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같이 등장해 강렬한 경기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예들. 사람들은 그들을 '괴물 신인'이라고 부른다. LCK에 나타난 '괴물 신인' 그리핀은 시작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결국 그들은 최고의 선수들만 설 수 있는 무대인 LCK 결승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핀이 더 대단한 건 모든 선수가 신인상을 받아도 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과 캐리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시즌 초반을 관통한 비원딜 메타에서 그리핀의 바텀 듀오는 낭중지추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바이퍼' 박도현은 블라디미르, 스웨인 등 AP 챔피언으로 완벽하게 이기는 판을 만들었고, '리헨즈' 손시우는 슈퍼 세이브와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잠재력을 가늠할 수 없는 그리핀의 바텀 듀오, 그들은 결승전을 앞둔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리핀 바텀 듀오와 운이 좋게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인터뷰 내내 사소한 질문에도 진지하게 경청하는 '바이퍼'와 '리헨즈'의 모습에서 이제 막 LCK에 데뷔한 그들이 프로게이머의 삶을, 결승전 무대의 중요성을 얼마나 진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차분하고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치 베테랑 같은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다.

그들은 인터뷰 직전에도 치열하게 연습에 매진하며 결승전을 위해 몸을 예열하고 있었다. 더 높은 곳에서 빛날 준비를 하고 있는 괴물 신인 '바이퍼'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 두 선수와 직접 만나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그들은 "재밌고 멋있게 이기겠다"며 패기 넘치는 각오를 다졌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바이퍼' 박도현 : 그리핀의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입니다. 결승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리헨즈' 손시우 : 안녕하세요. 그리핀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입니다. 최근 방송도 같이 하면서 결승전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Q. 결승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승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바이퍼' 박도현 : 확실히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솔로 랭크 위주로 연습하고 있어요. 게임 자체의 본질적인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헨즈' 손시우 : 저는 그냥 이것저것 다 시도하고 있어요. 이런 챔피언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양한 챔피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접전 끝에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쉽지 않은 승부였는데, 승리 후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바이퍼' 박도현 : 플레이오프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재밌었어요. 우리 팀이 운이 좋게 결승전에 직행했어도 결승전에 어울리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니 결승전에 어울리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 같아서 기뻤어요. 경기 내용도 워낙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격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화면에 나왔던 것 같아요.

'리헨즈' 손시우 : 승리하고 나서 '이 순간을 위해 게임을 하는구나'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굉장히 흥분되고 기뻤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한타를 통해 승리를 거둬서 더 크게 벅차올랐던 것 같아요.



Q. 승자승에 밀려 아쉽게 결승전 직행을 하지 못했는데, 그 점은 아쉽지 않았나요?

'바이퍼' 박도현 : 저는 이번에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경험치가 쌓여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은 언젠가 꼭 한 번 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시작하는 시즌인 만큼 처음에 걸맞게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리헨즈' 손시우 : 당연히 처음에는 굉장히 아쉬웠어요. 한 세트만 더 잘했으면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었잖아요. 실수해서 졌던 경기들이 떠오르고 후회도 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것이 더 큰 도움이 됐어요. 물론,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이겼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최근 그리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바이퍼' 박도현 : 솔직히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밖에서 저희 팀에 대해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일부러 찾아보고 있지 않아서 자세히는 몰라요. 사실 준결승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잖아요. 그 말은 아직 우리 팀이 부족한 점이 많고,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기보단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인기는 우승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리헨즈' 손시우 : 저도 딱히 실감이 안 나요. 가끔 저의 이름을 검색해본 적이 있는데, 그냥 '리헨즈' 잘한다 정도의 반응만 있더라고요(웃음).


Q. 섬머 시즌을 짚고 넘어갈까요? 1라운드에서 8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뒤, 2라운드에서 5승 4패라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라운드에서 성적이 떨어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바이퍼' 박도현 : 1라운드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둬서 1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더라고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상대를 이기기 위해 어떻게 공격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했어요. 물론, 새로운 조합에 대한 검증이나 실험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LCK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와 비교하면 2라운드에서 많이 안일했어요.

사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1위 자리를 확정 지은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위축된 플레이를 해서 상대 팀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제약을 걸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 팀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우리 팀은 앉아서 버티기만 하는 양상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리헨즈' 손시우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1라운드를 8승 1패로 마무리해서,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안일했던 것 같아요. '이대로만 하면 1등을 할 수 있겠다'며 너무 순위에만 마음을 두다 보니 2라운드 때 성적이 안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Q. 결승전 직행은 실패했지만,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챌린저스 승격 팀으로서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는데, 이 정도로 잘할 거라고 예상했나요?

