 연습하면 될 것이다.


Q. 본선이 11월에 진행된다. 정해진 대표팀 일정이 있나?

'아크' 홍연준 : 우리 대표팀 일정은 여기가 끝이다. 남은 일정은 위원회분들이 잘 잡아주실 거고, 거기에 맞춰 다시 준비할 것이다.


Q. 본선에서 만나면 까다로울 법한 상대가 있을까?

'페이트' 구판승 : 핀란드전은 우리가 잘 못해서 팽팽했던 것이다. 다음에 만나면 쉽게 이겨줄 것이다. 본선에서 미국은 까다로울 것 같다. 딜러의 한계가 있지만, 탱커가 강한 팀이다.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Q. 이제 본선을 향하게 됐는데, 예선전의 기세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아크' 홍연준 : 12명의 로스터가 굉장히 탄탄하다. 그래서 한국의 우승을 확신한다.

'리베로' 김해성 : 예선을 하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달라졌다. 본선까지 시간이 많고, 우리는 더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예선전을 치르면서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페이트' 구판승 : 외국팀에서 활동해서 한국어를 쓸 일이 없었다. 경기 사이마다 대표팀원들과 한국말로 장난치면서 놀 수 있다는 게 정말 짧지만 즐거운 기억이다.


Q. '카르페'가 다시 한번 선수들이 뽑은 MVP로 뽑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카르페' 이재혁 : 오늘 마지막 세트 도라도에서 내가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많이 했던 게 기억난다. 러시아에서 나를 집중적으로 노렸는데, 오히려 내가 상대 힐러진을 쓰러뜨려서 승리했다.


Q. '아크'가 뉴욕 엑셀시어와 국가대표 유니폼을 팬들에게 주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크' 홍연준 : 안전상의 이유로 유니폼을 던지는 건 안된다고 들었다. 그래도 택배로 보내주려고 한다. 유니폼 두 장 모두 팬들에게 보내줄 것이고, 100만원 기부 약속도 지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크' 홍연준 : 한국팀에 대한 걱정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다행이다. 끝까지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메코' 김태홍 :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했는데, 헤드셋을 끼고 있어도 응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기쁘게 예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