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9-10 14:49
댓글 :
54

[칼럼] 그리핀의 망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심영보, 남기백 기자 (Roxyy@inven.co.kr)

뜨거운 여름이 끝났다. 늦여름 찬란했던 마지막 햇살은 kt 롤스터에게 돌아갔다. '스코어' 고동빈은 8년 동안 열망했던 LCK 우승을 마침내 이뤄냈다.

햇살이 강하게 비춘 만큼 그림자도 생겼다. 데뷔 시즌 우승한 팀에게 주어지는 이름 '로열로더'. 준우승팀들이 가졌던 아쉬움의 깊이를 누구도 잴 수는 없지만, 그리핀의 아쉬움은 그 어느 팀보다도 크지 않았을까. 그리핀은 역사상 몇 없는 준우승팀이 됐다.

그리핀의 여름은 뜨거웠다. 승강전을 뚫고 처음으로 밟아본 꿈의 무대였다. 하지만 꿈의 무대는 누군가에 악몽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챌린저스 팀이 LCK에 와서 고전했나. 단 1승을 거두는 것조차 어려운 리그다. 몇몇 사람은 그리핀의 선전을 예상했지만, 대다수는 역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쉽지 않을 여정이었다.

그리핀은 악몽을 꾸지 않았다. 아니, 꿈을 꾼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현실을 살았다. 김대호 감독은 "나는 막연하게 '꿈은 크게 가져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 그리핀의 가능성을 봤다. 모든 팀이 1위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이건 막연한 말이다. 그러나 나는 막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13승 5패. 정규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팀. 그들과 같은 승패를 거둔 팀 'KT-킹존-젠지'. 그리핀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저 강팀이었다. 기존 LCK 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을 가지고 왔다. 티모 픽도 그중 하나였다. 정규 시즌 내내 그리핀의 경기를 기다리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핀의 경기는 재밌다. 신생팀이라고, 신인이라고, 주눅 들거나 긴장하지 않았다. 허무하게 무너진 준우승팀이 아니었다. 우승컵이 거의 그들의 손에 들어갈 뻔했다. 손끝에는 닿았다. 움켜쥐지만 못했을 뿐이다.

1, 3세트를 승리하고 4세트도 거의 잡을 뻔했다. 하지만, KT의 베테랑들보다 경험이 부족했다. 우승컵이 손에 닿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들떴다. 정교하지 못했고, 어수선했다. 이전에 그리핀은 유리한 경기를 패배했던 적이 거의 없다. 노련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승컵 앞에서는 미숙했다.

그리핀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첫 발자국부터 오아시스, 비바람, 맹수까지, 만나기 쉽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마주했다. 웬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 못지않은 경험치를 쌓았다. 여기저기 찢기고 베인 상처가 아물 그리핀,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게다가, 그리핀에는 확고한 철학과 이론을 가진 김대호 감독이 있다. 콜 없는 한타, 콜 없는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LoL 이론. 감독의 철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스포츠팀다운 e스포츠팀. 김대호 감독은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리핀이 섬머 스플릿에 만들어낸 모든 이야깃거리가 고맙다.

그리핀의 여름이 끝났지만,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시드를 받은 그리핀은 이 레이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에 진출한다면, 김대호 감독의 망상 노트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항목 '2018 롤드컵 우승'을 실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덧붙입니다. 망상이란 단어를 감독 스스로 많이 사용했고, 사전적인 의미의 망상이 아니라 자신은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상이지만 밖에서 볼 땐 무모하게 느껴지는 미래 목표를, 그리핀을 표현할 때 한정으로 '망상'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라 판단했으나, 설명 없이 사용한 것에 혼란을 드려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SNS 공유

코멘트

새로고침
새로고침

인벤 최신 핫뉴스

[인터뷰] '어이! 신입생 받아라!' LCK 뉴페이스, 배틀코믹스 '온.. [8] 남기백 (Juneau@inven.co.kr) 09-23
[뉴스] 2018 롤드컵 24개 출전팀 모두 확정... 별들의 전쟁 1.. [19] 심영보 (Roxyy@inven.co.kr) 09-23
[뉴스] 배틀코믹스 유의준 감독, "솔직하게 승격할 줄 알았다.. [10] 심영보,남기백 (desk@inven.co.kr) 09-22
[경기뉴스] '지각변동' 배틀코믹스도 LCK 승격... bbq 이어 MVP 강.. [19] 심영보, 남기백 (Roxyy@inven.co.kr) 09-22
[인터뷰] 실력으로 기적을 만드는 다섯 남자! HGC의 돌풍, 미라.. [8] 박태균 (Laff@inven.co.kr) 09-22
[뉴스] 기사회생한 MVP, 배틀코믹스 상대로 LCK 자존심 지킬까 [12] 김홍제 (koer@inven.co.kr) 09-22
[경기뉴스] 우승팀의 저력! '고공싱' 활약 ORD, Overload 3:2로 꺾.. [2] 박태균 (Laff@inven.co.kr) 09-22
[뉴스] “아이언맨? 나는 브론즈맨!” LoL의 새로운 티어, ‘.. [50] 석준규 (Lasso@inven.co.kr) 09-21
[경기뉴스] '다시 잡은 기회' MVP, 3:1 승리로 최종전행... bbq는.. [7] 박범, 남기백 (Nswer@inven.co.kr) 09-21
[뉴스] 러너웨이, 중국 e스포츠 리그 '오버워치 넥스트 컵 파.. [7] 신연재 (Arra@inven.co.kr) 09-21
[뉴스] '리그 최초 여성 코치 등장' 워싱턴DC, '아바라' 김경.. [2] 신연재 (Arra@inven.co.kr) 09-21
[뉴스] 콩두 판테라 위승환 감독, 상하이 드래곤즈 헤드 코치.. [2] 박태균 (Laff@inven.co.kr) 09-21
[뉴스]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 유럽 본선, 22일 독일 베.. [0] 신연재 (Arra@inven.co.kr) 09-21
[인터뷰] "LCK에서 대결해보고 싶은 선수는 '스맵'" 담원 게이밍.. [11] 유희은 (Youii@inven.co.kr) 09-21
[뉴스] '똘킹 vs 쉐리' 월드 오브 탱크, 22일 스트리머 대전 .. [0] 신연재 (Arra@inven.co.kr) 09-21

2018.09.23

00:15
오버워치 월드컵
펼치기/닫기
  • 이탈리아
    vs
    프랑스
  • 네덜란드
    vs
    영국
  • 이탈리아
    vs
    독일
  • 폴란드
    vs
    프랑스
  • 이탈리아
    vs
    영국
인벤 방송국 편성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순위 현황

순위 팀명 전적
1위kt Rolster13승 5패 +15
2위Griffin13승 5패 +15
3위Kingzone DragonX13승 5패 +13
4위Gen.G13승 5패 +12
5위Afreeca Freecs10승 8패 +6
6위한화생명e스포츠10승 8패 +4
7위SKT T18승 10패 -4
8위Jin Air GreenWings4승 14패 -17
9위MVP4승 14패 -19
10위bbq olivers2승 16패 -25
명칭: 주식회사 인벤 | 등록번호: 경기 아51514 | 등록연월일: 2009. 12. 14 | 제호: 인벤(INVEN)
발행인: 서형준 | 편집인: 이동원 | 발행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31번길 8, 17층
발행연월일: 2004 11. 11 | 전화번호: 02 - 6393 - 7700 | E-mail: help@inven.co.kr

인벤의 콘텐츠 및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Inve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열기/닫기
  • e스포츠인벤 트위터 바로가기
  • 인벤 모바일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