'바이퍼' 박도현 : 챌린저스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LCK에 올라가서도 연습한 방향대로 가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도 우리 팀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 쌓인 경험치로 2라운드에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1라운드에서 성적이 더 좋게 나왔어요.

'리헨즈' 손시우 : 저는 2등에서 6등 사이의 순위를 예상했어요. 당시에 우리 팀이 부족한 것이 많았고, 실수도 많이 나와서 굉장히 불안했어요. 1라운드 경기를 하면서 재미도 많이 느꼈고 기세까지 타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확실히 처음에는 상위권을 차지할 거라고 확신하진 못했어요.


Q. 김대호 감독님께서 작년부터 인터뷰를 통해 롤드컵 진출이 목표라고 말씀하셨는데, 선수들의 목표도 같았나요?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바이퍼' 박도현 : 결국 모든 프로게이머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잖아요. 그 정도 포부가 없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 같아요. 감독님이 말씀하신 목표를 듣고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어요. 그게 부담이라면 자기 자신과 팀원들을 못 믿는 게 아닐까요. 오히려 감명을 받아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리헨즈' 손시우 : 감독님께서 굉장히 열정이 넘치시는데, 저도 감독님의 목표를 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Q. 정규 시즌에 다소 고집스러운 밴픽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루시안 몰아주기 조합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다소 리스크가 높은 조합을 두 번 연속으로 시도했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바이퍼' 박도현 : 조합 때문에 진 것이 아니라 플레이에 문제가 있어서 졌다면, 다소 고집스러워 보여도 조합을 선택한 이유를 다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루시안 몰아주기 조합은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합심해서 짜낸 조합이에요. 그 조합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리스크를 상쇄시킬 만큼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연습 결과도 좋아서 우리 생각대로만 움직일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그런 조합으로 승리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리헨즈' 손시우 : 루시안 몰아주기 조합이 연습 때 전승을 했던 조합이에요. '바이퍼'의 말처럼 리스크보다 강점이 많아서 사용했습니다. 그 조합이 싸움을 많이 해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인데,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우리가 강한 타이밍에 안싸우고 힘이 빠졌을 때 싸웠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아요.



Q. '한타의 그리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놀라운 한타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리핀이 한타에 특별히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헨즈' 손시우 :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한타를 선수들이 미리 그리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가 여기에 있으면 우리 팀의 딜러들이 더 많은 딜을 넣을 수 있다', '여기에 있어야 상대방에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요. 저는 알리스타를 했을 때 이니시에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원들도 미리 생각할 수 있게끔 제가 그린 그림을 미리 알려줘요. 그렇게 생각하고 한타에 임해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바이퍼' 박도현 :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 팀이 한타 위주로만 따로 연습한 것도 아니고, 한타는 게임의 일부일 뿐이거든요. 한타를 계속 잘한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팀이 게임에 잘 몰입하고 있고 게임을 잘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한타는 정말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서 모든 것을 예상할 순 없어요. 큰 틀만 잡고, 다섯 명이 지금 어떻게 싸우면 좋을지 생각하고 행동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Q. 반대로 그리핀이 패한 경기에서, 한타를 최대한 회피하며 집요하게 스플릿 푸쉬를 하는 운영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핀을 상대로 한타를 안 해주면 이긴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바이퍼' 박도현 : 그런 양상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졌었는데, 그런 분석이 나오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해요. 한타는 변수가 정말 많아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잖아요. 상대 입장에서 굳이 변수를 안기보단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아요. 조합 콘셉트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 팀이 노골적으로 한타만 좋아하는 팀이라면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타를 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운영이 중요한데, 어떻게 싸워도 우리가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운영이라고 생각해요. 넥서스가 터지기 전에는 무조건 한 번은 싸워야 하잖아요.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리헨즈' 손시우 : '그리핀을 상대로 한타를 안 해주면 이긴다'는 말은 모순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얻으려면 크고 작은 싸움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보통 누군가의 실수에서 발생해요. 한타는 게임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Q. 바텀 듀오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두 선수의 호흡은 어떤가요? 성향이 잘 맞는지도 궁금하네요.

