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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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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리핀의 망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심영보, 남기백 기자 (Roxyy@inven.co.kr)

뜨거운 여름이 끝났다. 늦여름 찬란했던 마지막 햇살은 kt 롤스터에게 돌아갔다. '스코어' 고동빈은 8년 동안 열망했던 LCK 우승을 마침내 이뤄냈다.

햇살이 강하게 비춘 만큼 그림자도 생겼다. 데뷔 시즌 우승한 팀에게 주어지는 이름 '로열로더'. 준우승팀들이 가졌던 아쉬움의 깊이를 누구도 잴 수는 없지만, 그리핀의 아쉬움은 그 어느 팀보다도 크지 않았을까. 그리핀은 역사상 몇 없는 준우승팀이 됐다.

그리핀의 여름은 뜨거웠다. 승강전을 뚫고 처음으로 밟아본 꿈의 무대였다. 하지만 꿈의 무대는 누군가에 악몽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챌린저스 팀이 LCK에 와서 고전했나. 단 1승을 거두는 것조차 어려운 리그다. 몇몇 사람은 그리핀의 선전을 예상했지만, 대다수는 역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쉽지 않을 여정이었다.

그리핀은 악몽을 꾸지 않았다. 아니, 꿈을 꾼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현실을 살았다. 김대호 감독은 "나는 막연하게 '꿈은 크게 가져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 그리핀의 가능성을 봤다. 모든 팀이 1위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이건 막연한 말이다. 그러나 나는 막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13승 5패. 정규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팀. 그들과 같은 승패를 거둔 팀 'KT-킹존-젠지'. 그리핀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저 강팀이었다. 기존 LCK 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을 가지고 왔다. 티모 픽도 그중 하나였다. 정규 시즌 내내 그리핀의 경기를 기다리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핀의 경기는 재밌다. 신생팀이라고, 신인이라고, 주눅 들거나 긴장하지 않았다. 허무하게 무너진 준우승팀이 아니었다. 우승컵이 거의 그들의 손에 들어갈 뻔했다. 손끝에는 닿았다. 움켜쥐지만 못했을 뿐이다.

1, 3세트를 승리하고 4세트도 거의 잡을 뻔했다. 하지만, KT의 베테랑들보다 경험이 부족했다. 우승컵이 손에 닿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들떴다. 정교하지 못했고, 어수선했다. 이전에 그리핀은 유리한 경기를 패배했던 적이 거의 없다. 노련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승컵 앞에서는 미숙했다.

그리핀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첫 발자국부터 오아시스, 비바람, 맹수까지, 만나기 쉽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마주했다. 웬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 못지않은 경험치를 쌓았다. 여기저기 찢기고 베인 상처가 아물 그리핀,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게다가, 그리핀에는 확고한 철학과 이론을 가진 김대호 감독이 있다. 콜 없는 한타, 콜 없는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LoL 이론. 감독의 철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스포츠팀다운 e스포츠팀. 김대호 감독은 새바람을 몰고 왔다. 그리핀이 섬머 스플릿에 만들어낸 모든 이야깃거리가 고맙다.

그리핀의 여름이 끝났지만,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시드를 받은 그리핀은 이 레이스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에 진출한다면, 김대호 감독의 망상 노트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항목 '2018 롤드컵 우승'을 실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덧붙입니다. 망상이란 단어를 감독 스스로 많이 사용했고, 사전적인 의미의 망상이 아니라 자신은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상이지만 밖에서 볼 땐 무모하게 느껴지는 미래 목표를, 그리핀을 표현할 때 한정으로 '망상'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라 판단했으나, 설명 없이 사용한 것에 혼란을 드려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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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KING-ZONE DragonX4승 4패 +1
6위DAMWON Gaming3승 4패 0
7위kt Rolster2승 5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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