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워게이밍'은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게임스컴 2018'을 통해 자사의 신규 프로젝트 '월드 오브 탱크 AR'을 공개했다.

'월드 오브 탱크 AR'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매트 달리(Matt Daly)는 BTB 부스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을 통해 월드 오브 탱크 AR을 직접 시연하고, 현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프로젝트 초기,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로 개발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프레임 레이트와 지연율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6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서 지금 시연 버전과 같은 형태가 됐다.

▲워게이밍의 매트 달리(Matt Daly)

다만, 월드 오브 탱크 AR은 직접적인 조작을 하기보다는, PC에서 렌더링된 이미지를 기기에서 출력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능에 가깝다. 시연에서는 아이패드에 마련된 전장 세 곳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행했으며, 테이블 위에서 탱크들이 전투를 진행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감상하는 형태다.

전장과 탱크들의 디테일은 PC의 퀄리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투로 인해 만들어지는 포화와 파괴되는 장면에서의 파티클을 표현한다. PC에서 게임을 위한 장면을 렌더링한 뒤, 이를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는 일종의 컨트롤러가 되어, 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거나 확대하는 등 시점을 조작하는 기능으로 작동하게 된다.

매트 달리는 개발 과정에서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렌더링하는 것을 기획했으나, 처리율 및 네트워크의 지연율이 너무 높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위적인 지연율을 모바일 기기에 주었으며, 아이패드의 카메라가 게임 화면과 같은 수준으로 표현을 지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AR로 구현되는 영상은 커메라를 통해 옮겨지는 화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는 있으나, 기술적인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매트 달리는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어서 "아직은 기술적인 한계가 있지만, 이후 기술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AR과 MR을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