'리헨즈' 손시우 : 호흡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특별히 문제점이 없는 거 보니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바이퍼' 박도현 : 성향은 많이 달라요. 그래도 호흡은 계속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맞춰나가고 있어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고, 지금보다 내년의 호흡이 더 좋을 거예요. 사실 바텀 듀오의 호흡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승리를 위한 방향으로 모든 팀원이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서슴없이 말하다 보니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Q. 시즌 초반 비원딜 메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리핀이 비원딜 메타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바이퍼' 박도현 :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그 말은 제가 다른 원딜 선수들보다 챔피언 폭이 넓고 비원딜 챔피언을 월등히 잘한다는 뜻이잖아요. 메타가 그렇게 된 이상 저는 메타를 따르는 것이 승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적극적으로 메타를 이용하려고 했어요. 결과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해요.

'리헨즈' 손시우 : 저도 수혜자라고 생각해요. 비원딜은 혼자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당시 메타에서 저희 바텀 듀오가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폭이 넓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메타에요.

'바이퍼' 박도현 :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상 비원딜 메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싸움을 열 수 있는 게 비원딜의 장점인데, 제가 사용했던 픽들 모두 한타나 소규모 교전에서 좋은 픽이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질 수 있지만, 초중반을 꽉 잡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즐겨 사용했어요. 걸어온 싸움을 받아치는 것도 좋고 억지로 싸움을 열기에도 좋았어요. 메타의 수혜자라는 평가는 맞지만, 다른 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을 우리 팀이 잘 해냈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Q . ('바이퍼'에게 ) 게임 실력과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첫 시즌을 경험하고 있는 신인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신인이지만, 베테랑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바이퍼' 박도현 : 어떤 것이 신인 다운 모습이고 어떤 것이 베테랑 다운 모습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저만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LoL을 워낙 오래전부터 많이 접했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LoL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시작했어요. 재밌어서 관심을 많이 가졌고 경기도 많이 챙겨 봤어요.


Q. ('바이퍼'에게) OGN 오프닝에 비중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기존 강팀들에게 도전하는 신입생의 모습이었는데, 영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바이퍼' 박도현 : 처음에는 우리 팀에서 누가 찍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제가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영상 촬영이 처음이라서 긴장도 많이 됐고 힘들었는데, 멋있게 나온 영상을 보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Q. ('리헨즈'에게) 변수 창출 능력과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리헨즈' 선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투신' 선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리헨즈' 선수의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리헨즈' 손시우 : 저는 안전한 플레이를 선호해요. 서포터라는 포지션상 안전한 플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팀원들의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하고,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제가 갑작스럽게 변수 플레이를 한다면 확실한 각을 보고 실행한 거예요.


Q. ('리헨즈'에게) 반면 일각에서는 '리헨즈' 선수의 약점으로 좁은 챔프 폭을 꼽고 있습니다. 그러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리헨즈' 손시우 : 그 점에 대해선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 않아요. 상황에 따라 더 좋은 픽이 있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은 챔피언까지 꺼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연습한 방향에 맞게 챔피언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약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Q. ('리헨즈'에게) 스베누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그리핀에서 기량이 만개했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리헨즈' 손시우 : 당시엔 효율이 낮은 연습을 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게임을 했어요. 지금은 주변 환경도 많이 달라졌고, 그때와 비교해서 스스로도 많이 나아졌기 때문에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제 결승전을 예상해봅시다. 결승전 상대가 정규 시즌에 그리핀에게 2패를 안긴 kt 롤스터인데, 부담되지 않나요?

'리헨즈' 손시우 : 경기를 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아요. 상대방이 무엇을 준비했는지도 모르고 우리가 무엇을 할지도 아직 몰라요. 확실한 건 굉장히 재밌는 결승전이 될 거예요. 워낙 싸움을 좋아하는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격전지는 상체 쪽이 될 것 같습니다.

'바이퍼' 박도현 : 확실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라운드에 들어와서 kt 롤스터의 플레이가 굉장히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위협적인 팀이라고 생각해요. 절대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딱히 걱정 되진 않아요. 걱정보단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커요. 정규 시즌에 당한 2패도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아요. 결승전에서 이기면 되니까요.


Q. 끝으로 결승전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바이퍼' 박도현 : kt 롤스터와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승전은 상대 전적에서 앞선 상대를 만났다고 해서 똑같이 쉽게 이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패배를 통해 성장한 만큼 결승전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재밌고 멋있게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리헨즈' 손시우 : '바이퍼'와 마찬가지로 팬분들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항상 이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